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youtu.be/SGTtuxLc-54

https://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尹대통령, 교통체증에 여왕 조문 취소...센스없는 대통령실, 뭐했나?"(탁현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의 인터뷰

9월 20일(화) 김어준의 뉴스공장



* 내용 인용 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3부

[인터뷰 제3공장] - 전화연결 

尹대통령 부부, 여왕 조문 취소 논란..왜?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김어준 :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여왕 조문 논란 짚어 보겠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탁현민 : 네, 안녕하세요.


▶ 김어준 : 이것부터 여쭤볼게요. 대통령실에서는 “첫날 조문이 현지 교통 사정 때문에 취소됐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후 3시 이후 도착한 정상들은 일정이 안 됐다. 이게 그런데 사전에 이런 의전 시간대는 다 확인하고 가는 것 아닙니까?


▷ 탁현민 : 네, 맞는 말씀이고요. 특히나 이렇게 많은 정상들이 단기간에 집중해서 올 때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시간까지도 서로 체크를 해서 하나의 타임 테이블로 만들어 놓고 운영을 하는 게 원칙이고요. 주최국은 또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게 돼 있고요.


기 그런데 지금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마자 첫날 일정 3개를 다 할 수 있을지 또는 하나나 두 개만 할 수 있을지 정확하지 않다고 이야기했거든요. 이런 상황 자체가,


▷ 탁현민 : 상당히 이상한 말이죠. 


▶ 김어준 : 이상한 말이죠. 


▷ 탁현민 : 이상한 말이죠. 왜냐하면 예를 들어 시간이 다소 유동적일 수도 있다까지는, 그것도 사실은 흔치 않은 일인데 이해한다 쳐도, 이해한다 쳐도 대통령이 민항기로 가시는 게 아니잖아요. 


▶ 김어준 : 그렇죠.


▷ 탁현민 : 만약에 이번 일정이, 조문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면 또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고 그러면 한두 시간 일찍 출발할 수도 있는 거고, 그랬을 때 오히려 아무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비행기 시간을 조정하지 못한 것의 책임이 있지 늦게 도착했다, 그래서 못 했다, 이건 변명으로 듣기에는 조금 거북하죠.


▶ 김어준 : 대통령 일정이 첫날 3개가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하나밖에 못 한 것 아닙니까?


▷ 탁현민 : 그런 셈이 됐죠. 원래는 조문이라는 게 우리로 따지면 빈소에 방문하고 그러고 나서 상주들과 인사한 후에 그냥 우리 식으로 하면 육개장 먹고 그러고 나서 발인까지, 가까운 사이라면 발인까지도 보는 게 일종의 조문의 패키지잖아요. 


▶ 김어준 : 그렇죠.


▷ 탁현민 : 영국도 내용은 조금 다를지 몰라도 형식적으로는 비슷하다고 봐요. 그런데 그 첫 번째 조문을 못 하고 육개장 먹고 나서 발인 봤다, 이렇게 결론이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다른 나라 대통령들을 보면 다 했단 말이에요, VIP 조문을. 우리는 왜 이걸 못 했을까요? 근본 원인이 뭡니까, 이게? 어떻게 보십니까, 전문가로?


▷ 탁현민 : 첫 번째는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비행기 시간을 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중간한 시간에 도착을 한 것 같고요. 두 번째는 그렇게 도착을 했더라도,


▶ 김어준 : 그런데 우리 대통령 전용기를 민항기도 아니고 원하는 시간에 그냥 띄울 수 있는 것 아니에요?


▷ 탁현민 : 원하는 시간에 띄울 수 있고요. 도착하는 것도 사전에 협의를 해요. 사전에 협의를 해서 몇 시에 착륙시키는 것을 현지에 있는 관제사를 가지고 있는 영국 정부와 협의를 하죠, 미리 사전에.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에.


▶ 김어준 : 출발하기 전에.


▷ 탁현민 : 네, 당연히 그렇게 하고요. 그걸 담당하는 사람을 항공통제관이라고 하는데 항공통제관이 사전에 출장을 갑니다. 출장을 가서 현지 공항하고 다 협의를 끝내 놓은 상태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비행기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 김어준 : 그럼 더더욱 이해가 안 가는데.


▷ 탁현민 : 언제 도착할지 몰랐다, 그건 상당히 이상한 말이고요. 


▶ 김어준 : 그러니까요.


▷ 탁현민 : 도착을 해서도 지금 김은혜 대변인의 핑계대로 교통 통제가 예상 밖에 더 심해져서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것도 변명이 안 되는 게, 실제로 걸어서 간 정상도 있고,


▶ 김어준 : 그렇죠.


