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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우여곡절 속에 진행된 새해 첫 촛불집회
계속되는 신자유연대의 집회 방해 및 도발 행태
조하준 기자 승인 2024.01.07 12:27 
 
지난 6일 열린 72차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6일 열린 72차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6일 오후 3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대로 앞에서 제72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새해 첫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살인 테러를 규탄하고,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행진 중에 또 수구 단체 신자유연대의 집회 방해 및 도발 행위가 있었으나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됐다.
 
첫 발언자로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자신 또한 촛불행동의 신입 회원이 되었음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에서 발생한 이재명 대표 암살미수 사건에 대해 “무도한 검찰 폭력 정권 아래에서 새해가 야당 대표에 대한 살인 테러로 시작됐다”고 규탄했다.
 
연설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연설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추 전 장관은 “범인은 위장 민주당원으로 활동하면서 호시탐탐 이재명 당 대표의 일정을 쫓아다니다가 날카로운 비수를 들고 정확히 목을 겨눠 살인을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범죄는 개인의 범죄가 아니며 누구보다 윤석열과 한동훈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 대표를 악마화하고 좌표 찍기에 앞장서 왔으며 피의자라고 만나지 않겠다고 조롱하며 영수 회담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추 전 장관은 또 “새해 벽두에 정적 제거하듯 하는 대통령의 언어도단과 야당 대표 살인 테러의 비보를 듣고 잘 모르는 국민들도 명확히 깨닫게 됐다”면서 “윤석열 독재를 끝장내지 않고는 테러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의 연설에 대중들도 열렬히 호응했다.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 출신인 고상만 씨는 신원식 국방부장관을 성토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신원식 국방부장관에게 1985년 이등병 사망 사건의 직접적 책임이 있음을 알고도 국방부장관으로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연설하는 고상만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전 사무국장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고 전 사무국장은 “1985년 10월 24일 육군 8사단 모 대대 중대장으로 근무하던 신원식은 한미합동훈련을 실시하던 날 박격포를 쏘는 화기 소대장에게 무전으로 사거리를 알려 주지 않은 채 멀리 한 방, 잠시 후엔 짧게 한 방 쏘라는 명령을 내렸다”면서 “이러한 황당한 명령으로 이등병이 박격포에 맞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당시 중대장 신원식과 부대 간부들은 망인이 불발탄을 밟은 사고로 위장했다”면서 “병사들은 사실을 알고도 85년 전두환 독재가 무서워서 말을 못 했다”고 말했다. 고 전 사무국장은 또 “당시 화기 소대장이 사실을 확인한 뒤 명령을 받고 쏜 박격포에 맞고 이등병이 사망해서 지난 세월 너무너무 고통스러웠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보도가 나고 대통령실 행정관이 전화해서 사실이냐고 물었고 결정문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신원식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면서 “신원식이 지난해 10월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나를 고소했는데 나는 다음 주 화요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무고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다음으로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북 전주시 을)이 연단에 올라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들은 1년이 넘으면 퇴직금을 줘야 하니까 1년 전에 잘리는 것이 일상”이라면서 “화천대유에서 단 10개월 일하고 50억을 받았는데 아무런 대가가 없다고 하는 대한민국의 법은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특검을 진행하는 것이 정쟁이라고 하는데 지난 9개월 동안 특검 논의를 안 한 것은 야당이냐 국민의힘이냐”면서 “특검 야당 추천이 문제라는데 그러면 대통령 부인을 조사하는 특검을 여당에서 추천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이제 책임은 다시 국회로 넘어왔다”면서 “민심이 무섭다는 것은 국민의힘 의원들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행렬.(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행렬.(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강성희 의원의 연설이 끝난 후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과 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본 행사가 끝나고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을 했다. 서울역과 숙대입구역을 거쳐 행진하는 내내 촛불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김건희 여사 특검 및 구속 등을 외치며 행진했다. 지나가는 길에 시민들도 촛불시민들의 행렬에 호응해주었다.
 
