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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여 촛불시민의 다짐 “민주세력 총단결로 윤석열 탄핵국회 건설하자!”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4/02/17 [18:45]
17일 전국 곳곳에서 모인 연인원 8천여 명의 시민(주최 측 추산)이 서울에서 윤석열 탄핵 촛불을 밝혔다.
▲ 전국에서 모인 촛불시민. © 문경환 기자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민주세력 총단결로 탄핵국회 건설하자’를 주제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77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이번 집회는 2월 전국 집중으로 진행됐다.
본대회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노래패 ‘우리나라’의 가수 백자 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출연한 KBS 대담을 비판·풍자한 개사곡 영상 「탄핵이 필요한 거죠」를 유튜브에 올렸다가 강제로 삭제됐는데, 대통령실에서 입김을 넣은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다시 올렸으니 시청해 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경호원이 최근 윤 대통령의 카이스트 연설 도중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항의한 카이스트 졸업생을 끌고 나간 사례를 언급하며 “윤석열의 공안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국민이 두려워할 줄 아나 본데 오히려 윤석열 몰락까지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느껴진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을 끝장내는 총선이 돼야 한다”라고 했다.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시민들이 구호를 외쳤다.
“민주세력 총단결로 탄핵국회 건설하자!”
“민주세력 똘똘 뭉쳐 윤석열을 탄핵하자!”
“전쟁선동 이념선동 윤석열, 한동훈 일당 몰아내자!”
“학살자 독재자 이승만 찬양하는 친일 매국노 몰아내자!”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한 윤석열을 탄핵하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기만한 국힘당을 해체하자!”
“뇌물수수 특급 범죄자 김건희를 특검하라!”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검찰 쿠데타 세력”, “민생파괴, 국익파괴, 민주파괴, 평화파괴 정권”으로 규정했다.
▲ 권오혁 공동대표가 발언했다. © 문경환 기자
그러면서 “22대 총선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 탄핵을 추진할 탄핵국회를 건설하는 총선이다. 탄핵을 추진할 세력, 탄핵에 동참할 세력들은 모두 뭉쳐야 한다. 지역구와 비례투표에서 윤석열 정권에 그 어떤 어부지리도 주지 말아야 하고 사표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며 “그러나 이재명 체포 영장 가결을 결정한 정의당과 촛불의 명령인 적폐청산을 거부하고도 적폐청산을 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자랑한 자는 단결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촛불행동은 윤석열 탄핵안 발의에 동의하는 ‘촛불후보’를 모집 중이다. 이날 촛불행동은 17일 기준 국회의원 예비후보 53명이 촛불후보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3월부터 거리와 인터넷 공간에서 탄핵국회 건설을 위한 국회의원 지지-낙선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류성 극단 ‘경험과상상’ 대표는 격문을 낭독하며 “국민의 머슴으로 국민에게 보고하고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공직자 윤석열, 당신은 국민의 소리에는 귀 막고, 대통령 공보실로 전락한 KBS와 대본 읽기 쇼로 국민의 눈과 귀를 우롱했다”라면서 “민주공화국 법치국가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자, 모두 나서 윤석열을 끌어내리자”라고 외쳤다.
▲ 류성 대표가 격문을 낭독했다. © 문경환 기자
유형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위원장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정작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은 거부하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행태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라면서 “국민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국회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정권을 심판하고 159명의 청년이 서울 한복판에서 황망하게 떠난 이유를 반드시 밝혀야겠다”라고 했다.
▲ 유형우 부위원장이 발언했다. © 문경환 기자
그러면서 “강한 놈이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긴 놈이 강한 놈이라는 말이 있다. 저는 단언한다. 악의 무리와 싸우는 우리는 끝까지 버텨서 결국 강한 사람들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검사판 하나회가 몰락하고 이 정권의 폭주가 멈추는 날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끝까지 함께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시민들을 향해 “4월에 열릴 정치 한일전, 역사 한일전에서 승리할 자신 있나?”라면서 “내년 2025년이 되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이승만이 탄핵당한 지 100년째다. 광복 80주년이기도 한데, 우리에게는 이승만 탄핵 100년을 힘차게 맞이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했다.
