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윤석열 당장 체포하라"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2025.01.11 22:40 수정 2025.01.11 22:57
 
촛불문화제, 범시민총궐기 대회 등 20만명 운집
영하 한파 속에서도 늦은 저녁까지 집회 이어져
시민들 "백골단 부활하겠다? 정신나갔나" 비판
"압도적 힘으로 겨울 안에 윤석열 끌어내리자"
"초등학생도 나라 걱정시키는 윤석열 내려와야"
"곧으면서도 다채로움이 병존하는 광장 만들어"
응원봉 색상 만큼이나 다양한 사회 대개혁 바람
"다정함과 연대야말로 우리의 가장 강한 무기"
"윤석열 체포해서 감옥으로, 국민은 일상으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3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11. 사진 이호 작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3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11. 사진 이호 작가
 
"푹 주무셨나요? 저도 아침에 '체포됐나'하며 벌떡 일어납니다. 몇 날 며칠 시달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명백한 내란 혐의에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지연돼 '내란성 수면장애'라는 신조어까지 나오는 지친 일상에도 수십 만의 시민이 다시 광장에 집결했다. 영하의 날씨를 잊을 만큼 뜨거운 열기였다. '백골단' '반공청년단'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정치깡패 집단까지 등장하는 퇴행에도, 광장에서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목소리가 응원봉의 색상만큼이나 다채롭게 펼쳐졌다. 
 
11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는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3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주최 쪽 추산 1만 2000여 명의 시민들은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고 구속하라" "특급 범죄자 김건희를 구속하라" "내란정범 국힘당을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백골단 부활하겠다는 정신나간 사람들"
 
초등학생 5학년 딸과 함께 연단에 오른 임그린 씨는 윤석열 체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서 "국민들에게 체포하라고 했으면 진작 잡았을 것"이라며 "체포가 지지부지한 이유는 '모피아'인 최상목이 있고, 검토처인지 공손처인지 모를 공수처가 있고, 백골단 창단 기자회견을 열어주는 내란동조 국민의힘이 있고, 전광훈 집회를 우리들과 동급인 양 보도해주는 언론이 있어서"고 했다.
 
임 씨는 "국민의힘의 꼬락서니를 보라. 너무 창피하지 않나. 보수는 사라지고 극우 매국노만 남았다. 다시 이들에게 국회 권력을 줘서는 안 된다"며 "촛불집회에 나온 우리에게 중국 사람 아니냐고 정신나간 소리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기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내란 종식 1단계인 체포조차 못했다"며 시민들을 향해 "서로 응원하며 같이가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딸 박서영 양은 "지난주에 엄마가 키세스 초콜릿처럼 생긴 언니들 사진을 보여줬다. 눈도 오고 추운 데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공수처는 왜 체포 안하냐는 생각들었다"며 "초등학생인 저도 아는 걸 왜 어른들은 모르나요?"라고 반문했다. 박 양은 "윤석열이 빨리 탄핵돼서 친구들과 놀고 싶고 엄마랑도 집회가 아닌 다른 데서 놀고 싶다"며 "초등학생에게 나라 걱정시키는 윤석열은 필요 없다"고 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3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 사진 이호 작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3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 사진 이호 작가
 
'아이돌 덕후'라고 자신을 소개한 시민은 "남태령에서 밤샘 집회하다가 반대 집회 사람들에게 머리를 가격당했다. 그런데 경찰은 방관했다"라며 "이게 정의인가"라고 했다. "거기다가 백골단을 창단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역사 공부를 했다면 백골단이라는 집단은 나와선 안 된다. 피해자와 유가족이 살아있는 데 말이 되느냐"고 했다. 그는 "국민들 때려잡겠다는 저들을 가만둬서 안 된다"며 "윤석열은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했다.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벼랑 끝에 몰린 저들은 계속 치졸한 술수를 쓰고 있다"며 "윤석열 변호인 석동현은 체포 구금이 시작되면 내전 상황이라면서 극우세력에게 폭동을 선동하고 독재정권 시절 정치깡패 조직인 백골단을 부활시키겠다는 정신나간 자들까지 등장했다"고 말했다. "급기야 천공까지 등장해서 국민적 저항과 국회 해산을 주장하고 있다"고 통탄했다.
 
