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05611&PAGE_CD=N0120 

제주 '초비상'... 폭약44만톤 '구럼비' 폭파?
'막가파' 국방부, 도지사 중단요청 일축... 제주올레도 "폭파 반대"
12.03.06 16:51 ㅣ최종 업데이트 12.03.06 17:25  이주빈 (clubnip)

▲ 국방부는 6일 브리핑을 통해 제주도지사 등이 5일 요청한 제주해군기지 공사 일시보류와 구럼비 바위 폭파 중지 요청을 거부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구럼비 바위 시험폭파 당시 모습. ⓒ 강정마을
 
주민 대다수가 반대한다. 제주도지사도 반대한다. 새누리당·민주통합당 제주도당위원장들도 반대한다. 한국 여행문화의 틀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제주올레'조차 공개적으로 반대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끝내 강행하겠다는 태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총리실에서 발표한 (제주 해군기지) 공사 일정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구럼비 바위 폭파를 예정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제주도에서 4명(제주도지사·제주도의회의장·새누리당제주도당위원장·민주통합당제주도당위원장)이 어제(5일) 입장을 냈다"며 "그 내용은 시뮬레이션에 대한 검증과 이것이 통과가 되면 강정마을 주민 총투표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자는 두 가지"라고 간추렸다.
 
김 대변인은 "추가 시뮬레이션 결과는 별반 다를 수가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고, 주민총회를 다시 한다는 것은 2007년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며 제주도지사 등이 5일 요구한 해군기지 공사 일시보류와 구럼비 바위 폭파 중지를 거부했다.
 
"하루도 안 돼 거부하다니... 제주도민 무시하는 처사"
 
도지사를 비롯해 제주를 대표하는 지도자 4명의 간곡한 요청을 하루아침에 거부해 버리는 국방부의 태도에 제주도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 제주도청 간부는 "명색이 제주도민을 대표하는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야당은 물론 여당의 도당위원장까지 함께 의견을 낸 것"이라며 "그런데 하루도 안 돼 국방부 대변인이 거부 입장을 노골적으로 밝히는 것은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대위(범대위)는 즉각 논평을 내고 "제주특별자치도의 민선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 여야 정당 대표들이 공동 명의로 발표한 공사 보류 요청을 국방부는 일언지하에 일축했다"며 "오늘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보다는 국민의 저항을 선택했고, 그 모든 책임은 이제부터 이명박 정권이 져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강정마을 주민들도 "제주도민에게 정부가 전쟁선포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아무리 막가파 정부라지만 도지사가 반대하고 여야는 물론 전체 도민이 반대하는 일을 이렇게 밀어붙일 수 있나"고 개탄한다.
 
주민들은 또 "정부가 폭약 44만 톤을 터트려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겠다면 우리 역시 구럼비 바위와 함께 장렬히 폭파당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구럼비와 함께 죽어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기어이 보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구럼비 해안 발파 반대"
 
▲ 해군의 구럼비 폭파 강행을 앞둔 강정마을의 현재 분위기는 "거의 계엄 상황"이라고 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공사를 감시하는 주민들이 바다로 나가게 못하도록 경찰이 강정포구를 에워싸고 있다. ⓒ 강정마을
 
지역 현안에 말을 아껴오던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6일 성명을 내고 "자연환경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지역공동체와의 합의를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해 왔다"며 "그러나 지금, 충분한 대화와 설득을 통한 합의 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이뤄지는 자연의 파괴 앞에 깊은 절망을 느끼고 있다"고 비통해했다.
 
서 이사장은 "이곳 세계자연유산의 섬이자 수많은 올레꾼들이 사랑하는 제주에서 자연을 그런 식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며 "지역공동체와의 합의 없이 이뤄지는 강정 구럼비 해안 발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한편 해군의 구럼비 발파 허가신청을 접수한 서귀포경찰서는 5일과 6일 구럼비 발파 예정 현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현장 확인과 함께 "대규모 육지경찰이 강정마을 일대에 대거 진입해 강정마을은 다시 계엄에 준하는 상태"라고 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6일 오후 3시 45분 현재 화약운반을 저지하기 위해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화약고 가는 길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 한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주민들은 8일이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온 몸으로 막아내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자칫 폭파과정에서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안팎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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