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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에서 윤석열 탄핵 횃불 밝히자”…국회 앞 촛불대행진 열려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4/09/21 [19:05]
윤석열 탄핵을 위해 전국 45개 시군구에서 연인원 9천여 명의 촛불 시민이 국회 앞에 모였다.
© 김영란 기자
21일 오후 4시 국회 앞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7차 촛불대행진 9월 전국집중촛불’이 ‘애국으로 단결하여 윤석열을 탄핵하자!’를 부제로 진행되었다.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이날 중심 구호를 외쳤다.
“선거 개입 국정농단 김건희를 구속하라!”
“이러다가 다 죽는다! 의료대란 주범 윤석열을 탄핵하자!”
“국힘당에 경고한다. 탄핵에 동참하라!”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준) 의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장종태 민주당 의원은 “최근에 친일을 넘어서 숭일을 하는 이 정부를 향해서 지금 용산 대통령실에 밀정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아니다. 용산 그 자체가 밀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반드시 무능하고 무도한 이 정권을 심판하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라고 하였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헌법 위에 윤석열이 존재하고 그 위에 김건희가 존재한다. 최상위에는 숭일, 일본이 존재한다”라며 “반드시 범법 행위를 밝혀서 (윤석열 대통령을) 하야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준혁 민주당 의원은 “비상시국이니 국회가 광장이 되고 광장이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역사 쿠데타 막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이 원했던 것은 국회의원이 국정 기조를 바꾸고 그게 안 되면 탄핵하라 이거 아닌가?”라고 묻고 “이제 12명의 (윤석열탄핵준비 의원연대) 제안 모임을 시작으로 150명의 탄핵 발의 의원을 만들고 200명의 의원으로 탄핵을 발의하고 결국은 탄핵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결의했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민주진영을 아무리 탄압하려고 해도, 탄압의 그 끝이 아무리 예리하다 해도 우리 탄핵의 불꽃은 광야를 활활 태우고 용산을 태울 것”이라며 “용산 방 빼! 윤건희(윤석열+김건희) 방 빼!”라고 외쳤다.
▲ 왼쪽부터 부승찬, 김준혁, 장종태, 한창민, 양문석 의원. © 김영란 기자
최지웅 부산촛불행동 공동대표와 김세동 도봉촛불행동 대표가 100일 총력운동 결의 발언을 하였다.
최지웅 공동대표는 “100일 총력 운동 기간이 외세에 빌붙어 100년이 넘도록 이 땅을 자신들의 권력 놀이터로 만들어 온 윤석열 일당에게는 탄핵이라는 파산을 선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부산촛불행동은 100에 만족하지 않겠다. 11월 2일 부산·울산·경남 유권자 대회에 1,000명을 반드시 조직하겠다. 윤석열 탄핵 유권자 서명 명함 1만 장을 배포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세동 대표는 “작년 여름부터 진행해 온 도봉촛불집회가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라면서 “사전에 준비한 의자가 모자라서 부랴부랴 추가로 구해 오기도 했다. 민심이 바뀌었다는 것이 피부로 확 느껴졌다”라고 소개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윤석열 탄핵의 횃불을 밝히자”라고 호소했다.
▲ 최지웅 공동대표(왼쪽)와 김세동 대표. © 김영란 기자
사단법인 생명평화일꾼 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 이사인 김기헌 중앙대 민주동문회장은 “백남기 농민이 우리 곁을 떠나고 한 달 뒤 우리는 촛불을 들었고 마침내 위대한 촛불혁명을 이뤄냈다”라고 말한 뒤 “시절은 8년 전보다 더 수상하고, 시민들은 8년 전보다 더 위험에 빠져있다. 무도한 정권을 끌어내리고 위험에 빠진 스스로를 구하자”라고 외쳤다.
백남기 농민은 박근혜 정권 시기 물대포에 맞아 2016년 9월 25일 사망하였고 이 사건은 박근혜 탄핵 촛불의 중요한 계기로 되었다.
이날 촛불대행진에는 백남기 추모 부스가 운영되었다.
경북 북부 촛불시민인 우미나 씨는 “지난 연휴 우리는 기가 막힌 광경을 목도했다. 검찰청에, 재판정에 출두해야 할 김건희가 마포대교에 출몰한 것이다. 오피스룩을 입은 채 경찰을 대동하고 지도 편달하는 모습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누구인지 명징하게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기 지리산 자락 칠불사에는 한 번 불을 때면 온기가 49일을 간다는 구들방이 있다. 그곳에서 이 정권의 몰락이 서서히 달궈지고 있는 모양이다. 몰락의 열기가 식기 전에 윤석열을 탄핵하고 김건희를 구속시키자”라고 외쳤다.