구 공동대표는 "시간끌기 꼼수에 내란도 모자라 내전까지 획책하며 설쳐대는 걸 보니 윤석열 체포가 임박한 거 아니겠느냐"며 "더 몰아붙이자, 며칠 내로 윤석열을 체포 구속시키자, 2월 안에 헌재 파면 결정을 이끌어내자"고 외쳤다. 그러면서 "매일 매주 총력 집중"이라며 "많이 모여서 압도적인 힘으로 저들을 완전히 제압하자, 올 겨울 안에 내란수괴 윤석열을 끝장내자"고 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3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서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 사진 이호 작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3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서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 사진 이호 작가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말도 안 되는 백골단을 끌어들여 윤석열을 지키겠다는 김민전에 대해서 야당이 제명안을 올렸다"며 "김민전은 곧 제명될 것"이라고 했다. 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내란 상설특검 관련해 계속 부정하고 있고,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에 다음 주까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박종준 경호처장 등의 경찰 출석에 대해 "저들은 이미 붕괴 직전"이라며 "박종준은 더 강성파인 경호차장과 본부장에 밀렸다. 그래서 이들에 밀린 결과 스스로 항복하고 나오게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경호처 안에는 엄청난 분열이 있다"며 "아마도 다음 주 초반에 공수처가 대통령 관저에 들어가서 윤석열 체포해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체포 소식에 박수를 보냈다.
 
"군대 대장 노릇한 윤석열 끌어내려야"
 
공군 군트럭 사고 관련 병사의 아버지도 연단에 올랐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충주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군용 트럭이 길 옆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화물칸 밖으로 튕겨나간 병사 2명 중 1명이 당일 숨졌고, 나머지 병사 1명도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받던 중 지난 1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운전병은 경찰에서 "30∼40㎞로 주행했는데 차량이 한쪽으로 쏠려 핸들을 틀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차랑 결함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으로 전해졌다.
 
공군 병사의 아버지는 "도축장에 끌려가 곧 고기가 되는 소나 돼지도 사방을 안전하게 철망으로 보호해석 운송한다. 유모차, 카시트에 태우고 그렇게 귀하게 키워낸 우리 아들들이 어찌하여 돼지나 소만도 못한 짐짝 취급 당하는가"라며 "부동시라는 그럴듯한 핑계대고 차렷, 경레 기본적인 자세도 잡지 못하는 관저에 있는 쥐새끼 같은 윤석열은 본인 대장 노릇을 위해 작년 국군의날 하루에 79억을 썼다. 그 정도면 옵션없는 미니밴 160대 살 수 있다"고 참담해했다.
 
그는 "윤석열은 어린 군인들까지 동원해 자신만의 보호와 안위를 위해 법 시행절차까지 무시하며 경호처 뒤에 숨었다. 윤석열을 이제 끌어내려 체포해야 한다"며, 아울러 "21살 너무나도 안타깝게 짧은 생을 살다가 하늘나라로 떠난 어린 병사를 위해 다시는 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허망하게 다치거나 죽는 일이 없도록 국민청원에 동의해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공군 군트럭 사고 관련 국회국민동의 청원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3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이해천 대청 대진연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 사진 이호 작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3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이해천 대청 대진연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 사진 이호 작가
 
미 대사관 면담 요청을 하다가 경찰에 구금된 대학생 석방 촉구 탄원도 이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낮 12시 5분쯤 서울 종로구 미국 대사관 앞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대사관이 면담을 요구하며 "내란대행 한덕수 지지한 미국은 사죄하라" "이재명 대표를 범죄인 최급한 미국은 취소하고 사죄하라"고 했다. 경찰은 대사관 앞에서 농성하던 대학생 12명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
 
