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20713085703189
"능력 보고 임용"했다는 '욕설 시위' 유튜버 누나, 과거 올린 영상 보니
구민주 기자 입력 2022. 07. 13. 08:57
'文 사저 시위' 유튜버 누나 안씨 대통령실 근무 파장
동반 출연 등 동생과 채널 공동 운영..'연좌제'라던 대통령실, 거취 정리할 듯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및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과 고성 시위를 벌여온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가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에서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커졌다.
12일 대통령실은 누나 안씨가 근무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지난해 11월 선거 캠프의 제안을 받고 합류해 영상 편집 일을 해왔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임용된 것"이며 채용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나아가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 삼는 건 연좌제나 다름없고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도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 중인 안정권씨 ⓒjtbc 뉴스 캡처
동생은 대표, 누나는 실장으로 공동 운영
지난해 11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 캠프는 누나 안씨의 과거 어떤 영상들을 보고 그에게 캠프 합류를 제안한 걸까. 안씨는 동생과 함께 영상 플랫폼 '벨라도'를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안정권씨는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언행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GZSS TV'가 2020년 유튜브 영구정지 처분을 받자, 이후 자체 플랫폼 '벨라도'를 통해 영상을 업로드해왔다.
안정권씨는 "GZSS TV' 시절부터 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일본 위안부 피해자 등을 비하하고 관련 집회를 꾸준히 열어왔다. 누나 안씨 역시 2018년부터 동생과 해당 채널에 동반 출연해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엔 안정권씨가 주도한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촉구 집회에 함께하는 영상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구독자들 사이에서 안정권씨는 대표, 누나 안씨는 실장 혹은 부대표로 불렸다.
누나 안씨가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엔 안정권씨가 한 행사장에서 확성기를 통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음성 파일을 틀고 이를 방송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안정권씨는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2020년 말부터 누나 안씨는 자신의 별명을 딴 '또순이TV'를 별도 개설해 운영했다.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말까지 라이브 방송을 비롯해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해당 채널의 구독자는 3600여명이고 영상 조회수는 200~5000회 정도 기록했다. 라이브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곳엔 대통령실에서 '능력을 인정'했을 만한 영상 편집 능력이 담기진 않았다.
개인 채널에서도 안씨는 꾸준히 벨라도를 홍보하고, 자신의 벨라도 방송 출연을 예고하기도 했다. 안씨는 지난해 캠프에 합류하기 불과 3개월 전까지도 자리를 비운 동생을 대신해 벨라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동생과 엮는 건 연좌제'라던 대통령실 입장에 이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 13일 SNS를 통해 "왜 동생이 소란 피운다고 누나가 물러나야 하느냐. 전근대적 연좌제로 대통령실 공격하고 모함하지 마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안씨가 동생과 수년간 함께 논란의 콘텐츠를 만들고 해당 수익을 나눠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설령 대통령실의 주장대로 안씨가 선거 캠프에 합류한 이후 동생과 함께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간의 활동 이력을 봤을 때 안씨가 동생과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안정권씨 측이 올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 사진 ⓒgzss sns
누나 안씨, 사표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대통령실, 정리 수순 밟을 듯
한편 안정권씨는 5월10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특별초청'을 받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 데에는 이러한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안씨의 거취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대통령실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진 안씨가 곧장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씨는 이날 새벽 자신의 개인채널에 업로드돼 있던 영상 30여개를 전부 삭제했다.
이번 사태로 대통령실의 인사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직원부터 윤 대통령의 처가 6촌, 윤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사업가 황모씨의 아들 등에 대한 채용 논란으로 몇 차례 홍역을 앓은 바 있다. 그때마다 대통령실은 '능력을 보고 채용했다"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복되는 인사 리스크 속 "대통령실에 또 어떤 인물들이 채용돼 있을지 걱정된다"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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