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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독재자 편에 섰던 미국에 경고한다”…121차 촛불문화제 열려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12/28 [16:35]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1차 촛불문화제 전국집중촛불’이 28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연인원 5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 김영란 기자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가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즉각 구속하라!”
“내란정범 국힘당을 해산하라!”
“내란범들을 철저히 단죄하자!”
김은진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취임 후 그 어떤 독재 정권보다 더 친일매국 외교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윤석열을 탄핵했다. 그런데 미국은 윤석열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가던 한덕수 대행 체제에 대해 공개 지지를 선언하는 등 우리 국민의 요구와 정서에 반하는 행보를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또 “미 의회조사국이라는 곳이 특급 범죄자 비리 왕초 김건희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윤석열의 검찰 논리로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는 것 그 자체가 윤석열의 내란에 동조하는 것으로 비치는 거 아니겠나?”라며 “윤석열의 내란으로 대한민국의 법치와 평화가 파괴되던 그 시각,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한·미·일 동맹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 가장 앞섰던 미국도 향후 행보를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우 이원종 씨는 “잊지 말자고 이 자리에 섰다. 우리가 잠시 잊었던 동안 독재의 칼날이 우리를 뚫고 나오고 있다. 그 총칼을 국민에게, 국민이 뽑아놓은 국회의원에게 발포하라 명령하는 그런 자가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 있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일제에 부역했던 자들을 우리는 단 한 명도 처벌하지 못했다. 이제는 안 된다. 윤석열을 구속하고 김건희를 구속하는 것이 끝이 아니다. 그에게 동조했던 자들을 우리가 살아있는 한 끝까지 찾아내 처벌하자”라고 호소했다.
▲ 배우 이원종 씨. © 김영란 기자
김준형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윤석열은 내란죄보다 더 큰 역적의 죄를 저질렀다. 외환유치죄다. 그는 오물 풍선의 원점 타격을 명령했고 무인기를 북한에 보내서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 사람이다. 과연 용서할 수 있는가?”라고 외쳤다.
또 “한·미·일 동맹을 추구하고 동북아에 신냉전을 몰려오게 했던 미국에 경고한다. 지금 민주주의 편에 있는 것 같지만 그들은 과거에 늘 승리하는 독재자의 편에 있었다. 지금이라도 민주주의에 기반한 상호 평등한 한미관계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눈 부릅뜨고 지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 대표인 김영식 신부는 “여러분의 힘으로 윤석열 파면, 김건희 처벌, 내란 정범 잔당 처벌, 국힘당 해산 꼭 이루고 말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장갑차를 막았고 남태령에서 트랙터를 이끌고 한강을 건너 저 괴물 이무기가 살고 있는 한남동까지 여러분이 길을 내놓고 여러분이 빛을 밝혔다.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고야 말 주권자 시민”이라고 하였다.
▲ 7013B 밴드가 「아파트」, 「행복의 나라로」를 불렀다. © 김영란 기자
시민 발언도 이어졌다.
재미교포 고등학생인 안영우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공격했을 때 이곳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한국인을 위협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크리스마스 날 어머니와 함께 시위에 참여했을 때 참여하신 분들의 의지와 열정 그리고 이타심에 감동했다. 증오가 아니라 애국으로 함께하는 모습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피해자가 모인 ‘검은우산 비대위’의 주정현 소비자 대표는 “이번 윤석열 내란 사태는 국민을 인질 삼아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주권을 빼앗으려 한 범죄다. 1년만 지나면 잊힌다는 그 오만한 말을 우리 국민은 잊지 않는다.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국민 정서를 외면하고 피해를 무시하는 그러한 국회의원들을 우리는 잊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서울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이수빈 씨는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내가 잠자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2차 계엄에 대한 공포에 취침 시간이 늦어지고 그로 인해 일상에 문제가 생겼다. 대통령은 국민의 일상을 망쳤다. 국민에게 불안을 심고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게 대통령인가?”라고 규탄했다.
▲ ‘백지의 파면뉴스’를 진행하는 배우 백지은 씨. © 김영란 기자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이 열리는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촛불행동은 31일 오후 7시 서울 시청역 7번 출구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송년콘서트’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 왼쪽부터 김은진 공동대표, 김준형 의원, 김영식 신부. © 김영란 기자
▲ 시민 발언자들. 왼쪽부터 안영우 씨, 주정현 씨, 이수빈 씨. © 김영란 기자
▲ 정도훈 씨가 「지금 이 순간」을 불렀다. © 김영란 기자
▲ 노래패 맥박이 「평등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봄이 온다면」을 불렀다. © 김영란 기자
▲ “플랜 B는 뒤에 있는 야구 방망이”라고 소개하는 남양주에서 온 시민. © 김영란 기자
▲ 해병대예비역연대 정원철 회장이 “최상목이 내란 수괴의 ‘대행의 대행’을 하고 있다. 만약 그 자가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는다면 내각 총 탄핵 어떤가?”라고 했다. © 김영란 기자
▲ 양회동 열사의 아내 김선희 씨가 “촛불 시민들 덕에 남편이 그토록 염원했던 윤석열 탄핵이 가까워졌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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