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경고성 계엄? 그날 접경지역 장병, 유서 쓰고 출동
4일 0시 40분께 강원도 근무 장병, 부모에게 카톡..."진돗개 발령, 전쟁난줄 알았다고 설명"
24.12.05 12:35 l 최종 업데이트 24.12.05 14:57 l 충북인뉴스 김남균(043cbinews)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는 야당에게 경고만 하려던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일선 장병은 유서까지 작성하는 '혼돈과 공포'의 상황에 몰렸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기습적으로 선포한 비상계엄에 따라 강원도 접경지역 모 부대 소속 장병이 유서까지 작성하고 작전에 임했다는 증언을 <충북인뉴스>가 입수했다.
12월 4일 0시 40분 아들의 카톡 메시지... "유서 쓰고 총 챙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전, 계엄군이 국회의사당 인근을 지나고 있다. ⓒ 권우성
비상계엄이 유지된 지난 4일 0시 40분께, A씨는 강원도 접경 지역에서 군 복무중인 아들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에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새벽에 군장하고 유서쓰고 총 챙겨서 시내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 통화에서 아들이 "'우리는 다 전쟁이 난 줄 알았다. 상황도 안 알려주고 진돗개 발령 사이렌이 울려서... 유서를 쓰라고 지시받았다. 우리는 최전방이라서 유서도 쓰고 그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너무 놀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때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비상계엄 선포 경과 및 병력동원 관련 현안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이번 계엄 사태 당시 전군에는 비상경계2급이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경계2급은 전면전 발발 직전의 상황은 아니지만, 국지전이 발생하는 등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발령된다.
한편 내란 사태 당일 접경지역에서는 곳곳에서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강원도민일보>에 따르면 3일 밤 10시 50분쯤 육군 21사단은 양구군청에 연락해 "CCTV관제센터와 군경합동상황실을 점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21사단 군사경찰대대 관계자 및 교훈참모 등 6명은 다음날인 4일 새벽 0시 10분쯤 군청에 출입해 CCTV관제센터와 군경합동상황실을 점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강원도민일보>에 "군청을 점거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어제(3일) 경계태세 2급 발령에 따라 통합방위법에 의거 행정관서에 군경합동상황실을 설치하기 위한 사전 현장 확인차 방문한 것"이라며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행정관서 점거는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원도민일보>는 "또 다른 접경지역 인제에서도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며 "지난 3일 저녁 계엄령 선포가 발표되자 군부대는 인제군청에 군경합동상황실을 구성하려고 준비했으나 군부대원을 직접 군청에 파견해 점거하는 사태까지는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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