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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시민 5만여 명 대결집 “올해 안에 윤석열 살인정권을 무너뜨리자!”
8차 전국 집중 촛불 대행진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5/20 [19:43]
“검찰독재 살인정권 윤석열을 몰아내자!”
“건설노조 탄압하는 살인정권 무너뜨리자!”
“양회동 열사의 죽음을 모독한 조선일보 박살내자!”
▲ 20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 © 김영란 기자
▲ 20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 © 김영란 기자
20일 오후 5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본대회가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서 결집한 연인원 시민 5만여 명이 ‘윤석열 퇴진’을 힘차게 외쳤다.
“오늘이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8차 대회입니다. 8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발적으로 무려 49개 지역에서 전국 집중 촛불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전국에서 올라오신 촛불국민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 촛불 시민들이 태평로 일대를 가득 메웠다. © 이호 작가
사회를 맡은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가 이렇게 말하며 제주, 경상도, 전라도 등 지역 이름을 외칠 때마다 시민들이 환호하며 서로를 반겼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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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민들은 양회동 열사와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묵념을 했다.
사회자는 “조선일보가 양회동 열사의 유서가 조작됐다고 사람같지도 않은 말을 짖어댔다. 그들의 펜은 살인 무기다. 이태원 참사 때도 패륜 망언을 저지르더니 이번에도 똑같다”라면서 “양회동 열사의 죽음을 모독한 조선일보를 박살내자. 검찰독재 살인정권 윤석열을 탄핵하라. 검찰독재 야당탄압 윤석열을 몰아내자”라고 외쳤다.
“열사의 유언이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이렇게 외친 김중남 강릉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 양회동 열사는 평범하고 착해서 주변에서 사람 좋기로 소문났던 사람이었다”라면서 강릉에서 진행된 촛불대행진에 함께했던 양회동 열사의 생전 모습을 돌아봤다.
▲ 김중남 강릉촛불행동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발언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그러면서 “일하는 우리 모두가 노동자다. 열사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윤석열을 몰아내고 윤석열로 상징되는 매국의 대변자들을 반드시 몰아내자”라면서 “촛불이 승리한다”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송찬흡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위원장은 “정권이 검찰공화국으로 바뀌면서 16명의 건설노조 동지가 구속됐고 1,000여 명의 동지가 수사를 받고 있다. 또다시 양회동 열사 같은 노동자가 나올지 모른다”라면서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공정위를 내세워서 건설노조에 수십억 원의 과징금을 먹이는 신종 노동탄압을 하고 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 송찬흡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발언에 집중하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또 “앞으로 남은 4년을 40년 같이 살 수 없다. 수많은 촛불이 전국에서 이렇게 모였다. 어찌해야 하겠나. 끌어내려야 하지 않겠나. 건설노조도 열사의 염원을 담아서 전국에서 불같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다”라면서 “국민의 밥맛이 돌아올 수 있도록 윤석열을 퇴진시키자. 그 길이 험하고 힘들더라도 건설노조가 함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송 부위원장을 향해 “건설노조 힘내십시오.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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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도 ‘윤석열 퇴진’에 힘을 더하는 발언에 나섰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요즘 윤석열 정권이 건설노조도 범죄 단체고 전세 사기범도 범죄 단체라고 하는데 진짜 거대한 범죄 단체는 따로 있지 않나. 대한민국 검찰처럼 똘똘 뭉치고 상명하복으로 말 잘 듣는 조직이 있나. 지나가던 조폭이 다 검찰을 부러워한다”라면서 “윤석열 검찰이야말로 범죄 단체다. 당장 해체하라. 조선일보도 범죄 단체다. 당장 해산하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 김의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기본소득당 상임대표인 용혜인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거대한 퇴행을 막아내기 위해 촛불행동이 광장에 모인 것처럼 저 또한 저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 열심히 해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라면서 “촛불 시민 여러분, 저는 우리가 능히 이 무뢰배 정권의 거대한 퇴행을 막아내고 촛불이 열망해온 개혁을 실천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무뢰배 윤석열 정권’의 퇴행에 함께 맞서자고 호소했다.
