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으려 했지만 또 터졌다…"의원 끌어내란 지시" 명확한 증언
입력 2025.02.13 18:50 수정 2025.02.13 18:52 김재현 기자 JTBC
윤 대통령, 헌재 직권 증인신문 전 심판정 떠나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게 덮으려고 했지만 12·3 계엄이 불법이었음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언이 또 나왔습니다. 증언을 한 것은 헌법재판소가 유일하게 직권으로 불러낸 증인,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입니다. 계엄 당일 국회로 출동했던 조 단장은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 "공포탄도 들고 갔다" 이렇게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조 단장은 또 체포 지시를 들은 군인 누구도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라면서 추가로 투입하려던 부대에게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지시한 게 자신이라고도 밝혔는데 또 한 명의 체포 지시 증언자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을 공격하며 여러 궤변을 늘어놓던 윤 대통령은 조 단장의 증언 시작 직전 심판정을 떴습니다.
첫 소식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은 헌재 변론에서 비상계엄 당일 밤 상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조 단장은 당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지시를 직접 받고 부대원들을 국회에 투입했던 지휘관입니다.
밤 10시 45분쯤, 이 전 사령관이 국회 출동을 지시했는데 평소와는 달랐다고 했습니다.
[조성현/수방사 제1경비단장 : {출동 시에 원래 공포탄을 지참하고 갑니까?} 기본적으로 실상황에서 공포탄을 지참하지 않으나 당일날은 공포탄을 휴대토록 말씀하셨습니다. 이번과 같이 임무가 정확하게 부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이동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임박한 0시 40분쯤엔 이 전 사령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명확하게 지시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조성현/수방사 제1경비단장 : {정확하게 워딩이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이렇게 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
앞서 윤석열 대통령 측은 '끌어내라'는 대상이 '의원이 아닌 요원'이라고 주장했는데, 현장 지휘관은 '의원'이라고 지시받았다고 명확히 밝힌 겁니다.
또, 조 단장이 이 지시를 받고 당황해 5~10분쯤 뒤 재검토를 건의했다고 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내부에 진입한 특전사 인원들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면 (수방사는) 통로를 형성해 주는 역할을 맡으면 된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증언대로 특전사에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고,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도 이를 인지하고 현장에 전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 측은 끊임없이 확대해석 한 것 아니냐며 진술 내용을 의심하는 듯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조 단장은 "전후관계를 정확하게 말씀드렸다", "그건 변호인 생각"이라며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김미란 김대호 유연경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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