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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촛불 “민주세력 총단결로 탄핵국회 건설하자”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입력 2024.02.17 21:00 수정 2024.02.17 21:10
 
2월 전국집중촛불…이태원 유족도 정권 심판 동참
“거니야, 뇌물창고 좀 보자꾸나” 풍자시 낭송 눈길
“내년은 임시정부에서 이승만이 탄핵 당한 100년”
이태원 유가족 “명품백 준비 못한 우리가 잘못”
“김건희, 키우는 개를 자식처럼…국민은 방치해”
 
77차 촛불대행진(2월 전국집중촛불)에 참가한 시민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2.17. 사진 이호 작가
77차 촛불대행진(2월 전국집중촛불)에 참가한 시민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2.17. 사진 이호 작가
 
4·10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촛불시민들이 ‘민주세력 총단결’과 ‘탄핵국회’ 건설을 촉구했다. 지난 3일 처음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이번 주에도 촛불시민들과 함께 “정권 폭주가 멈추는 날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외쳤다.
 
촛불행동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77차 촛불대행진(2월 전국집중촛불)을 개최했다. 전국에서 모인 시민 8000여 명(주최 쪽 추산)은 “민주세력 똘똘 뭉쳐 윤석열을 탄핵하자” “뇌물수수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특검하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한 윤석열을 탄핵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권을 규탄했다.
 
“대통령을 지휘해줄 사람 없어 순방 못가”
 
전남 진도에서 온 정미정 씨는 “손주들의 귀여운 재롱을 보고 즐거워하고 가끔 여행다니면서 노년을 보내야하는 제가 이런 자리에 서게 된 현실이 참담하지만, 반도의 남쪽 끝에서 사는 할머니도 새벽밥 먹고 출발해 윤석열 탄핵을 외친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발언대에 올랐다.
 
정 씨는 4·16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서 참사를 지켜봤다. 그는 “왜 우리 아이들이 물속에서 수장되는 광경을 매일 지켜보기만 해야 했는지 아직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정 씨는 “이 나라 수도 한복판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압사당하는 참사가 일어나도 누구 하나 사과하거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영정도 이름도 없는 국화꽃에나 절을 하고 근조리본도 거꾸로 매달고, 이런 기괴한 장례를 치르고 나서 할 일 다 했다는 정권이 윤석열 정권”이라고 했다.
 
17일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77차 촛불대행진(2월 전국집중촛불)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2.17. 사진 이호 작가 
17일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열린 77차 촛불대행진(2월 전국집중촛불)에 참가한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2.17. 사진 이호 작가
 
아울러 ”윤석열 정권이 하는 행태를 지켜보면서 어쩌면 조선총독부 관리들이 모여서 구성하는 정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일본이 핵 오염수를 방류하는데 국민 건강을 생각하기는커녕 우리 세금으로 핵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나라, 여러분의 밥상은 괜찮으신가?”라고 물었다.
 
정 씨는 윤 대통령의 독일·덴마크 순방 취소에 대해서도 “민생을 챙기기 위해서라고요?”라며 반문하며 “당당하게 김건희와 함께 가지 못해 취소한 거 아니냐, 해외 나가서 대통령을 진두지휘할 사람이 필요한데 사령탑이 없으니 못 가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도 국익도 지켜내지 못하는 이 나라에 대통령이 있기는 한 건가”라며 “사익 추구에 눈이 먼 정권에게 주권자가 명한다, 당장 내려와 법의 심판을 받으라” “4월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탄핵하겠다는 후보에게 투표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거니야, 뇌물창고 좀 보자구나, 창고를 열어라”
 
촛불대행진에 14번 째 참여한다는 전북 전주에서 온 김춘열 시인은 ‘대한민국 신께 고하나이다’라는 제목의 자작시(詩) 낭송을 통해 정권을 비판했다.
 
