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youtu.be/5Q64ialMpww

https://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이태원 참사’ 일방통행 관리 했어야

백승주 교수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와의 인터뷰

김어준의 뉴스공장  2022-10-31 

 

 

내용 인용 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1공장]

믿기 힘든 ‘이태원 참사’, 피해 규모 커진 이유는?

“높은 군중 밀집 자체가 위험..사전 관리했어야”

- 백승주 교수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 김어준 :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백승주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백승주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어준 :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규모의 압사사고가 과거에 있었습니까? 

 

▷ 백승주 : 없었습니다. 

 

▶ 김어준 : 없었죠? 

 

▷ 백승주 : 네. 비슷한 유례를 찾아보는 것도 그 가까운 걸로 따지면 이제 2005년도에 그 성주 시민가요제 해 가지고 시민운동장에서, 

 

▶ 김어준 : 기억납니다. 

 

▷ 백승주 : 네. 그러면 입장을 막고 있다가 그 관리인이 대책 없이 이제 내리막길 순식간에 쏟아져내려서 11명이 압사하셨고요. 

 

▶ 김어준 : 그때도 10여 명이었어요. 

 

▷ 백승주 : 11명이었고, 그때 사회적으로 엄청나게 그 반향을 일으켰고요. 

 

▶ 김어준 : 네. 

 

▷ 백승주 : 시민적인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이 됐고, 공연장, 행사 안전 매뉴얼이 또 그때 개발이 됩니다. 그래서 그 매뉴얼대로만 했어도 이번 사고는 없었을 것이고요. 

 

▶ 김어준 : 그때조차도 열한, 열한 분도 끔찍한 사고인데,

 

▷ 백승주 : 네. 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 김어준 : 그러니까 믿기지가 않아요, 저도. 

 

▷ 백승주 : 네. 그렇게 그때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이 정도 규모의 압사사고는 제 기억에는 영국 축구장, 혹은 뭐 다른 나라, 

 

▷ 백승주 : 해외에서밖에 없었죠. 

 

▶ 김어준 : 그렇죠. 축구장에서 인원이 밀집돼서 그런 정도의 사고지,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압사한 건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것 같습니다. 

 

▷ 백승주 : 네. 그렇죠. 그래서 그 통제가 안 돼서 그 인파가 몰렸다는 게 밀집, 밀집을 좀 이렇게 정량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간단하게 가로세로 1㎡ 정도 되면 서 있는 군중이 3명 정도를 적정선으로 봅니다. 그러면 이제 이게 우리가 콘서트 같은 것 할 때 앞에서 서 있는 관중들 있잖아요. 

 

▶ 김어준 : 네. 

 

▷ 백승주 : 손을 흔들어서 막 이렇게 응원을 하고, 그런 분들 같은 경우 5명까지 봅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는 10명을 초과하면 이런 사고가 발생을 해요. 

 

▶ 김어준 : 1㎡ 안에. 

 

▷ 백승주 : 그래서, 네. 그럼 1㎡에 10명이죠. 그러면 그 단위가 되면 이제 정상 군중이 이상 군중이 됩니다. 요 부분에 대한 언급도 그 2005년 이후에 개발된 공연행사 매뉴얼에 있습니다. 

 

▶ 김어준 : 그러니까 1㎡ 안에 10명 이상이 아예 처음부터 밀집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되는 거잖아요. 

 

▷ 백승주 : 못하도록 만들어야 되죠. 그건 당연한 부분이고, 그걸 뭐 누군가의 어떤 주장이다, 이런 부분이 아니고, 그건 골든타임 4분 이런 것처럼 정해진 겁니다. 네. 그래서 그걸 통제, 통제와 관리를 병행했어야죠. 

 

▶ 김어준 : 이미 그렇게 만들어진 다음에는 방법이 없는 것 아닙니까? 

 

▷ 백승주 :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사이에 뭐 누가 먼저 쓰러졌다, 누가 소리를 질렀다, 이런 부분들은 그 문제의 어떤 원인이 될 수 없는 거고요. 