▲ 용혜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이호 작가
이날 5.18 당시 목숨을 걸고 전두환 신군부에 맞선 유공자들도 무대에 올랐다. 정해랑 전국비상시국회의 추진위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유공자들이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이하는 5.18 유공자의 결의」를 주제로 발언했다.
▲ 5.18 유공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유공자들은 “5.18 정신은 불의한 권력에 대해 앉아서 당하지 않고 항거할 수 있는 정신이고 외세의 간섭으로부터 자주를 지키는 정신이고 평화와 상생으로 함께 살아가는 정신이다”라면서 “5.18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여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고 외세로부터 자주를 지키고 평화와 상생을 통해 통일조국을 향해 나아가자”라고 강조했다.
촛불 시민들에게 힘을 북돋는 다양한 노래 공연도 펼쳐졌다.
“천주교 시국미사를 하다가 촛불 친구들을 만나서 오늘 이곳에 왔다”라고 소개한 천주교 시국미사 연합밴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는 새롭게 편곡한 노래 「바위처럼」, 「아름다운 강산」, 「고래사냥」을 열창했다.
▲ 천주교 시국미사연합밴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가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시민들이 온몸을 들썩이며 노래를 힘껏 따라 부르면서 분위기는 단숨에 끓어올랐다. 시민들 사이에서 ‘앙코르’ 요청이 나오자 사회자는 “매주 월요일마다 시국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역별로 열리는 시국미사에 많이 참석해달라”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시민들이 모인 6.15시민합창단은 잔잔하면서도 울림이 있게 편곡한 「오 통일이여」와 「죽창가」를 노래했다.
노래를 마친 6.15시민합창단은 “촛불 시민들과 함께 100인 대합창을 시작하겠다. 43년 전 군부 독재와 싸웠던 광주 시민들의 5월 정신을 촛불로 계승하자”라면서 무대에 올라온 다른 시민들과 함께 바로 이어 100인 대합창을 이어갔다.
▲ 6.15시민합창단이 노래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100인 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 시민들 모두 노래를 따라부르며 힘차게 팔을 흔들었다. 100인이 시작한 대합창은 금세 수만여 명이 함께하는 ‘촛불 대합창’이 됐다.
촛불행동 대표단은 결의문 「제40차 촛불대행진을 맞이하여」를 통해 “처음 100여 명 남짓으로 시작했던 촛불대행진이 그동안 전국으로 확산되어 커다란 기세를 만들어왔습니다. 모두 촛불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뜨거운 실천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면서 촛불행동 집회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넓히고 각계각층과 연대해서 ‘윤석열 퇴진’을 반드시 이루자고 호소했다.
▲ 촛불행동 대표단이 무대에 올랐다. © 김영란 기자
마지막 무대는 광주에서 올라온 ‘백금렬과 촛불밴드’가 꾸몄다.
백금렬 씨가 공연에 앞서 “공약을 파기하고 거부하는 놈이 있다던데 그놈이 누구인지 알려달라”라고 연거푸 말하자 “윤석열”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 백금렬 씨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이후 백금렬과 촛불밴드는 윤석열 정권의 사대 매국 행위, 난방비 폭탄 등을 풍자하는 뱃놀이를 주도했다. 흥에 겨운 시민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촛불대행진을 한마음으로 즐겼다.
▲ 백금렬과 촛불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다. © 이호 작가
이날은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땡볕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더 뜨거운 기세로 더위를 물리치며 8번째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을 마무리했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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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경찰은 대회를 방해하는 듯한 행태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주변 인도까지 빼곡히 들어찼으나 경찰은 인도에 설치한 펜스를 거두고 차선을 넓혀달라는 촛불행동 측의 요구를 무시했다.
촛불행동은 사전에 모든 차선을 열기로 경찰과 협의했지만 이날 경찰 담당관은 현장에 없었고 연락조차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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