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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폭염도 꺾지 못한 시민들의 탄핵의지
젊음의 거리 홍대거리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조하준 기자 입력 2024.08.04 11:01
 
3일 오후 6시 홍대입구역 앞에서 열린 101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3일 오후 6시 홍대입구역 앞에서 열린 101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3일 저녁 6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앞에서 101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이 날 촛불행동은 이번 촛불집회를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젊음의 거리인 홍대거리에서 개최했다. 저녁 6시임에도 불구하고 기온이 34℃까지 오를 정도로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지만 윤석열 정부 퇴진을 원하는 촛불시민들의 열망을 꺾을 수 없었다.
 
대전촛불행동 회원 윤태은 씨의 사회로 시작된 본 행사에서 연사들은 대부분 윤 대통령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과 공영방송 불법 장악 기도,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찬성'과 무모한 한미일 군사동맹 가속화 등 윤석열의 친일 매국 행보, 대통령실의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윤석열 정권을 성토했다.
 
촛불집회에서 여러 가지 캐릭터로 탄핵 뉴스를 전해 재미를 줬던 배우 백지은 씨.(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촛불집회에서 여러 가지 캐릭터로 탄핵 뉴스를 전해 재미를 줬던 배우 백지은 씨.(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기조발언 차례에서 연단에 오른 강남서초촛불행동에서 활동하는 배우 백지은 씨는 기조 발언에서 "일자리·주거·결혼 어느 것 하나 청년들에게 쉬운 게 없는 대한민국이다. 카드 하나 쓰는 것도 마음 졸이며 사는 청년들이다"라며 "마음껏 법카를 써대는 이진숙 같은 자가 국가 고위직 공무원이 되는 현실에 우리 청년들은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청년들이 살아갈 이 땅을 송두리째 일본에 가져다 바치는 것도 모자라 청년들을 총알받이로 만들겠다는 자가 대통령이란 걸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청년들의 선택은 탄핵이다. 탄핵만이 유일한 살 길이다"라고 말했다.
 
발언하고 있는 정은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사무국장.(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발언하고 있는 정은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사무국장.(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뒤이어 연단에 오른 정은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사무국장은 발언을 통해 "이번에 사도 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는 윤 정권의 합의가 결정적이었다"며 "윤 정권의 매국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정부가 어떻게 합의했는지 밝혀내고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
 
우리 진정한 광복 맞이하려면 윤석열 매국노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국장은 "일본 정부는 사도 광산 피해자 명부를 가지고 있는 게 확실한데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 어떻게 몇 명이 강제동원 됐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부산·경남 지역 참가단의 개사곡 공연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부산·경남 지역 참가단의 개사곡 공연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촛불문화제에선 이전처럼 개사곡 경연대회가 열렸는데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련) 소속 대학생들 4팀이 참가했다. 부산·경남 지부는 싸이의 '챔피언'을 개사한 '탄핵해'를 불렀고 대구·경북 지부는 월드컵 응원곡 '승리를 위하여'를 개사한 '탄핵을 위하여'를 불렀다. 대전·충청 지부는 서울시스터즈의 '첫 차'를 개사한 '탄핵열차'를 불렀으며 마지막으로 서울 지부는 오렌지캬라멜의 '마법소녀'를 개사한 '마법촛불'을 불렀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전·충청 지역 참가단의 개사곡 공연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전·충청 지역 참가단의 개사곡 공연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공연이 끝난 후 연단에 오른 안정은 대진련 상임대표는 발언을 통해 "역대 최단기간 최하위의 지지율을 기록한 윤석열의 마지막 선택지는 전쟁이다"라며 "전쟁 위기 부채질하는 한미연합훈련을 한반도의 하늘, 땅, 바다에서 거의 매일하고 있고,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일본 자위대마저 끌어들여 한반도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미국, 일본의 패권을 지키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며 "이렇듯 헌법에 규정한 평화통일 의무를 모조리 위반하는 것이야말로 탄핵 사유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의 목숨을 볼모로 전쟁을 조장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탄핵이 평화이고, 탄핵이 생존이다"라고 주장했다.
 
제1회 개사곡 경연대회 우승자 권태규 씨의 공연.(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제1회 개사곡 경연대회 우승자 권태규 씨의 공연.(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뒤이어 작년 제1회 촛불문화제 개사곡 경연대회 우승자였던 서울남부촛불행동 소속 권태규 씨가 무대에 올라 '홍도야 울지마라'를 개사한 '석열아 감방가자'와 '감격시대'를 개사한 '감방시대'를 불렀다. 권 씨는 자신이 해병대 386기로 포항의 해병대 1사단에서 복무한 인물이라 밝히며 "조국의 해병!! 겨레의 아들!! 채수근을 살려내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와 외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극단 '경험과 상상'이 1943년 나치 독일이 베니토 무솔리니를 구출해 북부 이탈리아에 살로 공화국을 세우자 그에 저항했던 반파시스트 저항군들이 불렀던 '벨라 차오'와 남미의 민중가요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공연을 펼친 후 행진에 나섰다.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폭염이 심했던 탓인지 행진코스는 홍대거리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끝났다. 거리에선 많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손을 흔들며 호응하기도 했다. 다시 본 행사장으로 돌아와 진행된 마무리 집회에선 이호찬 MBC 노조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을 통한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기도 행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호찬 위원장은 "청문회서 확인했듯이 5·18 민주화운동을 민주화운동이라 부르지 못하고 12·12반란을 반란이라 부르지 못하는 자가 이진숙이다. 위안부가 강제적이냐 자발적이냐 질문에도 '논쟁적이어서 답을 못하겠다'는 자가 이진숙이다. MBC 민영화 음모를 꾸미다 발각된 자가 이진숙이고 법카를 부당 사용하고도 뻔뻔하게 둘러대 온 국민 분노케 하는 자가 이진숙이다"라며 "도대체 이런 자가 한 나라의 방송을 책임지는 방통위원장에 어떻게 앉아 있단 말인가"라고 소리를 높였다.
 
마무리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는 이호찬 MBC 노조위원장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마무리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는 이호찬 MBC 노조위원장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이 위원장은 "이 정권이 얼마나 MBC 장악에 혈안이 됐는지 31일 우리는 똑똑이 확인했다. 이진숙은 임명장도 받지 않고 과천 방통위로 가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임명을 강행했다"며 "이들은 하나하나 이진숙과 다를 바 없는 자들이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들은 1년 반도 안 된 현 MBC 사장을 즉각 해임하고 극우 적폐 사장을 앉혀서 국민의 방송 MBC를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하게 만들 것"이라며 "MBC 노조가 가장 앞장서 싸우겠다. 국민 여러분도 함께 막아주시라"라고 호소했다.
 
이번 촛불집회의 피날레인 가수 백자 씨의 공연.(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번 촛불집회의 피날레인 가수 백자 씨의 공연.(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 날 촛불집회의 피날레는 최근 KTV의 고소로 인해 고초를 겪고 있는 가수 백자 씨가 장식했다. 그는 이번 집회에서도 '탄핵이 필요한 거죠'를 열창하며 자신을 향한 정권의 탄압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밖에 백자 씨는 남진의 '님과 함께'를 개사한 '촛불함께'와 김수희의 '남행열차'를 개사한 '탄핵열차'를 불렀다.
 
이로서 101차 촛불집회는 안전하게 마무리됐고 다음 102차 촛불집회는 10일 오후 6시 서울 시청역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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