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고 있다" "더 힘내자"…결국 근원은 윤 '버티기 선동'
입력 2025.01.19 19:49 김태영 기자 JTBC
 

 
[앵커]
 
초유의 법원 폭동 사태가 발생한데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치부 김태영 기자와 좀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법원에 난입하라'는 지시를 내린 건 아닙니다만, 그동안 윤 대통령이 냈던 메시지를 보면 책임이 커보이는군요.
 
[기자]
 
지난 1일 관저 앞 이른바 '애국시민'에게 보낸 A4 한 장짜리 편지, 체포 직전 촬영한 대국민담화, 서울구치소에서 변호인을 통해 보낸 편지 이렇게 3건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나 표현들이 있군요.
 
[기자]
 
극우 보수에서 자주 쓰는 '애국시민' 이란 단어로 편지가 시작되고, 그제 편지에서도 애국이란 단어가 등장합니다.
 
윤 대통령이 냈던 메시지들이 국민 전체가 아니라 극렬 보수 지지층을 대상으로 삼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이다. 우리 더 힘을 내자' 등의 문장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유튜브로 지켜보고 있다. 고맙다'고도 했는데요.
 
탄핵 반대 집회에 나온 지지자들을 사실상, 부추긴 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런 메시지, 전부 본인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나온 메시지들 아닌가요.
 
[기자]
 
1월 1일 공개된 윤 대통령 편지는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처음 나온 메시지였는데 시기 상으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다음날이었습니다.
 
1월 15일에 나온 동영상 메시지는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다 결국 체포가 임박해서 서둘러 나온 것이었고 1월 17일은 체포적부심이 기각되고 공수처가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나왔습니다.
 
이렇게 위기에 몰릴 때마다 지지층에 메시지를 보내 세를 결집해왔던 겁니다.
 
윤 대통령은 12.3 내란 사태 이후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과격해지는 이들을 보면서 자제는커녕, 오히려 반복해서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런 것들이 극렬 보수 지지층을 자극하고 부추기며 폭력성에 명분을 줬고 실제 법원 폭동이라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번진 걸로도 볼 수 있는데 윤 대통령이 책임을 피할 순 없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오늘 또 낸 입장을 보면 "폭동 사태에 청년들이 다수 포함돼있다는 소식에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기자]
 
어제 새벽 극렬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윤 대통령 측은 뒤늦게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는 듯한 입장을 냈습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윤 대통령이 청년들이 다수 포함되어있다는 소식에 가슴 아파 하시며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건 국가는 물론 개인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셨다"라고 밝혔는데, 불과 나흘 전 담화에선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청년들에게 "미래가 희망적"이라며 사실상 선동을 해놓고 이제와서 걱정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놓은 겁니다.
 
또 경찰을 향해서도 "강경 대응보다 관용적 자세로 원만하게 사태를 풀어나가길 바란다"고도 했는데, 폭동 참여자와 이를 막으려 했던 경찰을 동일 선상에 놓고 훈계하려는 듯 말한 것 역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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