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진우 "총 안가져와" 보고에도 尹 "총 쏴서라도 문 부숴"
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외 1명 2025-02-05 18:21
'계엄 3인방'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전날 헌재서 '침묵'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尹에 "총 안 가져와" 보고
그럼에도 "총 쏴서라도 문 부숴" 尹 지시 받았다고 진술
비상계엄 당시 수방사, 국회 출동하면서 총기·실탄 소지
윤창원·박종민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총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보고했지만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무장한 수도방위사령부 병력을 국회로 보냈다.
다음날 새벽 1시쯤 국회에서 현장을 지휘하던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4차례 통화하며 구체적인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은 이 전 사령관에게 "현재 상황이 어떤가"라고 여러 차례 물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계속되는 통화에서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에게 "경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총도 가져오지 못했다"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이 지휘했던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계엄군들은 당시 소총 15정, 권총 15정, 저격소총 1정 및 5.56㎜ 보통탄 1920발, 5.56㎜ 예광탄 320발, 9㎜ 보통탄 540발, 슬러그탄 30발, 엽총용 산탄 30발, 섬광폭음수류탄 10발, 5.56㎜ 공포탄 360발 등을 소지한 채 국회 인근으로 출동했지만, 막상 경내로 진입할 때는 총기를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러한 보고에도 "총을 쏴서라도 (국회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명령했다고 이 전 사령관은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령관은 전날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질문에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저희가 총을 안 들고 들어갔다는 것까지 다 말씀을 드렸다. 그 다음에 병력이 들어가기 어렵다. 대통령께서 어디까지 정확하게 인지하신지 모르지만, 제가 드렸던 기억에는 계속 똑같은 얘기를 드렸다"고 말하면서도, 윤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등의 지시를 내렸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함구했다.
자신이 내란중요임무종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은 계엄 당시 윤 대통령에게 '총을 안 들고 갔다'는 사실을 보고 했음에도 윤 대통령이 총기 사용을 지시했다는 점을 검찰에 진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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