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78234


직원책상에 부적 붙인 대구 도서관장 "대통령도 하는데, 왜?"

구립도서관 관장, 주술에 갑질 의혹 나와... 관장 '무응답', 재단은 직위해제 후 조사

22.11.04 17:32 l 최종 업데이트 22.11.04 17:34 l 조정훈(tghome)


대구 수성구립 한 도서관 관장이 직원 책상 밑에 부적을 붙이는 등 부적절 논란이 일고 있다.

▲  대구 수성구립 한 도서관 관장이 직원 책상 밑에 부적을 붙이는 등 부적절 논란이 일고 있다. ⓒ 제보

 

대구 수성구의 수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 도서관에서 관장이 직원 몰래 책상에 부적을 붙이고 갑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성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수성구립 한 도서관의 A 관장은 최근 이 도서관 팀장으로 승진한 직원 2명의 책상 아래 쪽에 부적을 붙였다.


책상을 정리하던 직원이 이 부적을 발견하고 누가 붙였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관장은 처음에는 시인을 하지 않고 있다가 사흘 후 도서관 회의에서 부적을 붙인 사실을 시인했다.


한 직원은 4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회의에서 누가 붙였는지 지문을 조사하든지 경찰에 신고해 범인을 찾자고 하자 관장이 자신이 붙였다는 것을 시인했다"면서 "우리가 발견한 날은 10월 4일이고 그 전에 그 자리에 앉았던 직원은 부적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이 불거지자) A 관장은 직원들 앞에서 '대통령도 붙이고 구청장도 붙이는데 못 붙일 게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며 "관장이 그렇게 말한 것도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A 관장이 직원 책상에 붙인 부적은 재앙을 없애는 '제흉액부(除凶厄符)'로, 일신상의 좋지 못한 일이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집안에 우환이나 질병 등이 있을 때 붙이는 부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직원은 "아무리 좋은 의미의 부적이라 하더라도 거부감이 있는 직원들의 책상에 몰래 붙이는 것은 문제"라며 "불쾌감을 나타냈지만 관장은 제대로 된 사과도 한 번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관장이 정초나 특별한 날에는 막걸리나 소금, 모래 등을 도서관 안팎에 뿌리는 주술행위를 하기도 했다"며 "개인의 종교를 공공의 영역으로까지 가져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뿐만 아니라 직원들은 A 관장이 각종 갑질을 하거나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부적절한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직원은 "관장의 갑질이나 괴롭힘 때문에 퇴사하는 직원도 있었다"면서 "한 사람에게 계속 인신공격하듯이 괴롭히거나 직원들 앞에서 창피를 준다든지 일종의 '태움(괴롭힘으로 길들이는 것)' 같은 게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을 본 직원들은 "한 사람을 찍어놓고 3개월 혹은 5개월 계속 괴롭힌 다음 어느 정도 해소되면 다른 대타를 찾았다"면서 "한 번 찍히면 저렇게 되는구나라며 무서워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수성문화재단 산하 도서관 직원 61명 중 육아휴직과 출산휴가자 등을 뺀 54명 전원은 A관장을 징계해 달라는 징계동의서에 서명해 재단 측에 제출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오마이뉴스>는 A 관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연락이 없었다.


배선주 수성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이날 "현재 A 관장에 대해 직위해제한 상태"라며 "노사위원회에서 감사기관과 외부 인력을 동원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상임이사는 "여러 가지 많은 제보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해 징계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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