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구속 전후로 서부지법 '아수라장'…경찰, 이틀간 85명 연행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외 1명 2025-01-19 07:06
서부지법 단체 난입…돌아다니며 "아무도 없네"
경찰 방패 빼앗아 창문 가격…경고도 안 통해
법원 집기 마구잡이 파손…"윤석열, 대통령" 구호
어제는 공수처 검사 탑승 차량 겨냥하기도
경찰, 이틀 간 '서부지법 난동' 85명 연행
서부지법 현판 부순 윤석열 지지자들. 연합뉴스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구속되자 일부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 침입해 난동을 부렸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표적 삼아 공격한 것이다. 이들은 법원 창문을 깨고 내부로 들어가 집기를 부수는 등 불법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이날 새벽 6시20분 현재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내부 침입자 등 서부지법 난입 사태 관련 45명을 연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 등이 탄 차량이 서부지법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파손되기도 했다.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틀 간 경찰에 연행된 서부지법 인근 집회 참가자는 85명에 달한다.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내란수괴 등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해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이날 새벽 3시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담장을 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인근에서 윤 대통령 구속 반대 집회를 이어가던 일부 지지자들은 이 소식을 접한 뒤 법원 창문에 돌을 던지고, 담을 넘어 난입하는 등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이 "물건을 던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이들 수십명은 방패로 막는 경찰을 한꺼번에 밀어붙이며 법원 뒤편에서 정문 쪽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심지어 경찰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방패를 빼앗아 법원 창문을 가격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 다수는 3시20분쯤 깨진 창문을 통해 법원 안으로 침입한 뒤 내부 집기마저 부수는 등 격하게 난동을 부렸다. 정문 출입구에 설치된 셔터도 힘으로 올린 뒤 유리문을 깨고, 소화기를 집어던지는 이들도 있었다. 아수라장이 된 법원 안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연합뉴스
시위대와 함께 법원 내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아무도 없네"라고 말하는 유튜버의 모습도 온라인에서 생중계 됐다. 해당 유튜버는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기동대 1200여명과 서울마포경찰서를 비롯한 인접 경찰서 인력 190여명 등 약 1400명을 투입해 현장 대응했다.
법원 내부로 침입한 이들은 진압, 체포가 1차적으로 완료됐으며, 경찰에 연행된 이들은 45명으로 파악됐다. 법원 후문 쪽에선 경찰과 지지자 간 대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지지자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구속도 헌정사상 처음이지만, 법원에서 이처럼 대규모 난동이 벌어진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구속 결과가 나오기 전인 전날 영장실질심사 전후로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을 넘는 과격 행동을 하다가 다수가 경찰에 연행됐다. 일부 구속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8시쯤 윤 대통령 영장실질심사 후 법원에서 빠져나온 공수처 차량 2대를 포위했다. 이들은 해당 차량 앞 유리를 부수고, 타이어 바람을 빼는 등 차량을 파손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차량엔 공수처 검사 7명과 수사관 4명 등 총 11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수사관 1명은 나무 막대기로 구타를 당해 옷이 찢어지고 부상을 당했다는 게 공수처 측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10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했으며, 경찰·기자 폭행, 법원 무단 침입 혐의로도 다수를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이 전날과 이날 새벽 서부지법 일대에서 연행한 인원은 각각 40명, 45명으로 총 85명으로 집계됐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jebo@cbs.co.kr
카카오톡@노컷뉴스
사이트https://url.kr/b71afn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석열 지지자들 ‘폭력 난동’···서부지법 박살냈다 - 경향 (0) | 2025.01.19 |
---|---|
(극우)윤 대통령 지지자들 난동…유리창 깨고 법원 침입·경찰 폭행 - KBS (0) | 2025.01.19 |
1월 19일 새벽, ‘尹 지지 폭도’가 서부지법 덮쳤다 (종합) - 이데일리 (0) | 2025.01.19 |
尹 지지자들 서부지법 창문 깨고 내부 진입…경찰과 몸싸움(상보) - 뉴스1 (0) | 2025.01.19 |
무법지대 된 서부지법...윤 지지자들 난입에 아수라장 - JTBC (0) | 2025.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