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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중국 간첩설' 배후, 尹지지 집회 거액 후원자 애니 챈은 남편이 중국계
백은종 이메일 아이콘 | 기사입력 2025/02/28 [20:38]

부정선거 망령이 탄핵 전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부정선거 음모론의 배후에 중국 화교계 남편을 둔 애니 챈이라는 (Annie M.H. Chan·한국명 김명혜) 여성이 있다. 그녀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미 보수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부정선거론을 확산하는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챈은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우선 부정선거 관련 소송과 토론에 강점을 가진 법무법인 황금률의 박주현 대표변호사와 최원목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를 끌어들였다. 미국에서는 고든 창 평론가와 그랜트 뉴스햄 KCPAC 미국지부 대표, 프레드 플라이츠 미우선정책연구소(AFPI) 부소장 등과 친분을 쌓으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계엄 주동자인 김용현이 애니 챈과 가까운 인사들과 잘 알았던 것도 그가 윤석열 정부에서 중용됐던 이유로 보인다. 김용현이 윤석열의 충암고 1년 선배였다는 점과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지원을 받았다는 이유는 그가 윤석열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던 두 가지 이유였던 셈이다.
애니 챈이 기획한 부정선거 관련 행사에는 하나회 회원뿐만 아니라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민경욱 전 의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다수의 극우 유튜버도 자주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인사로는 최근 계엄 사태를 옹호한 고든 창(Gordon Chang)도 있다. 애니 챈은 2020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각료들에게 편지를 보내 “한국의 4·15 총선은 부정 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반미 활동가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비상 계엄 사태 이후 극우 진영에서 전개되고 있는 ‘CIA 신고 운동’과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민주당 지지자나 윤석열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을 CIA에 신고하면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고 주장하면서 참여를 독려한다.

2022년 1월 20일 윤석열과 애니 챈이 만나는 모습
윤석열은 대선 후보 시절 애니 챈을 직접 만났던 것으로 <선데이저널> 취재로 밝혀졌다. 2022년 1월 20일, 그랜드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가와 민족을 위한 신년 기도회 및 하례식’에서다. 이 행사의 주관과 주최는 모두 애니 챈의 단체인 한국보수주의연합과 한미자유안보정책센터가 맡았다.
주목할 점은 김용현이 이들과 만난 지 한 달 후 윤석열을 데려갔다는 것이다. 김용현이 애니 챈의 인사들을 먼저 접촉한 뒤 윤석열에게 소개한 양상이 드러난다. 두 사람의 만남 이후 애니 챈을 비롯해 연관된 인사들은 일제히 윤석열 지지를 선언했다.
윤석열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서 급기야 12·3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의 부정선거에 대한 의심은 이미 대선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후보 시절이던 2022년 3월 경북 경주 유세 중 “4·15 총선 때문에 걱정 많으시겠다”라며 “만약 부정선거를 획책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이 나라에서 살 수 없게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 챈의 국내 보도는 지난 9일 한국일보 기사를 통해서다.
지난 13일 국회에선 한미 양국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시킨 배후로 애니 챈 회장이 지목되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 증인으로 거론 되기도 했다.
최근엔 애니 챈 회장이 2019년 KCPAC 한국지부를 설립한 뒤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와 국내 극우 성향 매체, 유튜버 등을 후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선데이 저널 등 일부 매체를 통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 ‘부정선거 음모론’ 진원지 의혹 하와이 동포 억만장자 애니 챈은 누구?)
그동안 한국계 미국인으로 부동산 재벌 정도로만 알려지던 애니 챈 회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해당 기사는 그녀의 남편이 홍콩 출신의 미국인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 동안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탄핵 찬성 등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겐 '화짱조' 등의 '혐중 프레임'을 씌워 공격해 왔기 때문이다. 대상도 헌법재판소 연구관부터 의사, 연예인, 언론인부터 일반인까지 가리지 않았다.
'화짱조'는 화교와 중국인을 뜻하는 비속어인 짱깨, 조선족을 합성한 신조어로 중화권에 대한 멸칭으로 쓰이고 있다. 온라인엔 "애니 챈도 너희들 식으로 보면 화교 아니냐. 중국 남편인데 왜 안 팸"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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