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타는 '12.3 내란'‥"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압박"
입력 2024-12-27 20:09 | 수정 2024-12-27 20:11
앵커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떠나고 있는데, 그럼 해외에서는 한국 경제 위기의 원인을 뭐라고 보고 있을까요?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총리가 직접 내란이라는 불확실성의 조기종식을 사실상 막고 있었던 가운데, 외신들도 계엄령으로 촉발된 불확실성을 지적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는 이 사태가 더 길어지면 IMF 외환위기 때처럼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습니다.
박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천380원 수준이었습니다.
이마저도 낮은 건 아니었습니다.
우리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이미 경고등이 들어왔던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급등의 시발점이었습니다.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던 1천4백 원을 돌파했습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트럼프 취임 이후 통상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이런 부분들이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고, 주요 국가들의 통화 약세에 전반적으로 동일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가뜩이나 취약했던 외환시장에 12.3 내란 사태는 결정타였습니다.
환율은 단숨에 1천440원 선까지 뛰었습니다.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오름폭이 더 컸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윤 대통령은 수사를 회피하고 헌법재판관 임명은 지연된 데다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까지.
대외 불안 요인은 그대로인데, 내부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는 겁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마다 또 환율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외국인들이 볼 때 상식적으로 이게 잘 처리가 돼야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급등한 환율이 침체된 내수마저 더 짓누르는 상황, 한국에 대한 해외의 평가는 냉담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인 블룸버그는 "한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를 더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로이터 통신 역시 "계엄령으로 촉발된 헌법적 위기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정치 위기가 지속될 경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한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던 건 IMF 사태를 겪었던 1997년이 마지막입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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