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20819172302747


김건희 여사는 왜 '비호감 영부인'으로 전락했을까

박성의 기자 입력 2022. 08. 19. 17:23 


'조용한 내조' 약속했지만..논문 표절‧극우인사 초청 논란 지속

대통령 침묵 속 김 여사 공개활동 강행..野 "직접 입장 밝혀라"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넥스트위크리서치는 지난 16, 1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결과는 응답자의 66.4%가 '비호감'. 그리고 이 중 55.3%의 응답자가 '매우 비호감'이라고 밝혔다. 국민 3명 중 2명은 김 여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은 김 여사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초기, 활발한 행보를 보이던 김 여사가 정부의 '리스크'로 전락한 모습이다. 논문 표절 논란, 주가 조작 사건 연루에 이어 김 여사가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에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다. 야권에선 김 여사를 겨냥한 국정조사 카드까지 빼들었다. 이로써 김 여사가 약속한 '조용한 내조'는 공염불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 김 여사는 정쟁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국민이 꼽는 '윤핵관'은 김건희 여사?


정권 초기부터 김 여사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김 여사는 성공한 행사 기획자라는 이력을 갖췄다. 여기에 화려한 패션 감각을 겸비한 대통령 배우자는 언론의 집중 조명 대상이 됐다. 이 덕에 충성심 강한 '팬덤'까지 생겨났다. 대표적인 팬카페인 '건사랑'은 19일 기준 약 9만 명의 회원수를 자랑한다.


이에 김 여사는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이 됐다. 이는 시사저널의 '202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번 조사에서 김 여사는 '대통령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꼽혔다. 지목률이 71.0%로 압도적이다. 김 여사는 '한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전체 조사에서도 일반인들에게 아홉 번째로 많은 지목을 받았다.


김 여사가 이번 정부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이유는 뭘까. 이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긴 어려워 보인다. 김 여사가 대통령에게 끼친 '영향력' 중 '악영향'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두 달여 만에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 실제 그 원인 중 하나로 빠지지 않고 제시되는 것이 '김 여사 리스크'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른바 '김건희-기자 7시간 통화 녹취'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김 여사가 캠프 조직과 인사 등에 관여했다는 정황 및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김 여사는 대국민 사과를 하며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됐다. 취임 후 김 여사와 관련해 ▲팬클럽을 통한 사진 유출 ▲공적 일정에 사적 지인 대동 ▲논문 표절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가 대통령 취임식 명단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앞서 시사저널은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의 아들 권혁민 대표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여기에 최근 한겨레는 취임식 명단을 입수,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들과 윤 대통령 장모 '사문서 위조' 공범 등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을 초청한 이로 김 여사가 지목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람과 관련돼 있다"며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사적 채용, 대통령실과 관저 리모델링 사적 발주, 국민대와 숙명여대의 석·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의혹 등 대선 때부터 꼬리표가 붙었던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이 거의 대부분 현재진행형 상태"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동행한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동행한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숱한 논란에도 '공개 행보' 택한 김 여사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김 여사 리크스'와 관련해 침묵하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17일 이뤄진 윤 대통령의 취임 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이와 관련한 대통령의 별도 언급은 없었다. 당시 일부 매체 기자들이 김 여사와 관련된 질문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인선 대변인에게 질문권을 받지 못했다.


지난 18일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주가조작, 논문표절, 권력사유화 (의혹으로) 얼룩진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아예 질문조차 나오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했다. 한마디로 소통을 위한 기자회견은 불통으로 끝나고 말았다"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강인선 대변인의 '질문자 지목'의 편향성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김 여사는 각종 논란에도 공개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19일 참석한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는 김 여사도 동행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는 별도로 경찰학교 졸업생들과 비공개 간담회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15일 대통령실 잔디 마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 행사에 이어 이번 주에만 2개의 공개 일정을 가졌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본인 논란에 대한 입장을 직접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공고하고 2시간 30분 만에 입찰을 다 끝냈다"며 "이 공사가 있을 걸 예측해 사전에 입찰에 응하도록 권한 사람이 있었을 텐데, 누가 봐도 김 여사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모를 밝히지 않으면 또 다른 부정부패, 이권개입, 정실인사를 막을 수 없다"며 "김 여사가 직접 밝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드시 국정조사를 진행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조사했다. 조사는 6월30일부터 7월18일까지 진행됐다. 전문가 조사방법은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 여론조사로 이뤄졌다. 일반 국민 조사는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올해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두 조사 모두에서 구조화된 질문지를 조사도구로 활용했다. 문항별 최대 3명까지 중복응답을 허용했다.


김 여사 호감도 관련 여론조사는 지난 18일 공표됐다. UPI뉴스·KBC광주방송이 넥스트위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 1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8월 3주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는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무선 RDD : 100%)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고 응답률은 4.8%다. 자세한 내용은 넥스트위크리서치와 UPI뉴스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