▷ 탁현민 : 또 첫 번째 행사를 계획했던 참전용사 추모비 그곳과 빈소가 그렇게 멀지 않다고 들었어요. 충분히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한 정도인데,


▶ 김어준 :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던데.


▷ 탁현민 : 그런 센스를 현장에서 발휘를 못 한 거죠.


▶ 김어준 : 센스를 현장에서 발휘 못 한 거다. 방금 말씀하신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보니까 걸어서 한 10분 거리에 있더라고요. 거리도 가까웠는데.


▷ 탁현민 : 현장에서 그런 것들을 만약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되는 어떤 유동적 상황이 벌어졌다고 하면 외교부와 의전비서관이 협의를 해서 대통령께 건의를 드려서 실제로 빨리 도보로 이동해서, 조문이 목적이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했었어야 되는데 그걸 못 한 거죠.


▶ 김어준 : 문 대통령도 과거에 그런 적이 있지 않습니까? 길이 막혀 가지고.


▷ 탁현민 : 있습니다. 유엔에서 여러 정상들이 한꺼번에 모이다 보니까 모터케이드를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동 시간이 너무 걸려서 하차해서 걸어서 이동하신 적이 있고요. 물론 보안상의 취약점은 발생하지만 영국 경찰과 우리 경호 쪽의 협조 아래 크게 무리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고요. 이번에도 마크롱 대통령이 실제로 그렇게 이동을 했던 것으로 보면 도보가 불가능했던 건 아닌 것 같아요.


▶ 김어준 : 그리고 또 일왕의 케이스를 보면 리셉션에 왔다가 조문을 가기도 했더라고요. 그러니까 3시 이후는 불가능했다가 아니라 사전 어레인지가 안 된 것 같은데, 제대로. 그렇죠? 아니면 어레인지했던 것을 어겼거나, 우리가.


▷ 탁현민 : 지금으로서는 도착 시간이 늦어지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보는 게 가장 합리적일 것 같고요.


▶ 김어준 : 도착 시간이 늦어져서.


▷ 탁현민 : 그다음에 조문록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 끝나고 나서 조문록을 써서 그걸 조문을 대신해서 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우리 식으로 따지면 방명록이잖아요. 


▶ 김어준 : 그렇죠.


▷ 탁현민 : 그런데 발인을 한 다음에 방명록을 쓰는 행위도 상당히 어색하고 이상하죠.


▶ 김어준 : 영국에서 이렇게 안내했을 것 같지는 않고, 할 수 있는 행사가,


▷ 탁현민 : 그건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COP26이라는 정말 전 세계 정상들이 다 모였던 행사를 영국의 글래스고에서 한 적이 있잖아요. 영국은 기본적으로 의전이나 출도착 관련한 스케줄을 사전에 문서화해서 철저하게 통제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쪽이에요. 나라마다 의전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영국은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제가 경험했던 영국은.


▶ 김어준 : 철저하게,


▷ 탁현민 :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몰랐다, 이렇게 하면 그것이야말로 영국에 대한 외교 결례가 되는 거죠. 그리고 제가 조금 불안하게 생각했던 점이 현실이 된 건데, 그것도 추측컨대 이런 이유도 있을 거예요. 지금 영국 대사가 공석이고 또 외교부 장관도 특이하게 수행을 안 했어요, 대통령을. 지금 유엔에 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영국 정부와 협의할 고위급이 없었던 거예요. 


▶ 김어준 : 그래서 신속하게 조율이 되지 못했다?


▷ 탁현민 : 그렇죠. 그러니까 결국은 외교 경험이 일천한 대통령한테 모든 책임을 지우고 실제로 외교부 장관과 대사는 공석이고 나타나지도 않았던 그런 사고라고도 볼 수 있겠죠. 


▶ 김어준 : 영국의 소홀한 의전 아니냐고 했는데 그건 아니고 본인이 경험한 바로는 영국은,


▷ 탁현민 : 저는 잘못된 방향이라고 봐요. 영국이 뭘 소홀히 했죠? 그리고 김은혜 대변인도 이야기했잖아요. 영국은 잘해 줬다고. 영국이 그렇게 잘해 줬는데 기본적으로 우리가 잘못한 거지 그걸 영국 탓을 하면 안 되죠. 그리고 제가 좀 외교 문제에서 참 일머리가 없다고 느낀 게, 영국이 우리한테 잘해 줬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차량을 특별히 제공해 줬고 모터케이드를 더 많이 붙여 줬고, 이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 김어준 : 그랬죠.


