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v.daum.net/v/20221101201207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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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드1' 최우선 출동 분류…그러고도 "상담 후 종결"

김민정 기자 입력 2022. 11. 1. 20:12 수정 2022. 11. 1. 22:18


이태원 참사 전 신고 11건 중 8건, 코드0 · 코드1 분류



<앵커>


이렇게 경찰에 들어온 신고 내용만 봐도, 지난 주말 밤 이태원이 얼마나 긴박했고, 사람들이 경찰의 도움을 얼마나 필요로 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일부 사안은 당장 출동해야 할 정도의 긴박한 신고라고 판단을 하고도, 실제로는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던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은, 김민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직전까지 압사 사고가 날 것 같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112 신고 전화는 경찰이 밝힌 것만 모두 11건입니다.


경찰이 이 가운데 무려 8건을 신고 직후 긴급 출동이 필요한 코드 0, 코드 1으로 분류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는데, 정작 이 가운데 현장 출동이 확인된 것은 1건뿐입니다.


경찰의 초동 조치는 오히려 본격적인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들어온, 코드 2로 분류된 신고에 집중됐습니다.


사람들이 뒤엉켜 압사당할 것 같다고 최초 신고가 들어온 오후 6시 34분, 두 번째 신고가 있었던 저녁 8시 9분.


경찰은 곧바로 2차례 출동해 현장을 정리했고, 오후 9시쯤에도 "대형 사고 일보 직전"이라는 2차례 신고 전화에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코드 2는 코드 0, 코드 1처럼 긴급 출동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압사를 우려하는 초기 신고에 직접 현장 통제에 나선 것입니다.


이때 이태원의 인파는 이미 수용치 이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이후 저녁 9시 7분부터 10시 11분까지 줄줄이 이어진 5차례 신고 전화에는 오히려 현장 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고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종결했다"는 것이 경찰이 내놓은 설명인데, 정작 이때 신고 전화는 모두 당장 긴급 출동이 필요한 코드 1으로 분류했습니다.


참사가 발생하기 시작한 순간의 신고에, 코드 1을 발령해놓고도 긴급 출동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감찰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안이한 판단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현장에 이미 배치된 경찰들을 감안한 조치였는지 등은 감찰 결과로 드러나겠지만, 참사 초반 골든타임을 놓친 원인 중 하나가 아니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김민정 기자compas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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