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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1천 들인 대통령실 새 CI '부글부글'..정청래 "검찰공화국답다"

검찰 로고에 무궁화 달고 봉황 씌워.."두 마리 봉황의 꼬리가 부적의 모양 같다" 무속설 논란까지

정현숙  | 기사입력 2022/10/24 [13:40]

 

"용산 건물이 아니라 검찰 건물 아니냐?".. "CI도 검사가 만들었나 할 정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0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새로운 로고와 검찰의 로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정권이 기존 청와대 로고의 중심에 있던 기와집 모양을 들어내고 1억1천만 원을 들여 새롭게 만든 대통령실 CI(상징 체계)를 두고 시민사회와 야권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대통령실 새 로고가 검찰 로고와 비슷하다면서 "정체성이 이토록 정확하게 전달되는 로고는 살다 살다 처음 본다" "조잡하다. 이게 일억짜리라고" "용산 건물이 아니라 검찰 건물 아니냐?" "봉황의 꼬리가 부적의 모양 같다" 등 무속설까지 비아냥 일색이다.

 

더불어민주당 새 CI가 검찰 로고와 유사하다며 "검찰공화국 선포" "CI도 검사가 만들었나" "예산 낭비" 등으로 혹평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대통령실이 발표한 새 CI를 들어보이며 "한 마디로 돈이 아깝다"라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새 로고는 공교롭게 검찰 로고를 품고 있는 형상"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제1조1항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인데 로고를 보면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이다'를 선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국방부 청사와 무궁화·봉황 이미지를 조합한 형태라고 하는데 국방부가 아닌 대통령실 본래 청사를 조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너무도 이상하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새 로고가) 자유와 평화, 번영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윤석열 정권 하에서 자유는 억압 당하고 평화가 위태로우며 번영은 침체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몰아 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새 대통령실 로고를 보니 검찰을 품은 형국일세. 윤석열 검찰공화국 정권답다"라며 "검찰 사랑도 이 정도면 병이다. 참 가지가지한다"라고 비꼬았다.

 

(상) 용산 대통령실에서 도입한 상징체계(CI)와 대검찰청 상징체계(CI)가 거의 유사하다. (하) 전임 정부 청와대 로고와 대통령표장에 관한 공고에 따라 규정된 대통령 휘장

 

김남국 민주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로고가 겹쳐 보인다. 대통령실 CI도 검사가 만들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라며 "검찰공화국의 선포인가"라고 대통령실 로고를 저격했다.

 

김 의원은 "이걸 만드는 데 무려 1억원 정도의 예산을 썼다는 사실이 차라리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라며 "수천억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용산 이전 비용에 인테리어 공사 비용, 불필요한 민방위복 교체로 인한 예산 낭비 등 이런 것들이 자꾸만 계속 눈에 띈다"라고 비판했다.

 

SNS 인플루언서 노승희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정도 부적이면 1억 원을 쏠만 합니까?> 제목으로 무속 의혹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손바닥에 한자로 왕(王)자를 새기고 이마 눈썹 옆에 흰털을 붙여 무속설에 휩싸인 바 있어 합리적 의심이 나올 만 하다.

 

그는 "무궁화는 국가와 국민을 상징한답니다"라며 "무궁화는 검찰의 형상과 거의 닮은 용산 집무실 안에 들어가 있고, 꼬리가 칼끝처럼 날카로운 두 마리 봉황이 집무실을 감싸고 있습니다. 두 마리 봉황의 꼬리가 부적의 모양 같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검찰은 칼끝으로 국민을 집무실에 가두고, 봉황은 입에 하트 체리를 물고 날개를 펼친 채 신이 났습니다. 이 정도 부적이면 1억 원이 들까요?"라고 거듭 따져 물었다.

 

 노승희 페이스북 사용자 

 

대통령실은 새 CI를 확정하고 전날 언론에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6월 8일 "기존 ‘청와대’ 명칭과 로고는 폐지되며, 용산 시대 대통령실만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에 따른 상징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라며 소요 예산 1억1100만원을 책정해 CI 개발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CI가 검찰을 연상시킨다'는 취재진 질문에 "전문업체와 여러 번 협의와 논의, 회의를 통해 여러 안을 놓고 내부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며 "특정 정부 기관을 거론했는데 CI에 담긴 의미는 충분히 설명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CI 결정 과정에 윤 대통령 의견이 반영됐나'라는 질문에 "대통령뿐 아니라 대통령실 안팎의 다양한 의견들이 CI에 담겼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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