 

▶ 김어준 : 그러니까요. 지금 일부에서는 뭐 거기서 밀라고 했다거나 혹은 어떤 사람은 뒤로라고 했다고도 하는데, 그 사람이 일으킨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로 말씀하신 듯이 1㎡ 안에 이번엔 1㎡ 안에 10명이 넘은 것 같아요, 보니까. 사진을 보니까. 

 

▷ 백승주 : 넘었습니다. 네. 

 

▶ 김어준 : 그러면 그 자체가 이미 사고죠. 사고상황이죠. 

 

▷ 백승주 : 그럼요. 사고 단계에 들어간 거고요. 역시 또 그 매뉴얼에 보면 그 언급이 나옵니다. 이상 군중이 되면 이상행동을 하게 되는데요. 

 

▶ 김어준 : 그렇죠. 

 

▷ 백승주 : 그중에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경쟁행동이에요. 경쟁은 뭐냐면 자기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 김어준 : 그렇죠. 

 

▷ 백승주 : 한쪽으로 밀게 되는 거죠. 

 

▶ 김어준 : 그렇죠. 

 

▷ 백승주 : 그럼 이게 양쪽으로 밀고 당기고 하다가 지금 그 호텔 뒷골목 약간 오르막길이잖아요. 상당히 오르막길이잖아요. 약간이 아니고 뭐,

 

▶ 김어준 : 경사져 있는. 

 

▷ 백승주 : 길로 치면 상당히 경사진 오르막이죠. 

 

▶ 김어준 : 그쪽으로 밀린 거죠, 그러니까. 

 

▷ 백승주 : 그러니까 밀고 당기고 하다가 위에서 일시적으로 밀려버리니까 중간과 끝부분에 압사사고가 생긴 거고요. 또한 나머지 두 가지를 말씀드리면 하나는 뭐냐면 지시 불응입니다. 이 텍스트, 방송이 들려도 판단을 안 하고 이 군중을 따라가게 돼요. 

 

▶ 김어준 : 왜냐하면 생존본능 때문에.

 

▷ 백승주 : 네. 네. 

 

▶ 김어준 : 그 저도 영상을 보면 거기서 이제 공포심, 여기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 백승주 : 맞습니다. 

 

▶ 김어준 : 공포심을 느꼈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보니까. 그러니까 당장 내가 살기 위해서 행동하기 때문에 말씀하신, 

 

▷ 백승주 : 그렇죠. 

 

▶ 김어준 : 이상 군중이 되는 것 아닙니까? 

 

▷ 백승주 : 네. 살기 위해야 되겠다, 이 정도도 아니고 아예 군중 자체가 모순된 행동, 지시 불응, 그다음에 경쟁, 이 행동을 하게 됩니다. 

 

▶ 김어준 : 세 번째가 뭡니까? 특징이. 

 

▷ 백승주 : 그 이제 모순된 행동이죠. 

 

▶ 김어준 : 모순된 행동. 

 

▷ 백승주 : 모순된 행동. 네. 그렇게 세 가지를 하게 됩니다. 

 

▶ 김어준 : 그래서 그만큼 모이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인 것이고, 

 

▷ 백승주 : 당연합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제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이 이태원 지역 혹은 홍대 지역,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군중이 많이 모일 정도의 행사가 예상되면 지하철 나올 때부터 일방통행로를 설정하거든요. 

 

▷ 백승주 : 네. 

 

▶ 김어준 : 그 지자체 공무원들 혹은 경찰들이 나가서 폴리스라인도 치고, 이번에 사고가 난 골목도 예전에는 폴리스라인을 치고 한쪽으로만 통행하게 했어요. 그래서 돌아가게 만든, 말씀하셨다시피 1㎡당 10명 이상이 못 모이게. 그 왜 일방통행 설정을 이번에 안 했을까. 그게 참 의문이거든요. 

