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9982
윤석열 정부 1년, MBC 뉴스 시청자수 가장 늘었다
기자명 정철운 기자 입력 2023.05.04 17:50 수정 2023.05.04 18:07
MBC 제외한 방송뉴스, 1년 전보다 시청자수 하락세
KBS, 지난해 10월부터 20-49 시청자수 3위로 밀려
JTBC 지난해 9월부터 최하위…유튜브는 MBC ‘압도’
▲MBC '뉴스데스크'.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MBC가 가장 눈에 띄는 메인뉴스 시청자수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MBC를 제외한 방송사들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시청자수가 하락세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보복적 외출’이 증가하고 고정형 TV 시청 습관이 줄었다는 분석이 가능한 가운데 국민들이 뉴스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는 추측도 가능해 보인다. 올해 들어 언론사 온라인 기사 조회수도 전반적인 하락세라는 게 업계 공통된 평가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시청자수(수도권 전 연령대, 개인 기준) 집계에 의하면 MBC 메인뉴스 시청자수는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 40만을 겨우 넘었고, 7월까지 비슷한 볼륨을 유지하며 TV조선에 3위 자리까지 위협받았다. 그러나 8월 들어 47만4000여명으로 증가하며 반등했다. 그해 7월5일 MBC는 <대통령 나토(NATO) 순방에 민간인 동행...1호기까지 탑승?> 단독보도를 내며 대통령실 비선 논란을 연속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53회 한국기자상 대상을 수상할만큼 파장이 컸다.
▲그래픽=안혜나 기자.
9월22일엔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대통령 발언이 MBC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이 가운데 시청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10월 53만4000여명, 11월 57만9000명, 12월 61만2800여명까지 늘며 SBS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MBC는 지난해 말 한국갤럽 조사 결과 ‘한국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채널’ 1위(19%)에 꼽혔다. 지난해 MBC 보도국을 이끌었던 박성호 전 MBC보도국장은 지난 3월 이임사에서 “취임 첫날 시청률 1위 방송사와 차이는 8%였지만 어제는 2%대로 좁혀졌다”며 “공영방송 MBC의 독립을 지키고 공익에 봉사하는 책무를 다하는 것이 우리가 갈 길”이라고 했다.
KBS는 지난 1년 사이 시청자수가 10만 명 이상 줄어든 모습이다. 과거에 익숙했던 ‘월 평균 100만’이 사라졌다.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3월 107만5000여명 이후 한 번도 100만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97만5000여명을 기록했던 KBS는 이후 올해 1월을 제외하곤 완만한 하락세다. 4월엔 76만여명에 그쳤다. 여전히 타사를 압도하는 시청자수이지만 20~49 시청자수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SBS와 MBC에 이어 3등으로 밀려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중장년층 중심의 KBS 영향력 하락은 불가피하다.
SBS는 KBS와 MBC에 비해 지난 1년간 시청자수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20-49 시청자수에서 안정적인 1위를 굳힌 모양새다. 한때 MBC 자리를 위협했던 TV조선은 정체기를 겪다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3월부터 다시 하락세다. TV조선 뒤를 이어 MBN과 채널A가 경합하는 가운데 JTBC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7개 방송사 중 시청자수 최하위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시청자수가 15만명까지 떨어졌다. 손석희 사장이 건재했던 2018년 4월 당시 JTBC 메인뉴스 시청자수는 59만6000여명이었다. SBS와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시절과 비교하면 5년 사이 시청자수가 75%나 줄어든, 가장 극적인 추락이다.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이들이 많아서 고정형TV 시청자수로는 뉴스의 영향력을 판단하긴 어렵다. 이 수치에선 MBC가 압도적이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유튜브채널 MBC뉴스는 최근 3개월간(2월4일~5월4일) 누적 조회수 13억7200만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BS뉴스는 9억3700만, KBS뉴스 6억7000만, JTBC뉴스 6억5200만을 기록했으며, TV조선뉴스는 1억2300만 수준으로 격차가 컸다. 올해 들어 방송뉴스 시청자수가 전반적인 하락세인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올해는 선거가 없다. 국민 입장에선 스트레스만 받는 뉴스 자체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늘었다는 지적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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