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koreatimes.net/ArticleViewer/Article/148695


실속은 없고 뻔한 얘기만... 尹 토론토 동포간담회는 '실패작'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23 Sep 2022 12:43 PM


대통령 부부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

일부 대표성 없는 인사들 참석 의문


1윤대통령 간담회.jpg

22일 토론토 다운타운 파크하야트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교민간담회에서 김정희(왼쪽 끝) 토론토한인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토론토 교민간담회는 '무엇 때문에 열렸나'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숱한 자금과 시간, 에너지를 쓰고.


"대통령 내외를 보고 그를 좋아하게 됐다", "그의 고충 이해할 수 있었다" 등의 긍적적 반응은 참석자 누구로부터도 들을 수 없었다.   


22일 공군 1호기로 200명의 수행원단과 함께 토론토 피어슨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캐나다 방문 첫 일정으로 토론토대학을 찾아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조성준 온주 노인복지장관은 이날 주정부를 대표해 공항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았고 빅터 피델리 온주 경제개발장관과 함께 토론토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다운타운에 위치한 파크하야트호텔에서 교민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약 200명의 교민들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 김건희 여사는 흰색 당의와 연보라색 치마 한복차림으로 동석했다. 여사의 얼굴은 몹시 희어 특수 분장효과를 낸 것이 아니냐하는 관심을 일으켰다. 여사는 미소도 전혀 없었고 또한 거의 입을 열지 않았다. 끝머리에 단 한번 크게 웃었다. 무슨 이유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모든 분야에서 양국 가교가 돼 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나날이 발전하는 한·캐 관계가 동포들에게 큰 기회로 다가갈 수 있도록 정부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625 한국동란 때는 미국, 영국에 이은 3번째로 많은 군대를 보내준 나라"라면서 감사를 표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한 저속어 논란 때문인지 윤 대통령 내외는 시종 표정이  굳었다. 


행사장 헤드테이블에는 김정희 한인회장, 김하나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장, 박태준 여성회장, 채현주 한인온타리오주비즈니스협회장, 고경록 토론토대 동아시아학과 교수, 김득환 토론토총영사, 김치곤 캐나다교수협회장과 토론토경찰국 오모 여순경이 대통령 내외와 함께 자리했다. 


대통령은 동석자들과의 환담에서 동포청 신설, 체계적인 재외동포 지원 등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했다. 


오후 6시반까지 호텔에 도착, 오후 8시 대통령이 입장하고 인사말 후 제공된 늦은 만찬은 호박 수프와 시저 샐러드, 안심 스테이크, 녹차맛 티라미수, 커피로 마감했다. 간략하면서도 질과 맛이 좋았다.  


과도한 한국, 캐나다 보안팀 때문에 행사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경직됐다. 참석자들은 맨 앞자리의 대통령 부부에게 다가갈 수도 없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다. 이 사정을 아는지 대통령 부부는 식사 후 각 테이블을 돌면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에 앞서 있었던  질문시간에는 여성회 사무장과 김대억 애국지사기념사업회장 등 단 2명이 질문했다. 그러나 인사말인지 질문인지 잘 들리지 않았다. 내용이 예상외로 모호했다. 김 회장은 '애국지사 이야기' 책의 영문번역을 정부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질문자와 질문내용은 사전 선정,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자유토론은 없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한국정부와 토론토총영사관은 교민언론사의 취재를 봉쇄한 듯 기자를 단 1명도 입장시키지 않았다. 반면 일부 단체에선 다수의 인원이 초청을 받았다. 이때문에 참석자 선발기준이 애매 모호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동포개인과 공관 임직원간의 친분에 따른 무절제한 선정이었다"는 불만의 소리가 많았다. 


주정부 대표로 공항으로 마중나간 조성준 온주장관은 주빈석에서 밀려났고 그에게는 대통령 환영연설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단상에는 캐나다기나 온타리오주기가 없었던 것도 외교상 결례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는 "한마디로 실망과 당혹감을 금할 수  없었다. 간담회랍시고 복잡한 다운타운 호텔까지 밤늦게 불러놓고 대통령이 딱 5분간 한다는 얘기가 수박 겉핥기 뜬구름 잡는 추상적 말 뿐, 실질적인 내용은 아무 것도 없었다. 교민간담회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적어도 10여 명 정도의 질문은 받아주어야 했다. 민주국가 대표자일수록 민주절차를 지키는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호텔 앞에서는 한인 10여 명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윤 대통령은 23일 오타와에서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귀국길에 올랐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