 

▷ 백승주 : 그 우리가 이제 멘탈트레이닝, 사고훈련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보통 큰 재난이 생기면 그 사고를 분석해서 대책을 세우는 방법도 있지만 큰 사고가 생길 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준비를 하게 되면 이 역시 막게 됩니다. 그러니까 인파가 몰린다는, 밀도가 높아진다는 그 예상을 못했던 겁니다. 즉 일방통행을 안 했다는 거는, 조치를 안 했다는 거는. 그래서 이 일면을 또 보는 게 뭐냐면 10시, 10시 15분에 최초 신고가 들어왔고, 그 이전에도 벌써 인파가 집중되어 가지고 사고가 일어났다고 신고가 들어가고 있었고요. 

 

▶ 김어준 : 그러니까 사람이 다쳤다는 신고가 그전에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 백승주 : 네. 수 시간의 시간, 기회도 있었어요. 조치가 없었고요. 그리고 그 관할 소방대조차도 도착하셨을 때 처음 도착해서 30분 단위로 대응 1단계, 2단계, 3단계, 이렇게 높이거든요. 1단계는 소방서 한 관할 소방서에서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거고, 2단계는 인근 소방서에 요청, 이 소방서라는 건 구 단위입니다. 그리고 더 넘어가면 광역 단위, 도 단위를 넘어서 지원을 받게 됩니다. 최소한 30분 동안은 소방서 하나의 소방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판단을 했던 거죠. 

 

▶ 김어준 : 초반에는 이제 이 참사의 규모를 파악을 못했군요. 

 

▷ 백승주 : 파악을 못했다는 게 다시 말해서 이게 사전에 예상한 적이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여기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관할 소방서가 했던 얘기는 그 사전에 경찰, 소방, 또 경찰도 보면 뭐 그 조직에서 어떤 인원 배치를 했지만 집중했던 부분이 어떤 군중 관리 통제가 아니고,

 

▶ 김어준 : 그쪽 방향이 아니었더라고요. 

 

▷ 백승주 : 네. 그러니까, 

 

▶ 김어준 : 범죄 예방이었더라고요. 

 

▷ 백승주 : 그렇죠. 그런 협조에 대한 컨트롤타워가 없었다. 

 

▶ 김어준 : 그건 지자체에서 하는 거거든요. 

 

▷ 백승주 : 정해진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우리 재난 및 안전관리에 관한 기본법. 약칭으로 재난안전법에 있는데요. 지역 축제에서, 지역 축제라는 단어를 씁니다. 지역 축제에서 1천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이 되면 중앙행정기관의 장이나 지자체장은 그 행사 안전관리계획을 세우고, 수립하고, 시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김어준 : 그게 이제 법에 정해져 있잖아요. 

 

▷ 백승주 : 정해져 있습니다. 정해져 있고, 이것 역시 조례에도 있습니다. 용산구 조례에도 있고, 서울시 조례에도 있을 겁니다. 용산구 조례는 제가 확인을 했는데, 서울시 조례는 확인을 못했고요. 그래서 지자체 조례가 당연히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되면 지자체장 혼자서 할 수는 당연히 없는 거잖아요. 

 

▶ 김어준 : 그렇죠. 

 

▷ 백승주 : 그리고 지자체 단위에서 할 순 없는 거고, 구청, 시청 직원에도 한계가 있고, 행정력이 다르니까 소방서, 관할 소방서 그리고 관할 경찰서랑 사전에 이거를 재난안전관리계획을, 

 

▶ 김어준 : 회의를 하죠. 

 

▷ 백승주 : 회의를 했는데, 분명히 했을 겁니다. 법적으로 되어 있으니까. 그런데 포커스가, 

 

▶ 김어준 : 다른 데 있었던 거죠. 

 

▷ 백승주 : 다른 데 있었다. 그거는 분명한 거죠. 

