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옹호했던 뉴욕 총영사··사퇴한다더니 넉 달째 그대로
입력 2025-03-03 20:14 | 수정 2025-03-03 20:15 나세웅 기자
앵커
지난해 김건희 여사를 치켜세우고 광복회장을 비난하며, 뉴라이트식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뉴욕총영사 기억하십니까.
소위 김건희 라인 의혹까지 제기되자 사퇴 의사를 밝혔던 인물인데, 어찌된 일인지 그 뒤로도 넉 달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도 올해 3.1절 기념행사엔 불참했다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뉴욕 나세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년 11월 김의환 뉴욕총영사는 '김건희 여사 라인' 의혹이 제기되자 돌연 총영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여사의 뛰어난 전시기획 능력과 겸손한 자세에 반해 '팬'이 됐다", "영부인이 외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김 총영사는 앞서 작년 8월 뉴욕 광복절 행사에서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하는 날"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김의환/뉴욕총영사 (작년 광복절 기념식)]
"(광복절에 힘 쏟을 일은) 광분하고 있는 북한 공산세력과 대한민국 내부의 종북 좌파 세력들을 분쇄해내는 것입니다."
야당엔 "반일로 먹고사는 정치 세력"이라며 막말도 서슴지 않았고, 끝까지 사과는 거부했습니다.
[김의환/뉴욕총영사 (작년 10월, 국정감사)]
"뭐가 정치적 편향이란 말씀입니까?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사의를 표명한 지 넉 달, 김 총영사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지난달 26일, 외교통일위원회)]
"대외적으로 사의 표명만 하고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받았습니다."
매달 1천만 원 넘는 기본급과 해외수당 4천1백여 달러 등 모두 6천7백만 원 가량이 총영사에게 지급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3·1절 기념행사에서 김 총영사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김 총영사는 "자신을 지지하는 교민도 많지만, 반대하는 교민도 있을 수 있다"며 "분열을 막기 위해 불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통령실과 외교부 국장에게 구두로 사의를 알렸었다"며, "후속 절차가 없어 계속 총영사직을 수행하는 것이고, 월급 때문에 남았다는 건 모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임면은 "외교장관이 아닌 대통령이 결정 한다"고 했습니다.
조태열 장관이 정할 일이 아니라는 건데, 외교부는 춘계 정기 인사 때 김 총영사를 교체할 계획입니다.
뉴욕에서 MBC 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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