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v.daum.net/v/20221024200709656

 

'레고랜드발 시장 경색'에..2050억 피하려다 50조로 대처

노경진 입력 2022. 10. 24. 20:07 수정 2022. 10. 24. 20:10

 

 

[뉴스데스크] ◀ 앵커 ▶

 

강원도가 빚보증을 약속했다가 말을 바꾸면서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시장의 돈줄이 말라가면서, 정부가 급하게 50조 원을 풀기로 했죠.

 

당장 오늘 회사채 등 채권 시장이 한숨 돌리긴 했지만, 공사에 참여했던 동부 건설이 135억 원의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융시장이 열리는 월요일 아침.

 

출근길의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발표된 자금시장 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또 한 번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제(23일) 정부에서 대규모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신속하게 오늘부터 집행에 들어갈 것입니다."

 

정부의 안간힘에 호응하듯 지난주 금리가 급등하던 채권 시장은 소강상태로 접어든 모습입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금요일보다 0.19% 포인트 떨어졌고 우량 회사채금리는 0.14% 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는 게 시장의 시각입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레고랜드는 2년 전 2050억 원의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렸습니다.

 

강원도가 보증을 서줬습니다.

 

하지만 올해 취임한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직접 빚을 갚는 대신 별안간 레고랜드 관리회사를 팔아서 갚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조치였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지난달 28일)] "남아있는 땅을 팔아서 이제라도 돈을 갚게 하자."

 

하지만 부동산 침체기에 회사와 자산이 팔리길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

 

당장 돈을 떼일 수도 있게 된 금융사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된 지자체 보증 채권마저 부도를 맞자 회사채 시장 전반에도 큰 파장이 번졌습니다.

 

우량 회사 채권도 외면받으며 돈을 빌리기 힘들었고, 일부 건설사와 금융회사가 위험에 처했다는 루머까지 돌았습니다.

 

금리는 치솟고 돈줄은 더욱 마르는 악순환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금융시장이 열리기 전인 일요일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장 등이 총출동해 긴급 자금지원책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50억 원 상환 회피로 불붙은 시장 불안을 잠재우려 50조 원 이상이 소방수로 동원된 겁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심각하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들렸기 때문에 초기에 어느 정도 안심을 시키지 않으면 더 큰 문제로 번질 수 있어 일요일(23일)에 조치를 강하게 냈습니다."

 

시장은 한숨 돌렸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고금리, 고환율에 부동산시장 침체라는 어려운 상황은 그대로여서 또 한 번 위기가 닥치면 자금시장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습니다.

 

레고랜드 사태는 건설사에도 닥쳤습니다.

 

동부건설은 레고랜드 공사 대금 135억 원을 예정일 열흘 넘게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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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조민우

 

노경진 기자 (jean2003@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017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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