 

▶ 김어준 :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작년 저는 작년 영상도 봤거든요. 그 있었던 게. 그리고 제가 2017년지 8년인지 연도는 정확하게 기억 안 나는데 그 분명히 일방통행이었어요. 그 이태원, 

 

▷ 백승주 : 그 오르막길.

 

▶ 김어준 : 네. 

 

▷ 백승주 : 네. 이태원역 옆에 오르막길이요. 

 

▶ 김어준 : 작년에도 그랬던 걸로 아는데, 그러니까 해당 지역에 공무원들, 그리고 뭐 소방, 그리고 경찰은 그런 경험이 있는 겁니다. 

 

▷ 백승주 : 네. 

 

▶ 김어준 : 분명히 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준비하지 않았던 거죠. 

 

▷ 백승주 : 그렇죠. 

 

▶ 김어준 :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게 사실 전문가로 보실 때 일방통행 조치만 돼도 이런 사고 위험은 굉장히 줄어드는 것 아닙니까? 

 

▷ 백승주 : 그러니까 이게 인구 밀집이 예상이 됐으니까 일방통행 조치가 나올 수 있는 거죠. 

 

▶ 김어준 : 그렇죠. 

 

▷ 백승주 : 그 T자형 골목을 보면 그 T자 중심에 그 댄스클럽이 있고, 그 구조 자체가 해밀톤 호텔은 뒷벽이 완전히 성벽처럼 되어 있잖아요. 

 

▶ 김어준 : 네. 

 

▷ 백승주 : 그리고 나머지 점포들도 개인 점포들이지만 마당도 없고, 그 점포 사이에 골목도 없습니다. 

 

▶ 김어준 : 공간이 없어요. 

 

▷ 백승주 : 공간이 없어요. 그러니까 완전히 성벽 사이에 막혀져 있어 가지고 구조대도 진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거는 그 압력을 배출, 이게 압력이 되잖아요. 

 

▶ 김어준 : 네. 

 

▷ 백승주 : 배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돼요. 그 방법은 일방통행과 통제밖에 없습니다. 

 

▶ 김어준 : 그렇죠. 

 

▷ 백승주 : 네. 그래서 애초에 밀도를 낮추고, 그다음에 그다음에 긴급한 상황에서 한쪽으로 피난할 수 있는 배출구를 만들어주는 게 당연히 밀도를 낮추는 방법인데, 그 예상을 안 했던 거죠. 

 

▶ 김어준 : 이해가 안 갑니다. 왜냐하면 할로윈 등의 행사로 이태원이 북적북적한 게 이게 처음이 아니거든요. 

 

▷ 백승주 : 네. 

 

▶ 김어준 : 이것보다 더 많은 인원이 있었을 때도 있고,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인원이 있는 행사도 있잖아요. 우리가 촛불집회도 보고, 월드컵도 보지만 더 많은 인원이 골목에 몰릴 때 있거든요. 

 

▷ 백승주 : 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이렇게까지 초대형 압사사고는 이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정말. 

 

▷ 백승주 : 네. 그렇습니다. 

 

▶ 김어준 : 전문가로서도 기가 막히지 않으십니까? 

 

▷ 백승주 : 우리가 저는 그 제일 꼭 필요한 게 뭐냐면 이번 사고에 대해서 지금 당장은 희생자 분들, 다치신 분들에 대한 치유가 제일 중요하고요. 이게 지나고 나서 치유가 이제 장기적인 치유는 같이 가야 되겠지만. 삼풍백화점 피해자 분들 지금도 약 먹고 계시고, 지금도 자비로 시달리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치유가 필요한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이 사건의 발생 원인부터 프레임 자체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밝혀내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누가 잘했겠습니까? 누구도 잘한 사람이 없죠. 그래서 이걸 그 뒤에 개선책을 만들어내야지 변명이 아니고 이게 대책이 되겠죠. 그래서 투명하게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어준 :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여기까지 하고요. 또 새로운 사실 밝혀지면 또 다시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백승주 : 네. 감사합니다. 

 

▶ 김어준 : 소방방재학과 백승주 교수였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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