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문 부수고 끄집어내" 지시‥계엄 가담자들은 입도 맞춰
입력 2024-12-10 19:05 | 수정 2024-12-10 19:0648
 

 
앵커
 
12·3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 직접,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오늘 국회에 출석한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내란 당시 국회 진입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추가로 통화하고 지시를 받은 사실을 시인한 뒤 이렇게 밝힌 건데요.
 
국민의힘 의원들은 질서있는 퇴진을 운운하며 정작 헌정 질서를 깨뜨린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막아서고 있지만, 내란죄 피의자 윤 대통령의 깊숙한 개입 증거는 여기저기서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707특임대가 국회에 도착한 이후인 4일 0시30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헬기로 국회로 이동하던 중 전화를 걸어 이동상황을 확인한 이후 두 번째 전화였습니다.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당시는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청에서 계엄군과 야당 당직자들이 대치를 하고 있던 상황.
 
윤 대통령은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의결정족수가 안채워진 것 같다"며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거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곽 사령관은 공포탄을 쏠지, 전기를 끊을지 여러 방법을 고민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다간 사람이 다치고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계엄군 이동을 중지시키고 본회의장 진입을 금지시켰다고 곽 사령관은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지시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왔지만 곽 사령관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비상계엄이 사전에 모의 됐고, 계엄이 실패로 돌아간 뒤 관련자들끼리 입을 맞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곽 사령관은 그동안 TV를 보고 계엄 선포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해왔지만, 계엄 선포 이틀 전인 1일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1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전화를 걸어 유사시 국회, 민주당사, 선관위 관련 기관 3곳, 여론조사 꽃 등 6곳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겁니다.
 
곽 전 사령관은 또 비상계엄 가담자들끼리 입을 맞춘 상태라 검찰 조사에서는 이런 내용을 진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곽 사령관은 오늘 국회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하기에 앞서 공익신고 절차를 밟았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이화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