김 시인은 “나라를 팔아 왜놈 충복이 됐던 역적들, 그 잡놈들이 나를 쥐락펴락하고 있으니 생각할수록 머리털이 곤두서게 소름이 돋는다. 고종시대엔 진령군이란 무당이 온나라를 쥐락펴락하다 왜놈들에게 조선을 통째로 빼앗겼고 21세기 대한민국은 천공이란 허무맹랑한 놈이 껍데기 뿐인 거니(건희)를 조정해서 또 미쿡(미국), 왜놈에게 바치려고 날 뛰고 있으니 오호통재로다, 통재로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야, 거니야, 뇌물창고 좀 보자꾸나 티끌만한 양심이라도 있거늘 뇌물받아 쌓아놓은 창고를 열어라. (…) 티끌만큼 남은 양심이라는 거울은 피할수 없어 꿈속에서 죗값을 받아 감방에 갇힌 초라한 모습에 깜짝 놀라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는 악몽에 시달릴 것이다. 조선의 신이시여, 순한 백성을 어여삐 보시어 저 요망한 거니와 천공을 분초라도 빠르게 벌을 내려주소서”라고 풍자시를 읊었다.
 
77차 촛불대행진(2월 전국집중촛불)에 참가한 시민들이 17일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2.17. 사진 이호 작가 
77차 촛불대행진(2월 전국집중촛불)에 참가한 시민들이 17일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2.17. 사진 이호 작가
 
“내년은 임시정부 이승만 탄핵 100주년”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이승만 찬양 영화 ‘건국전쟁’에 대해 “윤석열도, 한동훈도, 기독교계 반공 목사도 다 봤다고 한다. 목사들이 신도들한테 이거 봐야지 축복이라고 수많은 교회에서 총동원하고 있는데 고작 48만 명밖에 안 봤다”며 “윤석열의 힘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방 실장은 “내년은 광복 80주년이기도 하지만, 임시정부에서 이승만이 탄핵 당한 100년”이라며 “우리에겐 이승만 탄핵 100주년을 힘차게 맞이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또 그는 4월 총선을 축구 경기에 빗대어 “한일전”이라고 표현하며 “친일 정권이라 이번 4월 한일전에서 진다면 홍범도 흉상도, 독도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방 실장은 “우리 독도를 지키는 건 단순히 섬 하나가 아니라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이자,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의 주권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독도를 일본에서부터 방어하는 것만 아니라 내부의 적, 윤석열 같은 ‘토착왜구’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4월 한일전을 기필코 완수해야 한다”고 했다.
 
“탄핵은 시대 정신…민주세력 단결하자”
 
촛불행동 권오혁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무소불위 검찰특권을 동원해 권력을 찬탈한 검찰 쿠데타 세력이다. 이 악당들은 지금 ‘주가 조작’ ‘도로 조작’ ‘뇌물 수수’ 특급범죄자 김건희의 범죄를 덮기 위해 국가 공권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야당대표 암살테러 사건이 버젓이 벌어지고 참패가 예정되니 4월 총선을 앞두고 전쟁도 불사할 태세”라고 말했다.
 
그는 “22대 총선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 탄핵을 추진할 탄핵국회를 건설하는 총선”이라며 “윤석열 독재 정권을 탄생시키고 부역하는 세력들, 탄핵이 아니라 엉뚱한 청산을 떠들고 다니는 민심 교란 세력, 사이비 개혁 세력들을 철저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이재명 체포영장 가결을 결정한 정의당과 촛불의 명령인 적폐 청산을 거부한 자도 단결의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했다.
 
77차 촛불대행진(2월 전국집중촛불)에 참가한 시민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을 행진하며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2.17. 사진 이호 작가 
77차 촛불대행진(2월 전국집중촛불)에 참가한 시민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을 행진하며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2.17. 사진 이호 작가
 
