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곽종근 '양심선언' 직전, 비화폰엔 대통령 번호 찍혔다
입력 2025.02.19 19:13 조해언 기자 JTBC
김용현·윤 대통령, 곽종근에 5분 간격 전화
경호처, 인터뷰 다음 날 곽종근 비화폰 회수
[앵커]
윤석열 대통령 측은 곽종근 전 사령관이 민주당의 회유로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상황을 챙겼다는 걸 유튜브에서 공개하기 직전 김용현 전 장관이 전화를 걸어왔고 이를 받지 않자 5분 만에 윤 대통령이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를 한 겁니다. JTBC 취재 결과, 곽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 전화마저 받지 않자 경호처는 바로 다음 날 핵심 물증인 비화폰을 수거해 간 걸로 파악됐습니다.
조해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경호처가 준 비화폰으로 세 번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지난 6일) : 세 번 전화하셨고 한 번은 통화가 안 됐습니다. 세 번째는 12월 6일 날 오전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은 지난해 12월 6일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로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하기 직전이었습니다.
먼저 걸려 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전화를 받지 않자 5분 뒤 알파벳 P로 시작하는 윤 대통령 고유번호로 전화가 왔다는 겁니다.
곽 전 사령관은 자신을 회유하기 위해 전화한 것으로 보고 비화폰을 그대로 서랍에 넣어 버렸습니다.
같이 있던 김현태 707특임단장도 "대통령 전화가 걸려 온 걸 봤고 받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검찰 특수본에 진술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예정대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직접 전화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2024년 12월 6일 / 유튜브 '김병주 TV') : 707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라고 한번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경호처가 움직였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다음날 경호처는 곽 전 사령관의 비화폰을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하려다가 실패하자 중요한 물증인 비화폰을 회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곽 전 사령관이 비화폰을 수사기관 등에 제출할 수 있다는 걸 고려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곽 전 사령관은 '비화폰은 녹음되지 않으니 당당하라'는 김 전 장관의 말도 사실을 은폐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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