이해천 대청(대전충청) 대진연 대표는 "국민에게 총을 겨눠 학살을 자행하려고 했던 자가 윤석열이라는 사실을 5000만 국민이 안다. 이런 내란수괴 윤석열을 비호하고 체제를 지속하는 공범 한덕수, 최상목 등을 모조리 뽑아내자고 국민은 목놓아 외친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한덕수를 지지하고 이재명을 범죄인 취급하는 발언까지했다. 우리 국민 의사를 무시한 것 아니냐. 이것이 내정간섭"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청년 학생들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대사관에 갔다. 그러나 경찰은 학생을 연행하고 말도 안 되는 폭력을 자행했다. 남성 경찰이 여학생 연행하고 옷이 찢어지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발상했다"며 "애국적인 대학생이 아니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잡아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생 석방 촉구 탄원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미 대사관 면담요청 대학생 석방 촉구 탄원서
 
지역 활동들도 소개됐다. 민소현 대구촛불행동 운영위원장은 대구에서 매일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도장깨기'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추경호·권영진·윤제옥·유영하 의원 등의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해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등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 위원장은 "당직자놈들은 윤석열과 똑같이 경찰에 모든 걸 떠넘기고 퇴근했다. 정말 끼리끼리 잘 놀고 있다"며 "덕분에 국힘을 해산해야 한다는 우리의 정당성이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3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2025.1.11. 사진 이호 작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3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2025.1.11. 사진 이호 작가
 
이날 집회에서는 시민들의 자유 발언과 함께 문화 공연도 이어졌다. 가수 성국은 <사람이 꽃보다아름다워> <질풍가도> <그대에게> <흰수염고래> 등을 불렀으며, 백금렬과 촛불밴드가 <뱃노래> 공연을 하며 추위를 녹였다. 부산에서 온 시민 이주호 씨는 해바라기의 <어서 말을 해>를 개사한 <어서 체포 해>를 불러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시민들은 촛불문화제를 마친 뒤,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집회에 참가했다.
 
"곧으면서도 다채로움이 병존하는 광장"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 앞에서는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총궐기대회'(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주최 쪽 추산 20만 명의 시민들은 동십자각부터 시작해 경복궁역과 광화문 광장 방면까지 가득 자리를 메웠다. 시민단체와 정당 등에서 무료로 커피와 먹을 거리 등 나눔했다. <시민언론 민들레>도 경복궁 고궁박물관 방면에서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기 위해 초코파이를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총궐기대회는 종합예술단 '봄날'의 문화 공연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각종 집회 현장에서 노래를 불러온 '봄날'은 <임을 위한 행진곡> <내 나라 내 겨레> <일어나> 등 노래를 불렀다. 한파에도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핫팩과 담요 등으로 추위를 막으며, 다함께 노래를 따라불렀다. 문화 공연에 이어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다채로운 시민들의 목소리가 광장에 한 목소리처럼 어우러졌다.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6차 시민대행진이 진행된 11일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받은 영치금으로 운영되는 커피트럭에 시민들이 줄 서 있다. 2025.1.11. 연합뉴스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6차 시민대행진이 진행된 11일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받은 영치금으로 운영되는 커피트럭에 시민들이 줄 서 있다. 2025.1.11. 연합뉴스
 
