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령씩이나 돼서 멍청" 민간인 노상원, 현역 간부 '욕설 지휘'
입력 2025.02.14 20:34 정인아 기자
 
"노상원에게 진급 대가로 금전 지급" 진술도
 

 
[앵커]
 
정보사 수뇌부를 롯데리아로 불러 모았던 민간인 노상원 씨는 이 자리에서 현역 군 간부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쏟아내며 내란 준비를 지시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또 김용현 전 장관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진급을 미끼로 뒷돈까지 받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17일 전직 정보사령관 노상원 씨는 정보사 수뇌부를 롯데리아로 불러 모았습니다.
 
노씨는 정보사 정성욱 대령에게 선관위 장악을 위한 물건을 준비했는지 물었고, 정 대령은 제대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정 대령 검찰 진술에 따르면 노씨는 "왜 이렇게 멍청하냐, 대령씩이나 된 놈이 일을 제대로 못 하냐"고 했습니다.
 
정 대령에 따르면 직속상관,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이를 옆에서 듣고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노씨는 일주일 뒤쯤 또 정 대령에게 전화해 욕설을 내뱉으며 "말을 제대로 알아먹지 못하고 제대로 보고도 안 했다"고 질책했습니다.
 
예비역 민간인이 막말과 욕설을 섞어가며 현역 간부들을 지휘한 겁니다.
 
정 대령은 노씨가 김용현 전 장관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진급을 시켜주겠다고 해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정 대령은 정보사 비밀요원 유출 사건에 연루돼 진급이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노씨는 다른 현역 간부들도 같은 방식으로 가스라이팅을 해 롯데리아 내란 모의에 가담시켰습니다.
 
심지어 노씨는 진급 대가로 뒷돈까지 챙겼습니다.
 
계엄이 성공했다면 합동수사본부 제2수사단장을 맡았을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은 노 씨에게 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삼회/육군 2기갑여단장 : {진급 실패하고 힘들었을 때 '김용현 장관이 곧 중용해 줄 거다. TF 임무 맡길 거야.' 그런 말 누구한테 들었습니까?} 그 내용은 노상원 장군으로부터 들은 건 사실입니다.]
 
롯데리아 내란모의에 가담한 김봉규 정보사 대령도 지난해 8월부터 9월 사이 노 씨에게 현금 1천만원과 상품권 500만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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