그리고 시민들의 행렬이 용산 대통령실 정문 앞에 다다를 무렵에 또 다시 수구 단체 신자유연대의 맞불집회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촛불행동 측의 주장과 경찰의 발표가 주장이 엇갈렸다.
 
촛불시민들을 향해 시비를 걸고 도발하는 구호를 쏟아내고 있는 신자유연대의 방해 집회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촛불행동 측은 정리 집회를 삼각지역 10번 출구 앞에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집회 신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법원의 결정문을 들이밀며 용산 대통령실까지가 끝이라며 행진을 더 이상 못하게 막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신자유연대 측과의 충돌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자유연대의 집회는 여러 모로 문제가 많다. 물론 민주사회에서 집회 및 결사의 자유는 헌법 상으로 보장된 것이지만 이들의 집회 목적은 오로지 촛불시민들을 향해 시비를 걸고 도발을 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이렇게 특정 집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여는 집회에 대해서는 충돌 방지를 위해 집회 장소를 옮기도록 해야할 것인데 행진 경로 가운데에 알박기를 허용하는 건 비상식적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촛불시민들을 향해 시비 걸고 있는 신자유연대 회원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혹 경찰이 촛불집회의 사기를 꺾기 위해 일부러 신자유연대 등 수구 단체들의 맞불집회를 촛불집회 개최 인근 장소에 열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한 두 번이면 우연이려니 하겠지만 몇 달째 계속 반복되고 있기에 현재 경찰의 태도에 더욱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동안 촛불행동 측과 경찰 사이 교섭이 오간 후 결국 깃발을 내리고 50명 씩 나눠서 횡단보도를 건너 마무리 집회 장소로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물론 횡단보도 건너편에도 또 신자유연대 측의 한 무리가 촛불시민들을 향해 시비를 거는 발언을 확성기로 쏟아내고 있었다.
 
촛불시민들을 향해 시비를 걸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은 신자유연대 회원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촛불시민들을 향해 시비를 걸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은 신자유연대 회원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우여곡절 끝에 촛불시민들은 정리 집회 장소인 삼각지역 13번 출구 앞까지 이동했다. 정리 집회에는 김수형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표와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며 면담을 요청한 대학생 20명은 경찰에 의해 전원 연행됐다. 김수형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표는 “대학생들은 치미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거부권 행사 권한을 자기 방패막이처럼 악용하고 자신들 일가는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는 윤석열이 대통령 자격이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인 요구를 하는 대학생을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독재정권 윤석열 정권을 탄핵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덧붙여 “독재자의 말로는 늘 비참하고 죄를 가리려고 발버둥 칠수록 종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위대한 국민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독선을 심판하고 몰락시킬 것”이라면서 “탄압이면 항쟁이라는 각오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각지역 앞에서 열린 정리집회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삼각지역 앞에서 열린 정리집회 모습. 집회 후 귀가하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지하철역 앞에서 신자유연대 우두머리 김상진은 스토커처럼 쫓아와 시비를 걸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자기 아내의 범죄를 덮겠다고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면서 “바로 이 점 때문에 윤석열 탄핵에 유보적 입장이었던 수많은 시민사회 단체들이 지금 윤석열 탄핵이라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투쟁은 윤석열 탄핵과 김건희 구속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2024년 우리 촛불이 광장의 정치와 여의도 정치를 동기화시키자”고 말했다.
 
이렇게 정리집회를 마무리한 후 시민들은 안전하게 해산했는데 삼각지역 인근에서 또 신자유연대 우두머리인 김상진 일당들이 스토커처럼 따라와서 촛불시민들을 향해 도발하고 시비를 거는 구호를 쏟아냈다. 이렇게 신자유연대 측에서 집회를 여는 목적은 오로지 촛불시민들을 향해 시비를 걸고 도발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집회를 경찰이 계속 촛불집회와 관련이 있는 장소 주변에 개최 허가를 내주는 것도 또 저렇게 대놓고 시비를 거는데도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는 것도 석연찮기 그지 없다. 
 
다가오는 제73차 촛불집회는 13일 오후 3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진행된다. 이 날은 '행진의 날'로 짧은 집회 행사 후 끝까지 행진으로 이뤄진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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