방송 제작 환경의 열악한 실태를 사회에 알리고 세상을 떠난 이한빛 PD의 친동생 이한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활동가는 "8년 전 형의 죽음에 대한 사과를 받기 위해 방송국과 투쟁하던 시기 시민들과 제일 많이 나눈 말이 있다. 바로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였다"면서 "원래 미안하다와 고맙다는 같이 붙기 어려운 말이다. 비정상적인 사회이기에, 일상의 비극이 가득하기에 이 모순이 허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전히 너무나 미안한 세상이다. 태안화력 김용균, 구의역 김군 등의 노동자에게 이태원, 세월호 그리고 이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에게 많이 미안하다. 하지만 이제는 미안함과 고마움 모두를 품고 미래를 보고자 한다"며 "곧으면서도 다채로움이 병존하는 그 어려운 일을 바로 여러분이 직접 이 자리에서 하고 있다. 모두가 충분히 감사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골단 까지 등장한 이 세상에 한탄만 하지 않겠다"며 "내일의 청년들에게 불평등과 차별없는 세상이 도래하도록 온 마음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윤 대통령의 불법적인 수사 외압 지시에 항거한 해병대 박정훈 대령의 1심 무죄 선고 사실을 전하면서 "이제 불법 수사 외압에 부역하며 박 대령을 탄압해 온 국방부 검찰단,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실, 국방부, 해병대 관계자들을 모두 감옥에 보내자"면서 "무엇보다 이 사태의 원인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처벌할 때가 됐다"고 했다.
 
임 소장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향해서도 "박 대령에게 사죄하고 항소 포기를 천명하고 수사단장에 복직시키라"며 "항소는 곧 불법수사외압에 동조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박정훈이 무죄면 윤석열은 유죄다. 명백한 탄핵사유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라며 "이제 채 상병 부모의 절절한 바람대로 사망 책임 규명하고 수사외압 진실을 밝힐 시간이다. 윤석열이 3번이나 거부한 특검법을 다시 추진하자"고 했다. ☞ 박정훈 대령 무죄 선고에 대한 군검찰 항소 포기 촉구 서명
 
11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6차 시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11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6차 시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지난주 16시간 동안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키세스 시위대'로 투쟁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예지 씨는 "언론은 민주주의 수혜자이고 헌법으로 표현의 자유 보장받는 특권층"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언론은 견제받지 않는 유일한 권력집단"이라고 했다. 이어 "언론이 가짜뉴스를 만들고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반복되면 또다른 정치권력과 언론이 손을 잡고 민주주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윤석열의 죗값을 치르는 동시에 우리가 저항하고 뜯어내 고칠 것은 언론"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고 문유신 씨의 딸 문혜연 씨는 아버지의 그림을 가슴이 안고 연단에 올랐다. 문 씨는 "아버지께서는 작년 1월 22일 마포구 소재 건설현장에서 미장 작업 중 2m 높이 구조물에서 추락하여 세상을 떠나셨다"며 "건설사는 위험한 작업에도 추락방지 안전난간을 설치하지 않았고 가장 기본적인 안전모조차 지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은 후보 시절부터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를 시도하며 50인 미만 확대 적용을 유예시키고 산재 피해자들을 산재 카르텔로 매도했다"며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사회, 대개혁 시대에는 생명과 안전이 기본권으로 지켜지는 나라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제주 대안학교인 보물섬학교 9학년에 재학중인 현채희 양은 친구들과 함께 졸업여행을 왔다가 무대에 올랐다. 한 양은 "윤 대통령은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에 대해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본디 사람은 부끄러움과 미안함,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 존재로 안다. 학생인 저도 성찰하고 부끄러워할 줄 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왜 부끄러움을 모르느냐"며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고 했다.
 
영화인 연대의 정지영 감독은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에 윤석열이 탄핵 당할 만한 말도 안되는 발언 혹은 거짓말 10가지만 말해보라고 해서 답을 받아왔다며 내용들을 소개했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 폭소를 하거나, 윤 대통령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1. 내 장모가 사기 당한 적 있어도 누구에게 십(10) 원 한장 피해준 적 없다.
2. 김건희의 계좌과 김건희 모르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활동됐다.
3.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참 잘했다.
4. 주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이라도 일해야 한다.
5.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라도 가난한 사람들은 그걸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6. 이 시대는 사람이 손과 발을 쓰는 노동으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그건 아프리카나 하는 짓이다.
7. 후쿠시마 원전 폭발한 게 아니다. 방사능 유출도 안 됐다.
8. 여자분들은 점보러 다니지만, 나는 점쟁이 안 만난다.
9. 이명박 정권은 상당히 쿨했다.
10. 북한의 핵 위협을 막는 방법은 선제타격밖에 없다.
 
