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01648 

박근혜 "정수장학회 하자? 법적으로 해결하라"
[현장] <부산일보> 노조 피켓시위에 박근혜 지지자들 강력 항의
12.02.24 14:19 ㅣ최종 업데이트 12.02.24 16:31  안홍기 (anongi)

▲ 24일 부산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동래우체국 안에서 집배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동안 박 위원장 지지자들과 부산일보 노조원들이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 안홍기


[2신 : 24일 오후 3시 5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부산방문에서 부산일보 노조가 정수장학회 사회환원과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풀 문제가 아님을 강조하면서 "(정수장학회 설립 과정에) 하자가 있다면 법적으로 해결하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을 방문해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을 만난 뒤 기자들과 즉석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오전 일정 중 부산일보 노조원들이 피켓시위를 벌인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박 위원장은 "(2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다 애기했듯이,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어떤 하자가 있거나 문제가 있으면, 만약 부산일보 노조가 (이사장을) 사퇴시키고 바꿔야겠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는 방법이 있으면 하면 된다"며 "아무 관계도 없는 저한테 누구를 사퇴하라, 갈고 이러라 하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부산일보 노조가 원하는 것은 재단 이사회에서 (부산일보)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요구인데, (재단과) 관계가 없는 제가 나선다는 게 말이 안 되고, 경영권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장학회의 주인인 이사진과 대화로 얘기가 돼야 하는 것이지, 저하고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수장학회 문제는 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
 
박 위원장은 현재 정수장학회에 환원 요구가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정수장학회 설립과정이나 언론사 주식 보유 과정에) 하자가 있거나 하면 그것에 따라서 변경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데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정치쟁점화 해서 '이 사람을 바꿔라' '저 사람이 해라' 이런 얘길 하는 것은 맞지가 않고 어떻게 할 수도 없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하자가 있으면 있는 대로 법적으로 하든지 해야지, 정치적으로 문제를 만들어 풀려고 하는 것은 제대로 된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장학회에서 장학금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것이 정치쟁점화돼서 부당하게 하는 것은 그 분들(재단 관계자) 명예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주는 일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1신: 24일 오후 2시 20분]
박근혜 맞은 부산, '정수장학회' 언쟁
 
야당세가 강해지고 있는 부산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부산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맞이한 것은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이었다.
 
24일 오전 박 위원장이 집배원들과 간담회를 하기로 돼 있는 명륜동 동래우체국 앞에는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요구 중인 이호진 <부산일보> 지부장을 비롯한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 조합원 10여 명이 현수막을 펼치고 피켓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오전 11시 10분경 박 위원장이 차를 타고 도착하자 <부산일보> 노조원들의 피켓시위와 '정수재단 사회환원 쟁취하고 독립정론 부산일보 지켜내자'고 쓴 현수막은 인파에 파묻혔다. 대한민국 박사모 부산본부 등에서 온 150여 명의 지지자들은 '대한민국 희망 박근혜님 부산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쳤고, 박 위원장이 차에서 내려 우체국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박 위원장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감동 인물로 선정된 황성화씨 등 집배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동안 <부산일보> 노조원들은 피켓시위를 계속했고, 박 위원장 지지자들도 자리를 지켰다. 이내 양 진영 간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김지태한테 강제로 빼앗는 거 눈으로 봤어요?"
 
박근혜 지지자(이하 지지자)  : "박근혜와 정수장학회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계속 이래요!"
부산일보 노조원(이하 노조원) : "재단이사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지지자 : "했지. 그런데 2005년에 그만뒀잖아. 그만둔 지가 언젠데!"
노조원 : "최필립 이사장이 박근혜의 측근 아닙니까?"
 
다른 지지자 : "최필립이가 박근혜하고 무슨 상관이야. 정치 20년 30년 하면 이 사람도 알고 저 사람도 알고 그런데 그러면 정치인 모두 다 측근이냐?
노조원 : "최필립씨를 누가 선임했나요?"
 
지지자 "박근혜님이 하셨겠죠. 거기 규정은 모르지만, 내가 잘 모르고 하는 얘긴데…"
노조원 : "잘 모르시면서 왜 그러세요. 언론노조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최필립씨가 박근혜 위원장과 막역한 관계에 있고, 그 재단이 부산일보와 MBC의 주식을 갖고 있으면서 언론보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아닙니까. 그리고 그 주식을 갖게 된 과정도 5·16 장학회 설립과정에서 강제로 뺏은 것이기 때문에 사회에 환원하라는 거에요."
 
지지자 : "유지태한테 강제로 뺏았다고?"
노조원 : "유지태씨가 아니라 김지태씨입니다."
 
지지자 : "아, 김지태."
다른 지지자 : "김지태한테 강제로 빼앗는 거 눈으로 봤어요? 봤어요?"
지지자 : "그런데 당신들은 왜 북한 인권에 대해 왜 말 안 해? 왜 3대 세습에 대해 말 안 해? 그러면서 왜 우리 편만 건드리고 적을 비판 안 하냐고!"
 
논쟁이 옆 길로 새면서 멀리 떨어져 있던 다른 박근혜 지지자는 "<부산일보> 보지 말자! 나도 내일부터 안 본다! <부산일보> X됐네!"라고 외쳤고 주위의 몇 사람이 박수를 쳤다. 또 다른 지지자는 "신문기자가 데모나 하고 다니고, 신문기자면 기자답게 하고 다녀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 위원장 지지자들은 노조원들이 든 피켓을 손으로 치고 현장에서 나가라고 몸으로 밀기도 했지만, 더 이상의 물리력 행사는 없었다. 상황은 박 위원장이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정리됐다. 노조원들을 비난하던 지지자들은 박 위원장이 나타나자 또다시 "박근혜! 박근혜!"를 외쳤고 언쟁은 끝났다.
 
피켓을 들고 노조원과 박근혜 지지자 간의 언쟁을 지켜본 이호진 지부장은 "정치의식뿐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세대 간의 격차를 느낀다며, "박정희 정권 시절에 대한 강한 향수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민주화된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지지자들이) 잘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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