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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국집중촛불집회 현장 르포] 국민과 野 국회의원 탄핵 대열 동참
악천후에도 전국 각지서 모인 촛불시민들
조하준 기자 입력 2024.09.22 13:40
 
지난 21일 오후 4시 서울 도시철도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열린 9월 전국집중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1일 오후 4시 서울 도시철도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열린 9월 전국집중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1일 오후 4시 서울 도시철도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9월 전국집중촛불집회이자 107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이 날 남부 지방에서 집중 호우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서 9000여 명의 촛불시민들이 상경해 자리를 빛냈다. 아울러 야당 의원들도 촛불집회에 참석해 함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대열에 동참했다.
 
집회는 촛불행동 대표단의 '격문' 낭독으로 시작됐다. 촛불행동 김민웅 상임대표와 권오혁·구본기·김은진(가나다순) 공동대표 등 대표단은 "대한민국이 붕괴되고 있다"며 "권력을 사유화하고 온갖 부정과 비리로 점철된 윤석열 정권이 불러온 대참사"라고 했다.
 
격문을 낭독하고 있는 촛불행동 대표단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격문을 낭독하고 있는 촛불행동 대표단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어 "이제 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애국 세력들이 들고 일어나 윤석열 정권을 종식시키고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원해내야 한다"며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의 막가파식 의료정책이 의료대란을 불렀다"며 "국민들이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는 소식을 가짜뉴스로 치부하는 윤석열 정권이 있는 한 의료대란을 해소할 수 없고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경력조작, 주가조작 범죄자 김건희의 국정농단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며 "관저 이전 비리부터 양평고속도로 노선조작 범죄, 명품가방 뇌물수수 범죄에 이어 공천개입 범죄까지 김건희의 범죄중독이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대표단은 "윤석열 지지율 20%, 대구·경북 지지율 35%, 70대 이상 지지율 37%,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 등 지역을 떠나 공정과 상식, 애국을 지향하는 모든 국민들의 여론은 윤석열 탄핵"이라며 "전 지역, 전 연령에서 압도적인 반대 민심에 직면한 윤석열 정권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들은 크고 작은 차이를 뒤로 미루고 오로지 애국으로 단결해 윤석열을 하루빨리 탄핵하자"고 호소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도 울분을 토하듯 '윤석열을 하루라도 빨리 탄핵하라'고 외쳤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김기헌 사단법인 생명평화일꾼 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 이사(중앙대학교 민주동문회장)는 연단에 올라 "2016년 9월 25일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우리 곁을 떠난 날"이라며 "당시 서울대학교 병원에 모인 많은 시민들의 눈물과 분노를 우리는 기억한다"고 운을 뗐다.
 
발언하고 있는 김기헌 사단법인 생명평화일꾼 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 이사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발언하고 있는 김기헌 사단법인 생명평화일꾼 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 이사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어 "백남기 농민이 우리 곁을 떠나고 한 달 뒤, 우리는 촛불을 들었고 마침내 위대한 촛불혁명을 이뤄냈다"며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어떻나. 그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고 더 큰 위협 앞에 서 있다"고 참담해 했다. 
 
그는 "159명의 생명이 공권력의 외면 속에서 떠났고, 꽃다운 군인의 죽음 앞에서 군인은 원래 죽을 준비가 돼 있다는 망언을 해도 무사히 지나가는 그런 나라에 살고 있다"며 "영부인의 수뢰 사실을 덮느라고 공무원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모는 나라, 이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뻔뻔하게 거리를 활보하고있는 나라, 우리는 그런 나라에 다시 살게 됐다"고 했다.
 
