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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복’한 尹, “보도는 메이저 MBC가 해라” 과거 발언 회자

'국힘 대선 경선 당시 尹 "인터넷 언론 보도로 민주당 호들갑..보도는 MBC 같은 메이저 언론에서 해라"'

'尹 인정 받다 한순간에 편파 보도 언론사가 된 MBC "비판언론사에 대한 보복..새로운 형태 언론탄압"'

윤재식 기자  | 기사입력 2022/11/11 [14:33]


[국회=윤재식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동남아 순방길에서 MBC 취재진을 대통령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 시키는 ‘치졸한 보복’을 하며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보도는 MBC 같은 메이저 언론에서 해야된다”고 했던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당시인 지난 2021년9월9일 국회 소통관에서 인터넷 언론 폄하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윤재식 기자


대통령실은 지난 9일 저녁 MBC에게 윤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순방 길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사실상 지난 미국 순방 당시 MBC가 윤 대통령의 ‘이 새끼’ 등 욕설 영상을 국내 언론 중 최초로 보도한 것에 대한 보복을 한 것으로 당사자인 MBC를 비롯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한겨레, 경향,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매체와 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언론탄압’이라며 들끓고 있다.


윤 대통령이 언론계를 들끓게 한 일은 지난 대선 경선후보 시절인 2021년에도 있었다.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검찰의 야당 사주 정치공작 사건 관련해 한 긴급 입장표명에서 ‘메이저 언론이 아닌 인터넷 언론의 보도로 여권(당시 민주당)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면서 자신 있다면 메이저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라’는 취지의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당시인 2021년 9월 8일  인터넷 언론을 폄하하며 자신의 엘리트 의식을 내비쳤다.©윤재식 기자


이후 인터넷언론인들로 구성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언론인들은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사과대신 “작은 언론, 메이저 언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KBS, MBC에서 바로 시작하든지”라고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


천박한 엘리트 의식을 가진 윤 대통령의 삐뚤어진 언론관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남은 당시 사건에서 윤 대통령이 메이저 언론이라고 추켜세우던 MBC가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 시킨 건 메이저 언론도 언제든 통제 시킬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려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MBC 측에서 10일 발표한 성명서     ©MBC


한편 윤 대통령에게 ‘메이저 언론사’의 대표로 인정받다 한 순간에 ‘왜곡·편파 보도 언론사’로 낙인찍힌 MBC는 10일 이번 사건 관련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에게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대통령실 입장은 공공재산을 사유재산처럼 인식하는 등 공적 영역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하다”고 비판하며 “(이번 사건은) 비판 언론에 대한 보복이자 새로운 형태의 언론탄압”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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