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다"던 김영선 '3위 조사'도‥검찰 수사 확대
입력 2024-11-29 19:49 | 수정 2024-11-29 19:490
앵커
김영선 좀 해줘라는 윤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되자,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이 당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해명했죠.
그런데 그 해명과 상반되게 국민의힘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이 3위였던 여론조사 결과가 확보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1등도, 2등도 아닌 3등 후보에게 공천을 주는 과정에서 대통령 부부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에 검찰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영선 전 의원이 출마한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 후보 확정 전인 지난 2022년 4월과 5월.
미래한국연구소는 지역언론사와 함께 모두 4차례 공표용 여론조사를 의뢰했습니다.
모두 김영선 전 의원과 민주당 김지수 후보가 맞붙는 1:1 양자 대결 구도로 짰습니다.
창원의창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 지역.
김 전 의원이 모두 압승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비공표용으로는 국민의힘 당내 예비후보까지 조사했습니다.
강혜경 씨는 전화 한 통 돌리지 않고 명태균 씨가 불러준 대로 김영선 1위 가짜 여론조사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명태균-강혜경(2022년 4월 28일)]
"잘 들어요. 김영선 35, 김지수가 23, 장동화도 비슷하게 그다음에 김종양이는 한 17."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 압수수색에서 검찰이 확보한 창원의창 여론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장동화, 김종양 예비후보에게 큰 격차로 뒤지는 3위로 조사된 보고서가 있었던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김영선 좀 해줘라" 육성이 공개된 뒤, 대통령실은 덕담 수준의 말이었다면서 "김영선 전 의원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도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7일)]
"다른 선택의 대안도 없고 당에서도 아마 공관위와 최고위에서 딱딱 찍어서 전략공천으로 마무리를 다 지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김 전 의원의 경쟁력이 의심스런 새로운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윤상현 의원은 MBC에 "공천은 여론조사만 보는 게 아니라 도덕성, 기여도, 여성 가산점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 결정한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외부 공관위원 조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윤상현 의원과 이준석 당시 당 대표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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