또 "의료체계가 붕괴됐고, 유일한 재산인 전세금을 사기 당하고 거리에 내몰리게 돼도 국가는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며 "생계를 위협받는 자영업자들이 하루하루 늘어나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이 만들어낸 위협 앞에 우리는 하루하루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살아있을 뿐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늘 나라에 계신 백남기 농민이 말한다. 살아야 하기에 싸워야 한다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무도한 정권을 끌어내리고 위험에 빠진 스스로를 구해내야 한다고,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백남기 농민에게 화답해야 한다. 우리가 백남기다, 윤석열을 끝장내자"라고 외쳤다.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경북 영양군의 촛불시민 우미나 씨가 연단에 올랐다. 우 씨는 "지난 연휴 우리는 기가 막힌 광경을 목도했다. 검찰청, 재판정에 출석해야 할 김건희가 마포대교에 출두했다"며 "'오피스 룩'을 착장한 채 경찰을 대동하고 지도 편달하는 모습은 이 나라 대통령이 누군지 명징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손바닥에 왕(王)자든 졸(卒)자든 쓰고 대통령이 됐으면 잘하든 못하든 그 자가 대통령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그의 처에 불과한 김건희가 나라를 들었다놨다 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또 우 씨는 "저는 여의도가 어디 있는지, 용산이 어디 붙었는지 모르는 촌부에 불과하지만 정치가 이래서는 대통령이란 자가 저래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안다"면서 "우리는 이미 민주주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윤석열만의 자유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유,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참주인의 자유를 위해서 여기서 끝내야 한다. 여기서 윤석열을 쫓아내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도 거리로 나와야 할 것이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걱정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최근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상기하 듯 "저기 남쪽 지리산 자락 칠불사에는 한 번 불을 때면 온기가 49일 간다는 구들방이 있다"면서 "그곳에서 이 정권의 몰락이 서서히 달궈지는 모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칠불사 구들장이 식기 전에 윤석열을 탄핵하고 김건희를 구속시키자"며 "이제 다시 광장에 모여 가짜 대통령 윤석열 탄핵에 함께 하자"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윤석열 탄핵을 위한 100일 범국민 총력 운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 촛불행동 대표들도 '탄핵' 결의를 재차 다졌다. 촛불행동은 올해 안에 윤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목표로 전국 각지에서 온·오프라인 탄핵 서명 운동을 벌이고 윤석열 탄핵 유권자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탄핵 소추안 발의를 촉구하는 웹사이트 '탄핵명령 닷컴'도 개설했다.
 
발언하고 있는 최지웅 부산 촛불행동 대표와 김세동 서울 도봉촛불행동 공동대표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발언하고 있는 최지웅 부산 촛불행동 대표와 김세동 서울 도봉촛불행동 공동대표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부산촛불행동 최지웅 공동대표는 탄핵 운동 기간인 100일을 상기한 뒤, "100에 만족하지 않겠다. 100에 영(0)을 하나 더 붙여 부산, 울산, 경남에서 윤석열 탄핵에 동의하는 정당, 단체, 시민들과 함께 유권자 대회을 열고, 영(0)을 2개 더 붙여 열 사람에 열 장씩 윤석열 탄핵 유권자 서명 명함 1만 장을 반드시 배포하겠다"며 "100일 총력 운동 기간은 외세에 빌붙어 100년이 넘도록 이 땅을 자신들의 권력 놀이터로 만든 일당에게 탄핵이라는 파산을 선고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 도봉촛불행동 김세동 공동대표는 "작년 여름부터 진행한 도봉 촛불집회가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퇴근길에 시민들이 묵묵히 응원하고 박수만 쳤다면 이젠 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잡고 앉아서 피켓도 들고 모금도 하고 구호도 외친다. 민심이 바뀌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국민들은 오직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것만이 답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탄핵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과 단체들과 함께 유권자대회를 준비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윤석열 탄핵의 횃불을 밝히겠다"고 했다.
 
