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믿어준 국민께 죄송"‥폭도들에겐 "미안"
입력 2025-02-26 20:19 | 수정 2025-02-26 20:33  강연섭 기자
 

 
앵커
 
최후 진술에서만큼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분들이 계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윤 대통령은 이번에도 역시 그러질 않았습니다.
 
계엄 자체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오히려 법원에서 폭동을 일으킨 폭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는데요.
 
강연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로 최후 진술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대상은 국민 전체가 아닌 지지층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많은 국민들께서 여전히 믿어주고 계신 모습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마지막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했지만 불법적인 12.3 비상계엄이 아니라, 계엄 직후 벌어진 혼란과 불편에 대한 사과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계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소중한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최후 변론 말미에 윤 대통령은 미안하다는 말도 두 번씩이나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 대상은 일반 국민이 아니었습니다.
 
서부지법에서 난동을 부리다 구속된 폭도들을 의식한 듯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의 구속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도 있습니다. 옳고 그름에 앞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미안합니다."
 
반성없는 사과는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10.29 이태원 참사때는 불의의 사고로 표현했다 참사 엿새만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고, 총선 참패 직후에는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해, '국민은 듣지 못한 대국민 사과'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기자회견에서는 어찌됐든 사과드린다고 했다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024년 11월 7일)]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좀 어렵지 않습니까? 어찌 됐든 제가 사과를 드리는 것은 이거는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고…"
 
많은 국민들이 진심어린 참회와 사과를 기대했지만, 마지막 변론에서조차 윤 대통령의 사과법은 변한 게 없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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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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