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난해 여름부터…"윤, 주스 갈아주며 '비상조치권' 언급"
입력 2025.02.25 19:21 유선의 기자 JTBC
주스-소맥 곁들며 해온 말들…'계엄 얘기' 구체적 진술
[앵커]
여인형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이야기를 한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윤 대통령이 직접 간 오렌지 주스를 주며 비상 조치권을 써야겠다고 말했고 그 이후로도 술을 마시며 이런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는데, 이어서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여름 어느 토요일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과 함께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갔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정보사 내부자료 유출 사건을 보고하는 자리였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갈아놓은 오렌지 주스를 주면서 인물에 대한 '품평회'를 했다는 겁니다.
여 전 사령관은 헌법재판소에서 '품평회'라는 말이 부적절하다면서도 그런 말을 한 적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지난 4일 / 헌법재판소) : 검찰 조사 간에 여러 가지 대화가 있었지만 거기서 무슨 품평회다, 품평이다, 그런 대화가 오간 것은 맞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당시 윤 대통령이 '품평회'에서 언급한 사람들에 대해 현재 사법체계 하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비상 조치권을 써야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주로 정치인과 민주노총 관계자들이었다고도 했습니다.
APEC을 닷새 앞둔 지난해 11월 9일 저녁엔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공관 모임에 윤 대통령이 중간에 합류했다면서, "소고기를 먹고,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많이 마셨다"고 진술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때도 '비상대권' 얘기를 했습니다.
윤 대통령과의 술자리는 비상계엄 선포 사흘 전에도 있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30일 김 전 장관이 계엄을 해야겠다고 해서 자신은 반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대통령 관저로 갔는데 윤 대통령이 '비상조치' 얘기를 했고 "맥주를 마셨다"고 진술했습니다.
최소한 지난 여름부터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사령관들을 불러들여 적극적으로 정치 문제를 상의하고 비상계엄을 구체화해 왔던 겁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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