11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6차 시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11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6차 시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다정함과 연대야말로 우리의 강력한 무기"
 
20대 예비 노동자라고 소개한 이명주씨는 "우리 사회는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저 사람은 변호사고 검사야, 하버드 나왔데, 역시 서울대 출신은 달라, 네가 욕할 자격이나 되냐' '부자들이 오히려 예의 바르고 착하다. 가난한 동네 진상이 더 많은 거 몰라? 날때부터 차이난다니까. 넌 얼마버는데'"라며 "비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정치성향 가리지 않고 모두가 조금이라도 가진 이 인식이 우리 스스로 만든 이 계급의식이 지금의 끔찍한 상황 만든 원인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더이상 과거가 반복되질 않길 바라고, 기득권자 환상에서 빠져나오길 바란다"며 "우리 사회가 부디 잘못된 답을 반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1991년 백골단 쇠파이프에 맞아 숨진 고 강경대 열사와 같은 학번이라고 소개한 최은아 씨는 "내란 주범과 공범들, 저 분단 냉전에 찌든 정치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으면 저들은 다시 공권력을 장악해 국민들에게 총부리 겨누고 전쟁까지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4년 전 강경대를 죽인 백골단의 이름으로 내란 공범이 준동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있겠나. 반공의 폭력으로 주권과 평화, 민주주의와 민생, 인권과 평등의 열망을 짓밟는 사회로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는가"라며 "내란과 외환 주범 윤석열을 당장 체포하라"고 외쳤다.
 
파리파게트 제빵 노동자 임종린 씨는 "당연한 권리인 노동조합할 권리를 위해 오래 싸웠지만 SPC는 노동혐오 윤석열을 등에 엎고 민주노총 0% 클린사업장 만들겠다며 더 세게 탄압했고 결국 단식투쟁이라는 극단적 투쟁했다"며 "우리의 절규에 많은 동료시민들이 적극 연대힌 결과, 소비자를 두려워한 회사가 대화하러 나왔고 승리로 끝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헌법을 무시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며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기까지 하는 자본과 윤석열은 한몸"이라면서 "민주주의 회복 투쟁을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앞장서려고 한다. 오는 17~18일 비정규직 1박2일 대행진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11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6차 시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11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6차 시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힌 공공노동자(공무원)는 '커밍아웃'할 용기가 없다며 머리에 가방을 쓰고 무대에 올라왔다. 그는 "최근에 박정훈 대령 항명이 크게 와닿았다. 여기(무대)에 올라오는 데만 한 달을 고민했는데, 이분은 이름과 얼굴을 내보이고 항명을 하는구나, 그런데 소신껏 행동했다고 재판장에 서야 하는구나, 이것이 우리 공무원이구나"라면서 "올바름 행하기 위해선 지금 부조리한 명령 내리는 이들이 내려와야 한다. 공공노동자에게 정치적 자유를 줘야 한다.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직장인 안민하 씨는 "혐오하기는 쉽고 다정하기는 어렵다. 일상이 위협 당하는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런 순간이야말로 다정해야 한다. 인류는 손을 잡고 보호하고 연대해 나아갔기 때문"이라며 "다정함은 그 무엇도 깎아낼 수 없는 우리의 본능이자 강력한 무기다.  다정한 삶이야 말로 가장 인간다운 삶"이라고 했다. 안 씨는 "내란 수괴와 동조자들은 결속와 연대를 두려워한다"며 "스스로 인간답지 않은 삶을 선택한 그들은 타인의 선의와 다정함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일이 마무리된 후에도 우리가 쌓은 연대와 유대가 쭉 나아가길, 수많은 불빛과 응원봉이 한 줄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인권운동을 하는 장예정 씨는 "며칠 전 국가인권위원회 5명이 공동발의로 '긴급계엄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회의 의결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한덕수 탄핵소추 철회, 탄핵소추 남용 방지, 윤석열 탄핵 심판 시 방어권보장, 계엄관련자 영장청구 자제 같은 내용을 담았다"고 탄식했다. 장 씨는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와 시민 존엄이 무참히 짓밟혔고 윤석열 체포거부로 온사회가 혼란에 빠진 이때 인권위가 윤석열과 내란동조범을 비호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장 씨는 "윤석열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국가위원장을 임명했을 때부터 인권위의 처절한 붕괴는 예견된 일이었다"며 "한국이 처한 위기는 윤석열 단 한 사람이 몰고온 문제가 아니라 그와 함께 등장한 극우 정치세력이 때로 등장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인권위는 극우세력 입장과 요구에 적극 동조했고 급기야는 내란세력 옹호에 평등과 인권을 들먹이는 기구로 전락했다"며 "인권과 평등을 중요시하는 마지막 국가기구가 붕괴되는 것은 매우 엄중한 일"이라면서 시민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11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6차 시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11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6차 시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30대 청년이라고 소개한 '수수감자'(익명)는 "극우세력은 간첩이나 빨갱이에 세뇌대됐다고 하는데, 우리가 그런가"라며 "세뇌된 사람들은 똑같은 말만 반복하지만, 여기 이야기는 알록달록하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윤석열 체포 퇴진 외치는지 우리의 다양한 분노를 계속 모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민주주의도 모든 존재의 삶도 모두 천천히 아래에서 파괴한다"며 "온세상 작동방식을 민주적, 생태적으로 바꾸어 갈 기후정의 투쟁에 함께 해달라. 기후악당 윤석열 당장 체포하라"고 했다.
 
