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에 안 다루면 광고 안 준다? 국힘 경기도의원 비판 기사 일제히 1면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의장 개회사와 양당 대표 연설 1면에 실리지 않으면 홍보비 제한” 파문
경기신문·경기일보·경인일보·기호일보·인천일보·중부일보, 25일 1면에 비판 보도
기자명 박서연 기자 psynism@mediatoday.co.kr 입력 2025.02.25 13:11
 
▲지난 19일 열린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임채호 사무처장을 향해 경기도의회 의장 개회사와 양당 대표 연설 내용을 다음 날 1면에 싣지 않은 언론사의 홍보비를 제한하라는 발언을 하는 모습.
▲지난 19일 열린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임채호 사무처장을 향해 경기도의회 의장 개회사와 양당 대표 연설 내용을 다음 날 1면에 싣지 않은 언론사의 홍보비를 제한하라는 발언을 하는 모습.
 
6개 경기 지역신문 1면에 양우식 국민의힘 경기도 의원 비판 기사 및 성명이 실렸다.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우식 의원이 경기도의회 의정활동을 1면에 보도하지 않는 경기도 내 지역 언론사의 홍보 예산을 끊겠다는 식의 발언을 하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25일 자 경기신문·경기일보·경인일보·기호일보·인천일보·중부일보는 1면에 양우식 위원장을 비판하는 기사 및 성명서를 보도했다. 경기신문과 기호일보는 1면에 경기도의회 비판 성명서를 보도했고, 경기신문과 경기일보, 경인일보, 인천일보는 1면에 관련 기사를 작성했다.
 
지난 19일 열린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임채호 사무처장을 향해 질의하면서 “경기도의회 의장 개회사와 양당 대표 연설 내용이 다음 날 언론사 1면에 실리지 않으면 그 언론사 홍보비를 제한하라”, “경기도에 있으면서 언론사가 도의회 의장님과 대표 연설 내용을 지면에 싣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발언했다.
 
이 소식을 알게 된 경기도의회 지역 6사 출입기자 일동(경기신문·경기일보·경인일보·기호일보·인천일보·중부일보)은 지난 24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편집권 침해”라고 비판한 뒤, 경기도의회를 향해 양우식 위원장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양 위원장에겐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했다. 성명서는 양 위원장뿐 아니라 도의원들에게도 문자로 공유됐다. 출입기자들은 양 위원장에게 만남을 요청했으나, 양 위원장은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 25일 경기지역 6개 신문사 1면. 클릭하면 확대된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25일 경기지역 6개 신문사 1면. 클릭하면 확대된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회를 출입하는 A기자는 25일 미디어오늘에 “보통 공개석상에서 한 당의 검증을 받은 인물이 언론탄압 및 편집권 침해 소지의 발언을 하기 어렵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의회 의원들에게도 문자를 보낸 이유에 대해 “일련의 과정을 다른 의원님들도 다 아셔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의회를 출입하는 B기자는 같은 날 “경기도의회 출입 기자들끼리 (양우식 의원 발언) 이 사안을 두고 회의를 했다. 이 소식을 어느 면에 보도하자고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1면에 실은 것 같다. 양 위원장의 발언이 옳지 않았고, 1면에 이 사실을 알리는 게 공익적인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오늘은 양 위원장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25일 자 1면에 비판 성명 및 기사가 보도된 걸 봤는지’ 등을 전화와 문자로 물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 양 위원장은 지난 24일 저녁 전국매일신문에 “평소 6개사라고 지칭되며 도의회로부터 여러 가지 지원과 편의를 제공받으면서, 신년에 의장이나 각당 대표들의 신년사 정도를 게재하는 것이 그렇게 큰일인가”라며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지금은 말을 아끼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면을 발행하는 경기도의회 출입 지역 6사 외에도 경기도의회를 출입하는 통신사 및 방송사 포함 5개 매체까지도 함께 이 사안을 두고 입장을 낼 예정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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