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428204211442?s=tv_news


한 번 털리면 삭제 불가..다크웹 떠다니는 내 정보

김도균 기자 입력 2020.04.28 20:42 수정 2020.04.28 21:37 


<앵커>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한 손정우가 1년 6개월 형을 마쳤지만,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다시 구속됐습니다. 손정우가 성 착취물을 유통한 건 다크웹을 통해서였습니다. 다크웹이란 한 마디로 숨겨진 인터넷인데요, 빙산 그림에서처럼 누구나 볼 수 있는 인터넷 정보는 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개인 이메일이나 회사 내부망처럼 검색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정보들입니다. 그런데 이 비공개 영역 가운데서도 일반 브라우저로는 접속도 되지 않고 불법 정보가 넘쳐나는 게 바로 다크웹입니다.


클릭 한 번으로 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는 다크웹에 대해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특수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고 누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흔적이 남지 않는 '다크웹'.


지난해 9월, 이 다크웹에 동남아 일부 항공사의 고객 정보 747만 건이 올라왔습니다.


유효기간이 한참 남은 한국인 여권 정보도 21만 6천 건이나 됐습니다.


[최상명/보안업체 수석연구원 : 많은 범죄자가 그 여권번호를 가지게 됐을 거고 실제로 (위조 여권에 활용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다크웹에 유출된 한국 국적의 주민번호와 이메일 계정 등 개인정보는 1천만 건이 넘습니다.


얼마나 유효한 정보일까?


국내 보안업체가 무작위로 연예인 90여 명을 골라 이들의 SNS 아이디와 같은 이메일 아이디가 있는지 검색해봤습니다.


아이디가 같아 본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 아이디에 비밀번호까지 나온 게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54개나 됐습니다.


한 방송인의 경우 보안 업체에서 정보 유출 사실을 전달받고 비밀번호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해킹 피해를 봤던 유명 인사는 물론 SBS 동료 기자의 개인정보도 다수 발견됐습니다.


[(회사 이메일로 다른 사이트에 가입하신 적이 있으세요?) 그렇지. 이메일 가입은 많이 하니까. ((유출된) 비밀번호를 쓰신 적이 있으세요?) 그건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때 (쓴 임시 비밀번호인 것 같아.)]


다크웹의 가장 무서운 점은 한번 올라간 정보는 사실상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최상명/보안업체 수석연구원 : (아동 성 착취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사건처럼 그 서버를 아예 압수수색해서 그 서버를 폐쇄하지 않는 한 그 정보는 계속해서 (남을 겁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다양하게 또 주기적으로 바꿔야 하고 일부 사이트에서 지원하는 비밀번호와 휴대전화 이중 인증 기능을 쓰는 게 가장 좋습니다.


2017년, 하루 5천 명에 불과하던 국내 다크웹 접속자 수는 최근 하루 2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


수사당국은 불법 정보가 넘쳐나는 다크웹에서는 '클릭' 한 번만으로도 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준호, CG : 이예정)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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