▷ 탁현민 : 그건 말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영국한테 그런 대우를 받지 못한 다른 나라들은 뭐라고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건 시쳇말로 영국의 뒤통수를 치는 거죠. 


▶ 김어준 : 그건 양국 간에만 알고 있어야 되는 상황이다?


▷ 탁현민 : 그렇죠.


▶ 김어준 : 알겠습니다.


▷ 탁현민 : 그런 게 쌓이면 한국 정부에 대해서 영국이 배려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앞으로.


▶ 김어준 : 기본적으로 영국은 매뉴얼에 철저한 나라고 그게 공항 도착 시간까지 다 문서화되어 있었을 텐데, 그런데 지금 해명으로는 3시 이후에 도착한 정상들은 조문이 안 되는 것으로 안내받았다고 하는데, 지금 탁현민 비서관 이야기로는,


▷ 탁현민 : 3시 이전에 갔으면 되는 것 아니에요?


▶ 김어준 : 그렇죠. 그러면 3시 이후에 안 되는 거라면 출발을 7시에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9시에 한 건데.


▷ 탁현민 : 그렇죠. 조문 때문에 가는 거라면 그리고 조문이 3시 이후에 안 된다고 했을 때 역산해서 시간을 계산했으면 되는 일이고, 그 역산의 계산도 그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아까 말씀드렸지만 대통령 전용기가 뜰 때는 최소한 며칠 전에 항공통제관이라는 분이 가서 현지 공항 그다음에 출도착 이런 것들을 다 협의를 하고 돌아오는 거예요. 그냥 우리가,


▶ 김어준 : 여보세요.


▷ 탁현민 : 예, 여보세요.


▶ 김어준 : 방금 연결이 끊어졌었는데. 그게 이제 며칠 전에 이미 다 결정된다는 걸 몰랐죠, 저희는.


▷ 탁현민 : 그리고 관제탑이랑 하늘 위에서 교신해서 갑자기 내리겠다, 이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 김어준 : 그리고 현장 상황이라는 게 항상 있으니까 현장 상황이 만약에 발생했다면 현장에서 센스를 발휘해야 되는데 그게 전혀 대응이 전혀 없었다. 그냥 안 가고 만 거죠, 지금은.


▷ 탁현민 : 그렇죠. 그러니까 현장 센스를 발휘한 건 마크롱 대통령 같은 경우가 아마 그런 경우가 되겠죠. 현장에서 여러 가지 판단을 해 봤는데 차량으로 가면 늦거나 혹은 못 갈 것 같고 그러니 차라리 걸어갑시다 해서 걸어갔던 모양새인데, 우리도 똑같은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했던 거죠. 혹은 안 했거나.


▶ 김어준 : 알겠습니다. 혹시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는데, 유엔총회도 굉장히 큰 국제적인 행사인데 유엔총회에서 여러 번 경험이 있으신데 지금까지 보면 이제 외교적 의전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자꾸 실수가 있는데 걱정되시는 바가 있습니까, 혹시? 유엔에 가서.


▷ 탁현민 : 총회장에 들어가면 연설을 할 때 아무도 수행하지 않아요. 대통령이 혼자 알아서 길을 찾아 올라가서 유엔 의전관의 안내를 받아서 연설을 하셔야 되고, 다시 빠져나올 때도 정상들만 대기할 수 있는 대기실에 모시게 된단 말이죠. 그때 길을 좀 잘 찾아가셔야 될 것 같고 안내를 잘 받으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것만 잘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이번 유엔총회는 저희 때와 달리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한다거나 우리를 위한 특별한 세션이 있는 게 아닐 테니 그 연설만 잘하시면 기본은 하시고 오실 거라고 봅니다.


▶ 김어준 : 경험한 바로는 그 과정이 생각보다 혼자 하면 헷갈리나 보죠?


▷ 탁현민 :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많이 낯설죠. 어쨌든 말도 의사소통도 원활치 않으실 테고 또 그 무대 자체도 처음일 테고. 그런 부분만 유의하시면 기본적인 것, 연설만 하고 내려오시면 되는 거니까 정해진 프롬프터 보면서 원고 읽으시면 되는 거니까 그 정도만 잘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네요.


▶ 김어준 : 그 일은 그때 가서 다시 한번 연결하겠습니다, 이야기할 내용이 있으면.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탁현민 : 예, 알겠습니다.


▶ 김어준 : 탁현민 전 비서관이었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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