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op.co.kr/A00000477371.html 

박정희 기념관 개관, 박근혜 웃고 있지만...
강경훈 기자

박정희 기념관 둘러보는 박근혜 위원장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박정희대통령 기념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박정희 기념관이 개관하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그 웃음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정희 기념관 개관은 지난 1999년 박정희기념사업회 발족 이후 13년만에 이뤄진 사업이다. 박정희 기념관 개관에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그만큼 반대 의견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노무현정권때는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위해 요구했던 국고보조금 사용 승인이 전액 취소되는 일도 벌어졌다. 2001년 국고보조금 2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나 노무현 정부 들어 국고보조금 사용 승인이 지속적으로 거절되었으며, 급기아 2005년 국민기부금 모금이 지지부진하다는 이유로 200억원이 전액 취소되었다. 

박정희 기념관 개관을 앞두고 이를 반대하는 성명도 잇달아 발표되었다는 점은 국민적 반발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9일에는 4.9 통일평화재단과 민주당,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들이 박정희 기념관 개관 반대 성명을 냈으며, 개관식이 열린 당일에는 역사정의실천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 80여명이 "박정희 기념관 개관은 국민의 혈세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역사 범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박정희 기념관은 박정희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격화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그 후광으로 정치에 입문, 새누리당의 최고직을 맡고 있는 박 비대위원장이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번 박정희 기념관 개관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호재로 작용하기보다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박정희 기념관 건립이 과거 박정희를 회고하는 보수층의 결집과 함께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힘을 쏟아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발 여론이 거센만큼 반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박정희 기념관 개관이 과거 군부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억압했으며, 굴욕적인 한일협상 체결과 현재 한국자본주의의 고질적인 병폐의 근원으로 거론되는 재벌집중 경제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재평가 논란은 계속되어왔다. 

특히 최근 새누리당이 당명과 당로고를 변경하며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지휘하고 있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과거와 단절하지 못한 이미지를 풍기면서 민주진보진영에게는 더욱 강력한 반발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박정희 정권과 밀접한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의혹을 제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정희 기념관 개관은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또다른 족쇄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대 총선에 나서는 야권 후보 대부분이 과거 군사독재 정권 시절 민주화 투쟁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으며, 특히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명숙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경우 박정희 정권의 직접적인 피해자라는 점에서 더욱 대립각이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기념관 개관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국고보조금을 전액 취소했다는 사실이 다시금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반새누리당 정서를 자극해 SNS 상 여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