▲ 방학진 기획실장이 발언했다. © 문경환 기자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친일 정권이기 때문에 우리가 (총선에서) 진다면 (아직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도, 독도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의 적, 윤석열 같은 토착왜구에게서 독도를 지키기 위해 4월 한일전을 반드시 (승리로) 완수하자”라고 당부했다.
전남 진도에서 온 정미정 씨, 전북 전주에서 온 김춘열 씨는 윤석열 탄핵을 이뤄내자고 힘주어 발언했다.
앞서 본대회 직전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진행한 현장인터뷰가 진행됐다.
경기 양평에서 온 초등학교 5학년 학생 ㄱ 양은 인터뷰에서 선전물을 직접 만들어 할머니, 동생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ㄱ 양은 “(선전물에) 국민 열받게 하는 데 뭐 있는 윤석열이라고 썼는데 모두 동의하실 말 같다. 12살인 제가 봐도 (윤석열은) 너무 답답하다”라고 했다.
천안아산촛불행동에서 활동하는 시민 ㄴ 씨는 “매주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3월 10일 일요일에도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라면서 “우리가 여기서 절대 포기할 순 없다. 우리 아이에게 다수의 국민이 마음을 먹었을 때 평화적, 합법적으로 최대 권력자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보여주고 말겠다”라고 외쳤다.
‘김복동의 희망’에서 활동하는 시민 ㄷ 씨는 “일본에 있는 탄압받는 조선학교 아이들을 꼭 챙겨달라는 (김복동 할머니의) 유지를 받아서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줘 왔는데 (윤석열 정권 때문에) 지금 막혀 있다. 아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일본에도) 못 가고 있다”라면서 “여러분들이 관심을 주시면 김복동 할머니가 살아생전 계셨던 공간을 살리고, 일본의 배상과 사죄를 받을 때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라고 했다.
촛불합창단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빛나는청춘’은 윤석열 탄핵의 소망을 담아 노래 공연을 펼쳤다.
본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숭례문, 을지로입구역, 종각역, 안국동 사거리를 거쳐 세종대로 사거리로 행진했다. 도착지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정리집회가 열렸다.
구산하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선전위원장은 정리집회 발언에서 총선을 앞두고 미국과 서방 각국의 항공모함 7~8척이 한반도에 모여드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동안 수많은 전쟁 위기가 있었지만, 이렇게 핵추진 항공모함이 총집결하는 일은 있어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분노를 토했다.
▲ 구산하 선전위원장이 발언했다. © 문경환 기자
그러면서 “수개월째 전쟁 중인 중동에도 단 한 척의 미국 항공모함만 배치돼 있다. 한 나라의 국방력과도 맞먹는 항공모함이 (한반도에) 몰려드는 것,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며 “전쟁하자고 북한을 대놓고 자극하고 압박하는 것 아닌가? 김건희 특검 위기, 총선 패배 위기, 탄핵 위기를 전쟁으로 돌파하려는 윤석열을 미국 형님이 적극 지지해 주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유미선 과천촛불행동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진보세력이 똘똘 뭉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전국 각지에서 총력을 기울여달라. 윤석열 탄핵, 검찰독재 종식을 위해 싸우는 우리 촛불 후보들을 22대 국회로 반드시 진입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유미선 대표가 발언했다. © 문경환 기자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의 봄날’을 앞당길 것을 다짐하며 각 지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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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에 함께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 © 문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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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에서 온 정미정 씨가 발언했다. © 문경환 기자
▲ 촛불합창단의 공연. © 문경환 기자
▲ 빛나는청춘의 공연. © 문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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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진을 시작한 촛불대열. © 문경환 기자
▲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는 촛불대열. © 문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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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로 사거리에 도착한 촛불대열. © 문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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