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차 집회] 촛불시민들 "명품뇌물 종합비리 김건희 특검하라" -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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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민들 "명품뇌물 종합비리 김건희 특검하라"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입력 2023.12.09 21:00 수정 2023.12.09 21:02

 

대통령 관저 인근서 68차 촛불대행진 개최

서울의소리 "김건희 명품 수수 끝을 보겠다"

김성진 변호사 "부부 경제공동체…탄핵 가능"

시민들 "종합비리 특급범죄자 김건희 특검"

 

69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9일 오후 한강진역에서 대통령실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3.12.9. 이호 작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9일 오후 대통령 관저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 앞에서 열린 '68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명품뇌물 종합비리 특급범죄자 김건희 특검하라" "김건희 범죄비호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연단에 올라 "저희가 취재한 결과, 김건희 뇌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는 그날 2시 반에 최재영 목사를 만나서 (명품을) 받고, 3시에 온 여자 두 사람은 가방이 2~3개 있었다. 1시간 반 동안 명품을 3~4개 받았을 것"이라며 "이게 그날 뿐이겠는가. 그러니까 대통령실에서 명품 창고(반환 창고) 운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저희는 끝을 보겠다"며 "2017년 영하 18도 혹한에 이명박 집 앞에서 6개월 농성하고 이명박을 동부구치소로 안내하고 농성을 끝냈었다. 이곳 한남동 김건희 집 앞에서도 농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농성 목표는 김건희를 압수수색하고 구속수사하는 것이다. 뇌물 수수 및 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으로 (대통령 부부를) 대검찰청에 고발했다"며 "실질적 대한민국 대통령 김건희를 구속시키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검사범죄대응 태스크포스(TF) 김성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제식구 봐주기가 도를 넘고 있다. 누구든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 받아야 하지만, 대한민국에 예외가 있다"며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중범죄지만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다. 그러나 김혜경 씨 법인카드 의혹은 압수수색만 129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하지 않은 수사권 행사가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이고 탄핵사유다. 편파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도 모두 탄핵 대상"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대통령 관저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 앞에서 열린 '68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명품뇌물 종합비리 특급범죄자 김건희 특검하라" "김건희 범죄비호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2.9. 사진 이호 작가

 

아울러 김 변호사는 "윤 대통령도 김 씨와 뇌물죄 공동정범이 될 수 있다"며 "최순실, 박근혜는 경제공동체로 처벌받았다. 부부 사이가 그들보다 더 경제공동체 아니냐"라고 했다. 그는 "처가 뇌물을 받으면 공무원인 남편도 뇌물죄로 처벌된다는 법리가 명백한데도 한 장관은 국민 모두가 다 아는 명품 사건을 모른다고 한다. 수사를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방법은 특검이다. 특검에서 김건희를 수사하면 뇌물죄로 처벌할 수 있다. 그렇게되면 윤 대통령도 뇌물죄가 인정될 것이고, 탄핵 사유는 명백해진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선 연사들의 발언 외에도 오솔잎의 율동 배우기, 가수 송희태의 노래 공연 등도 있었다. 집회에 참가한 1만 명(주최 측 추산) 시민들은 김건희 씨 얼굴 사진과 함께 '명품뇌물 수수 김건희' '종합비리 특검범죄자 김건희' 등의 문구가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한 뒤, 한강진역에서 출발해 이태원역, 녹사평역을 지나 대통령실 앞(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시민들은 "명품뇌물 종합비리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특검하라" "부정부패 국정농단 김건희를 특검하라" "주가조작 경력조작 범죄백화점 김건희를 구속하라" "김건희 범죄비호 윤석열을 탄핵하라" "대국민 사기 엑스포 참사 국정조사 실시하라" "엑스포 사기꾼 윤석열을 탄핵하라" "김건희 범죄 은폐용 정치탄압 언론탄압 중지하라" "김홍일 앞세운 윤석열의 언론장악 범죄 분쇄하자" "노조법 방송법 거부한 윤석열을 탄핵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10·20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는 단체로 추모 묵념을 하고 "탄핵이 추모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강진 역에서 이태원 역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신자유연대 등 극우단체의 방해가 있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행진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9일 대통령 관저 인근인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 앞에서 열린 68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찢으며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3.12.9. 사진 이호 작가

 

촛불행동은 논평을 내고 김건희 명품가방 수수 사건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정농단'이라며 "증언에 따르면 김건희가 기관 인사에 관여했다는 것이고 영상에서도 자신이 국가정책에 나서겠다는 발언이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편이 대통령 지위에 있다는 것을 이용해 정책과 인사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박근혜 탄핵의 핵심적인 이유였던 것과 다를 바가 없고 범죄의 질은 더욱 나쁘다"고 질타했다.

 

촛불행동은 "김건희 특검안이 국회에서 준비되고 있다. 통과된다고 해도 윤석열의 거부권 행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거부권 자체가 역설적으로 김건희의 범죄를 확정해 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으로 윤석열 탄핵정국은 빠르게 물살을 탈 것이며, 정국은 요동칠 것이다. 윤석열 정권 종식의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다음 '69차 촛불대행진'은 오는 16일 오후 3시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전국집중촛불'로 진행된다. 촛불행동은 16일 69차 촛불대행진부터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3시로 시간을 옮겨 개최하기로 했다.

 

68차 촛불대행진 전체 영상. 2023.12.9. 유튜브 채널 촛불행동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