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v.daum.net/v/2022110210340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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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파출소 직원의 폭로…"기동대 지원 요청했지만 묵살" - 이데일리  https://v.daum.net/v/20221102110202819


"왜 힘없는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나"…일선 경찰 반발

김동규 기자 김정현 기자 입력 2022. 11. 2. 12:39


"지원 안해주고 지역 경찰만 비판…윗선은 뭐했나"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지역을 수습하고 있다. 2022.10.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동규 김정현 기자 = 15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에서 경찰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발언에 일선 경찰관들이 반발하고 있다.


윤 청장은 1일 국회에 출석해 "사고 당일 오후 6시34분쯤부터 현장의 위험성과 급박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11건 접수됐으나 사고 예방 및 조치가 미흡한 것을 확인했다"며 초동 대응 문제를 인정했다.


그러나 일부 일선 경찰관들은 이 발언이 치안 현실을 도외시한 것이라며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12 접수 시스템을 너무 단편적으로 해석한데다 경찰력 배치와 현장 운용은 서울경찰청 등 윗선에서 결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울 일선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내용의 112신고가 들어오면 몇 건을 묶어 '동일건'으로 분류해 한꺼번에 처리한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하는 게 원칙이지만 동일건으로 몇 개를 묶어 출동하면 한 건만 출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참사 당시 현장과 가장 가까운 이태원 파출소의 순찰차는 인파 때문에 출동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파출소 직원이 팀당 12명 정도인데 그 인력으로 현장 대처 미흡을 지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 경찰청의 한 간부급 경찰관은 "이태원 상인회 같은 곳에서 경찰과 용산구에 질서 유지 를 적극 요청하고 그것을 근거로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면서도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경찰력이 훨씬 더 많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일선경찰서의 경찰관은 "이태원, 홍대, 강남역 등 핫플레이스의 대응책을 세울 때 질서 유지보다 폭력, 마약 등 강력사건을 우선시한다"며 "어떤 임무로 얼마나 많은 경찰을 배치하는지는 현장 근무자가 아니라 윗선에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망에도 윤 청장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전날 오후 이태원파출소 소속 직원이라 밝힌 한 경찰관은 "(윤 청장은) 어떤 근거로 112 신고 대응이 미흡했다고 발언했느냐"고 묻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경찰관은 "인파로 압사가 우려된다는 112 신고는 매해 지구촌축제, 핼러윈, 크리스마스 시기마다 있었다"면서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에 (핼러윈 축제에 대비해)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 경찰관은 당시 이태원파출소 직원들은 비번임에도 오후 11시부터 모두 출근했으며 용산경찰서 교통과 직원들도 현장 곳곳에서 인파를 통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한 경찰관은 "왜 모든 책임을 힘없고 불쌍한 지역경찰관들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하는지 너무 슬프고 분하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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