촛불행동 대표단이 격문을 낭독했다. (격문 전문)
▲ 왼쪽부터 김민웅 상임대표, 권오혁·김은진·구본기 공동대표. © 김영란 기자
이들은 격문에서 “대한민국이 붕괴되고 있다”라면서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들은 크고 작은 차이를 뒤로 미루고 오로지 애국으로 단결해 윤석열을 하루빨리 탄핵하자!”라고 외쳤다.
본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여의도 일대를 행진한 후 국회 앞으로 돌아와 정리집회를 했다.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농성단의 조서영 단장은 “매국노들을 척결하는 것,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 우리 대학생들의 과제이고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며 “방금 전 국회 앞에서 윤석열 탄핵과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국민들이 열어가고 있는 그 길을 대학생들이 앞장서서 거세게 개척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경기촛불행동이 국회 정문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다음 주 촛불대행진은 28일 오후 6시 서울시청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열린다.
▲ 촛불합창단이 「내 나라 내 겨레」, 「그런 사람」을 불렀다. © 김영란 기자
▲ 백금렬과 촛불밴드가 「뱃노래」 등을 불렀다. 중학교 선생님인 백금렬 씨가 촛불대행진에 참가했다는 등의 이유로 고발을 당해 최근 해직을 당했다고 한다. © 김영란 기자
▲ 발언하는 김기헌 이사. © 김영란 기자
▲ 발언하는 우미나 씨. © 김영란 기자
▲ 발언하는 조서영 단장. © 이인선 기자
▲ 노래극단 희망새가 「민요메들리」, 「으라차차」, 「바람아 불어라」를 불렀다. © 이인선 기자
촛불 참가자들의 목소리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에게 최근 김건희 씨가 대외 활동을 재개한 것에 관해 물어봤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60대 남성 김 모 씨는 “부적절하다”라고 딱 잘라 말하며 “조사받아야 하는데 자기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떳떳하게 돌아다닌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가 검찰 조사를 받도록 하는 것은 특검밖에 답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40대 여성 하 모 씨는 “김건희의 빽(뒷배)이 빵빵한가 보다. 정말 ‘노답’이다”라면서 “김건희를 빨리 잡아넣어야 한다. 얼굴만 봐도 욕밖에 안 나온다”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을 탄핵해야만 김건희도 잡아넣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 달성군에 사는 20대 남성 김 모 씨는 “김건희가 범죄 의혹이 하나도 해소되지 않은 채 대놓고 다니는 것은 국민을 모욕하는 짓”이라며 “(김건희가) 마치 죄가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의 여러 범죄 의혹 중에서도 “김건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은 꼭 처벌해야 한다”라며 “권익위가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해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소정의 ‘마음의 선물’은 괜찮다는 것은 뇌물을 정당화하는 거다. 이는 공정과 상식에 위배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권 스스로 김건희 수사와 특검을 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촛불을 들고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것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50대 여성 김 모 씨는 “범죄자가 뻔뻔하게 돌아다니고, 공인이 아닌 사인이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덧붙여 “최근 총선 공천 개입 사건이 드러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 고속도로 특혜 등 김건희의 혐의가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본대회 전에 구본기 공동대표가 현장인터뷰를 했다.
용산촛불행동 회원 최명희 씨는 “탄핵기금 5억 모금 방법을 이야기하다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아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동전 모아서 언제 5억 만들 거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IMF 때 나라를 구하고자 금을 모았던 그 마음을 다시 한번 모아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물려준 금반지, 금목걸이 그리고 자기 아들, 딸, 헤어진 연인 커플링 그리고 백금으로 했던 결혼반지까지 다 모으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 “용산 주민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윤석열을 탄핵하기 위한 자체 촛불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함께 모여서 촛불을 들고 대통령실로 진격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라고 하였다.
▲ 최명희 씨. © 김영란 기자
충남에서 온 시민은 “전공의 사태를 보라. 국민이 아프고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다. 수술해야 할 사람들이 응급차로 뺑뺑이 돌다 포기하고 죽기로 (생각하고) 누워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시간도 국민이 죽어가고 있다. 정부 계획이 아무리 백번 천번 만번 옳다 해도 국민을 위한 정치인데, 국민이 죽어가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 수렴도 않고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외쳤다.
경남 창원 촛불시민연대 회원은 “우리 손녀가 네 살인데 자기가 잘못한 거는 바로 인정하고 또 협의할 줄 안다. 그런데 저 높은 곳에 있는 윤석열은 도무지 타협이 없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지금 당장 끌어내리자”라고 하였다.
또 양회동 열사의 부인 김선희 씨는 양회동 열사가 분신 항거하는 장면을 촬영한 CCTV가 조선일보에 유출이 되어 왜곡 보도에 쓰였지만 수사기관이 전혀 수사를 하지 않는다며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 김선희 씨.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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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응하는 시민들.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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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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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단
기사: 문경환 기자
사진: 김영란 기자, 이인선 기자
인터뷰: 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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