발언하고 있는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국회의원들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발언하고 있는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국회의원들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국회의원들도 무대에 올라 탄핵소추안 발의에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 야 4당 의원들 최근 윤석열 탄핵소추안 발의 준비를 위한 원내 모임을 결성하고, 탄핵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법적 준비와 탄핵 이후 사회 대개혁 방안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은 "(정권이)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하고 아니라고 해도 우리 국민들은 이 의료대란이 어떻게 해서 발생했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 정부는 아직도 그걸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의 깃발을 더 높이들고 함께 하겠다"며 "반드시 이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
 
역사학자 출신인 민주당 김준혁 의원(경기 수원정)은 "국회가 광장이 되고 광장이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역사쿠데타를 막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양문석 의원(경기 안산갑)은 "(정권이) 민주진영을 아무리 탄압하려고 해도, 탄압의 그 끝이 아무리 예리하다고 해도 우리의 탄핵의 불꽃은 광야를 활활 태우고 용산을 태울 것"이라고 했다.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공연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공연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러면서 경남 창원 시민들이 들고 온 현수막 문구를 인용해 "용산 방 빼! 윤건희(윤석열과 김건희의 합성어) 방 빼!"라며 구호를 크게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도 구호를 따라 외쳤다.
 
민주당 부승찬 의원(경기 용인병)은 "제가 진단하는 대한민국은 헌법이 가장 밑에 있다. 헌법 위에 윤석열이 존재하고 그 위에 김건희가 존재한다. 최상위에는 일본이 존재하는 그런 나라가 돼버렸다"며 "말이 필요없다. 탄핵도 너무 멀다. 반드시 범법 행위를 밝혀서 스스로 물러나게끔 해야 한다. 하야시켜야 한다. 그 길에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은 "추석 민심은 오직 하나 '못 살겠다 탄핵하자'였다"며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이 원한 건 더 이상 국민들이 광장에 나와서 이렇게 소리 높이는 게 아니라 국정기조를 바꾸는 게 안 되면 탄핵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2명의 모임을 시작으로 150명 탄핵 발의 의원을 만들고 200명 의원으로 탄핵을 발의하고 결국은 탄핵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을 행진하고 있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을 행진하고 있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공연을 끝으로 촛불시민들은 여의도 일대를 행진했다. 특히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국힘당에 경고한다 탄핵에 동참하라, 이게 국민의 목소리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탄핵 구호가 적힌 종이 팻말을 당사를 향해 흔들기도 했다.
 
행렬이 국민의힘 당사를 지나자 인근 식당 직원들과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손을 흔들거나 엄지를 들어올리며 응원했다. 다시 본 행사장으로 돌아온 시민들은 정리 집회를 가졌다. 정리 집회에는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농성단' 소속 학생이 연단에 올라 시민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농성단은 이날 국회 앞에서 시국농성을 시작하려 했지만, 경찰이 천막 등 집회 물품에 대해 압수를 시도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대학생 시국농성단 단장을 맡은 조서영 씨는 "윤석열, 김건희가 국정농단하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갈수록 뻔뻔해지는 꼴을 지켜보기 힘들다"며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맞서 싸워야 할 때다. 그래서 대학생들이 국회로 모였다"고 말했다.
 
발언하고 있는
발언하고 있는 대학생 시국농성단 단장 조서영 씨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어 "농성 기간 대학생들은 매일 국회를 향해 윤석열 탄핵소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힘차게 내고, 서울시내와 대학가 곳곳을 돌면서 탄핵을 대세로 만드는 실천활동 펼치려고 한다"고 활동을 소개했다.
 
조 씨는 "그런데 방금 경찰들은 대학생들이 국회 앞에 천막을 펴기 시작하자 천막이 부서질 정도로 폭력적으로 빼앗고, 농성을 막기 위해 지금도 모든 농성 물품을 막고 있다"며 "위에서 막으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위가 어디인가. 윤석열이 아니냐"고 했다.
 
아울러 그는 "대학생 농성은 국민의 명령인 윤석열 탄핵을 위한 농성"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도록 하겠다. 국회 앞을 탄핵의 물결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시민들은 대학생들에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노래극단 희망새 공연으로 정리 집회를 마무리하며 촛불집회가 끝났다. 다음 주 108차 촛불집회는 오는 28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3시에 민중대궐기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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