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당 여론조사' 실시한 날 450만원 입금‥이틀 뒤 홍준표 복당 선언
입력 2025-03-03 20:09 | 수정 2025-03-03 20:23 김상훈 기자
앵커
홍준표 대구시장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홍 시장 아들 친구가, 지난 2021년 홍 시장의 국민의힘 복당 당시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홍 시장은 자신과 상관없이 진행된 일이라며 비용 대납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검찰의 명태균 씨 수사가 여권 정치인들로 본격 확대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김상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5월 10일, 1년 넘게 당을 떠나 무소속 의원이었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에 복당 의사를 밝혔습니다.
[홍준표/당시 무소속 의원]
"무엇보다도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젠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홍 시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국민여론에 힘입어 돌아가고자 한다'는 제목의 영상과 함께 여론조사 결과를 올렸습니다.
국민 47%, 국민의힘 당원 65%가 복당을 찬성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여론조사를 의뢰한 한 곳이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입니다.
5월 8일 여론조사가 진행됐고, 다음날 우호적인 결과가 공표돼 언론이 보도하자, 5월 10일 홍 시장이 복당 기자회견에 나선 겁니다.
여론조사가 실시된 5월 8일 미래한국연구소 강혜경 씨 계좌에는 450만원이 입금됐습니다.
강씨는 여론조사 비용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돈은 홍 시장 아들 친구이자, 홍 시장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최 모 씨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입금했습니다.
최 씨는 MBC에 "내가 자료가 필요해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의뢰했다"면서 홍 시장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홍 시장이 복당한 날, 홍 시장 아들이 명태균 씨에게 '아버지가 감사해한다'고 보낸 문자메시지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홍 시장은 앞서 "아들이 최씨를 통해 들은 명씨의 일방적 주장에 속아 감사 문자를 보낸 것"이라며 "이후 아들이 최씨와 의절했다"고 했습니다.
또 "여론조사 의뢰는 나와 상관없이 명씨와 친분있던 내 주변 사람이 다른 데보다 반값도 안 되는 명씨가 주선한 기관에 의뢰했다고 한다"며 비용 대납 의혹도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이번주 수요일 강혜경 씨를, 목요일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을 불러 홍준표·오세훈 시장 관련 여론조사가 이뤄진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 위동원 / 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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