윤석열 아웃(out) 청년학생공동행동 집행위원 강새봄 씨는 "이 모든 혼란을 끝내는 길은 오직 체포와 파면뿐이다. 더 늦으면 안 된다"며 "이번 주에 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저들이 윤석열을 해줄 수 있는 일이 고작 여론조작이라면 우리는 여론을 감동시킬 연대의 힘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주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과 국가인권위, 국힘을 비롯한 내란동조 세력의 준동을 막아내는 싸움에서 꼭 이기자, 윤석열 이 번 주에 체포하자"고 외쳤다.
 
시민들은 "위험천만 내란선동 윤석열을 체포하라" "전쟁책동 윤석열을 체포 구속하라" "내란특검 거부하는 최상목은 물러나라" "영장집행 방해하는 경호처를 체포하라" "내란공범 국민의힘 지금 당장 해체하라" "수사거부 체포거부 윤석열을 파면하라" "윤석열은 감옥으로 국민들은 일상으로" "국민이 승리한다 윤석열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총궐기대회에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각종 공연이 이어졌다. '꽃다지' 출신으로 제주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조성일은 <아침이슬> <망치와 칼날> 등을 노래 불렀고, 밴드 '스카웨이커스' <우리가 왔다> <This is ska> 등의 곡으로 흥을 돋웠다. 밴드 '옥상달빛'은 <달리기> <수고했어 오늘도> 등의 곡으로 윤석열 체포와 집회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했다.
 
11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6차 시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11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6차 시민대행진이 열리고 있다. 2025.1.11. 연합뉴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동십자각에서 종각역을 지나 명동 방면으로 행진했다. 집회 18번 곡이된 에스파 <위플래시>를 비롯해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로제 <아파트> 윤수일 <아파트> 무한궤도 <그대에게> GOD <촛불하나> 김현정 <멍> 등 남녀노소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를 부르며 "윤석열 체포" "윤석열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리 집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행진 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여러분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더 힘차게 싸우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등 노래를 다함께 부른 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진 해산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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