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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10.29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한 촛불집회
尹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에 대한 성토 줄 이어
조하준 기자 승인 2024.02.04 12:55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3일 오후 4시에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76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이 날 촛불집회엔 10.29 이태원 참사로 인해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도 함께했다. 중간중간에 수구 개신교 광신도 유튜버들로 보이는 자들의 집회 방해 및 도발 행위가 있었으나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집회를 마무리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김은희 용산 촛불행동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규탄했다. 김 대표는 “이 정권은 왜 이다지도 파렴치한 악마냐는 말인가”라면서 “159명이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죽었음에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자들이 파렴치한 자들”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10.29 이태원 참사로 인해 딸을 잃은 유가족 송진영 씨.(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죄 의식이 없는 것은 물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고 있으며 기만적인 참사 피해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의 요구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었지 지원 대책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윤석열 정권이 유가족을 재정 지원과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송채림 양의 아버지 송진영 씨도 단상 위에 올랐다. 송 씨는 “인륜도 천륜도 무시하는 이 패륜 정권을 규탄한다”면서 “29일 이태원에 10만 명이 모일 걸로 예상됐고 13만 명이 운집했는데 경찰 1개 중대만 배치했어도 한 사람의 목숨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은 왜일까”라면서 “그 진실이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수구 개신교 광신도들로 보이는 자들의 집회 방해 행태.(
수구 개신교 광신도들로 보이는 자들의 집회 방해 행태.(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송진영 씨는 참사 후 정부가 159명의 희생자들을 연고지와 관계없이 46곳으로 흩어놓은 것에 대해서 유가족들이 모이지 못하게 하는 조직적 은폐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전부 마약 검사를 했지만 단 한 건의 마약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고의적으로 마약 프레임을 씌워 아이들 명예를 실추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촛불집회에서 촛불행동은 22대 총선 낙선, 당선 운동을 위한 준비 작업도 본격화할 것을 선언했다.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지난 1월 초 총선 계획 총투표를 통해 확정된 국회의원 후보 지지, 낙선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서 “1일부터 윤석열 탄핵 발의에 나설 촛불 후보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탄핵에 동의하는 국회의원 후보는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다”면서 “전국 각 지역에서 출마하는 진보, 민주개혁 후보들이 참여하도록 촛불 시민이 알려주시고 안내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가수 백자 씨가 주축인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이 있었다.
 
개사곡 경연대회에 참가한 서울촛불행동 회원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집회 중간중간에 또 다시 수구 개신교 광신도로 보이는 3인조 유튜버들이 맞은 편에 나타나 촛불시민들을 향해 도발하고 시비를 거는 짓을 했다. 경찰이 계속해서 이들을 수수방관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집회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 민주사회라지만 저들의 행위를 ‘집회’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매월 첫째 주 촛불집회는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간만에 개사곡 경연대회가 열렸다. 첫 번째 참가자로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회원들이 강진의 〈땡벌〉을 개사한 〈징벌〉을 열창했다. 친일, 숭미에 찌든 윤석열 대통령의 저자세 굴욕 외교와 무모한 전쟁 조장 발언 등을 풍자한 가사가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두 번째 참가자로 부천촛불행동 소속의 이수남 씨가 무대에 올라 문희옥의 〈평행선〉을 개사한 〈탄핵해〉를 열창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갖은 실정과 무능 그리고 김건희 여사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풍자하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세 번째 참가자로 서울촛불행동 회원들이 참가해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개사한 〈탄핵을 외쳐요〉를 열창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풍자한 모습이 인상적인 무대였다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본 행사가 끝난 후 촛불시민들은 광화문네거리 → 종각역 → 명동을 거쳐 다시 본 행사장인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로 돌아오는 코스로 행진을 했다.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빈소 앞에서 묵념을 했는데 이 앞에 경찰 인력들이 잔뜩 배치되어 있었다. 이에 몇몇 촛불시민들이 경찰들에게 항의하며 격앙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빈소 앞에 배치된 경찰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빈소 앞에 배치된 경찰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한 경찰의 석연찮은 태도는 이후에도 계속됐는데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행진 행렬을 끊어서 진입시킨 탓에 촛불시민들과 충돌이 빚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0.29 이태원 참사 당시엔 경찰 인력을 제대로 배치하지 않아 대규모 참사를 야기했던 경찰이 자원봉사자들이 다 알아서 통제하고 있는 촛불집회에 간섭하는 이 행태를 뭐라고 해야 할까? 
 
본 행사장으로 돌아온 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고문의 마무리 연설을 끝으로 이번 촛불집회는 마무리됐다. 다음 주는 설 연휴인 관계로 집회가 열리지 않으며 오는 17일에 제77차 촛불집회 겸 2월 전국집중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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