권 대표는 “모든 민주세력에게 호소한다”며 “고통받는 우리 국민들 앞에서 모든 민주세력들은 당리당략을 버리고 윤석열 탄핵, 심판, 종식의 기치 아래 총단결하자. 민주세력 총단결로 탄핵국회 건설하자”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 탄핵안을 발의할 국회의원 예비후보 50여 명이 촛불후보로 신청했고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독재 세력과 부역세력에 대한 낙선운동도 맹렬하고 집요하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태원 유가족 “명품백 준비 못한 우리 잘못”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촛불대행진에 동참했다. 유가족은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 정권 심판을 외치며 촛불시민과 연대하고 있다. 유가족은 설 명절을 앞둔 지난 3일 76차 촛불대행진 발언대에 오른 데 이어 이날 77차 촛불대행진에도 무대에 올랐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유형우 부위원장(희생자 고 유연주 씨 아버지)은 “아지랑이 피어나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양 무릎이 갈려나갈 때, 한기 서린 보도블록 위에서 사지와 이마를 내리찍을 때, 무거운 햇볕 아래서 곡기 끊었을 때 마저도 우리를 버티게 한 건 정부의 금전적 지원 대책이 아닌 특별법 제정뿐이었다”며 “눈물 맺힌 특별법을 만드는 동안 정부·여당은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켜고 국민 혈세로 해외 여행을 다니면서 유가족들을 향해 시체팔이한다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아무리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억압한다고 해도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은 절대 꺾을 수 없다”며 “참사의 진실을 향해가는 길은 고되고 힘든 길이지만 여러분이 함께해 주신다면 그길 또한 희망찬 길일 거라 믿는다. 저희도 ‘검사판 하나회’가 몰락하고 이 정권 폭주가 멈추는 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민들은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 응원하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한 윤석을 탄핵하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 기만한 국힘당을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77차 촛불대행진(2월 전국집중촛불)에 참가한 시민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행진에는 이태원 유가족도 참가했다. 2024.2.17. 사진 이호 작가 
77차 촛불대행진(2월 전국집중촛불)에 참가한 시민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행진에는 이태원 유가족도 참가했다. 2024.2.17. 사진 이호 작가
 
이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촛불대행진에 동참하는 한편 시민대책회의,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등 시민사회계와 함께 서울광장 분향소부터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159명 희생자를 상징하는 159개 풍선을 들고 행진했다. 유가족은 “진실 말고 필요 없다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참사 외면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 “헌법 유린 국회 부정 윤석열 정권 위헌이다” 등의 구호를 앞세웠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희생자 고 이주영 씨 아버지)은 행진 마무리 발언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우리가 잘못한 것 같다. 눈치가 없었던 것”이라며 “만남을 요청할 때는 적어도 명품 선물 하나 정도는 준비했어야 박절하게 대하지 않았을 텐데 죄송하다. 우리 잘못”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자식처럼 여긴다고 했다. 그래서 부모의 마음으로 개를 희생시키지 않도록 개식용금지법을 통과시켰다”며 “그러면 잃어버린 자식 때문에 비통해하는 부모들의 마음도 헤아려야 하는것 아니냐, 그런데 왜 이태윈 특별법은 거부하는 것이냐, 개는 보호해야 하고 사람은 방치해서 죽음으로 몰고가는 것이 합당하냐, 도대체 당신의 국민은 개냐, 사람이냐”고 분노했다.
 
그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수많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감력이 떨어지는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듯하다. 참으로 불행하다”며 “우리가 이 불행을 끊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을 다시 제 자리로 돌려놔야 하는 역사적 소명을 가슴 깊이 새기는 일일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행진하고, 외치며,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17일 서울광장분향소부터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159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159개 풍선을 들고 행진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윤석열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2024.2.17.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제공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17일 서울광장분향소부터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159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159개 풍선을 들고 행진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윤석열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2024.2.17.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제공 
 
“국민에게 박절한 윤석열을 탄핵하라”
 
전국집중촛불에 참가한 시민들은 본집회를 마친 뒤 시청역→숭례문→을지로입구역→종각역→안국동 사거리→세종대로 사거리를 행진하며 “국민에게 박절한 윤석열을 탄핵하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한 윤석열을 탄핵하라” “주가조작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특검하라” “김건희 방탄정권 윤석열을 몰아내자” “명품백 뇌물받은 김건희를 특검하라” “검찰독재 비호하는 KBS 규탄한다” “비리주범 김건희를 특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행진대열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근처에선 주최 쪽 추산 1만 명의 교사들이 모여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사망을 순직으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교사들은 극단적 선택을 한 동료 교사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검은 옷을 입고 모였다. 교사들은 손팻말을 들고 “교사죽음 진상규명 순직인정 촉구한다” “서이초교 교사순직 조속하게 인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망 교사의 사촌오빠 박두용 씨는 “순직 인정이 가족의 아픔을 온전히 치유해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명예회복과 (고인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마땅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면서 순직 인정을 촉구했다. 지난해 8월 목숨을 끊은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의 작은아버지도 집회에 나와 “조카는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사망에 이르렀다”며 “조카는 공무 수행 중 사망한 것이 명확하므로 이는 마땅히 순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했다.
 
17일 오후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4.2.17 
17일 오후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4.2.17. 연합뉴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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