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당 반영해주면 계엄 수행 사기 제고"…계엄 두 달 전 메모
입력 2025.03.04 19:25 수정 2025.03.04 19:39 연지환 기자 JTBC
 

 
[앵커]
 
이진우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에는 이런 메모도 있었습니다. 내란 사태 두 달 전쯤 "수당을 더 반영해 준다면 계엄군의 사기가 제고될 것"이라고 적은 건데, 이 전 사령관은 이걸 김용현 전 장관에게도 보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연지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군의날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날 저녁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을 데리고 식사를 했습니다.
 
12·3 내란 사태의 핵심 인물들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상대권'을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은 엿새 뒤인 10월 7일 휴대전화기에 메모를 작성해 저장합니다.
 
오후 12시 5분 김 전 장관을 언급하며 "위험근무 수당이 적용되지 못하는 실정과 대책을 검토한 결과"라며 법 규정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3분 만에 다시 메모를 했습니다.
 
"수당을 반영해 주신다면 유사시 대통령실을 수호하고 계엄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들의 자긍심과 사기가 제고될 것으로 본다"고 썼습니다.
 
계엄 임무를 연결시켜 수당 인상을 건의한 셈입니다.
 
이 전 사령관은 메모 내용을 두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담당 검사가 '수방사 부대를 계엄군으로 활용하려 했느냐'고 묻자 이 전 사령관은 웃으며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김 전 장관에게 '초급 장교를 챙겨야 한다'고 했더니 의견을 내보라고 해서 메모를 했다'는 겁니다.
 
이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을 TV를 보고 알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진우/전 수도방위사령관 (지난 2월 4일) : {증인은 계엄을 선포한다는 사실을 대통령 TV 담화로 처음 알게 된 것이죠?} 네. 제가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
 
하지만, 메모에 '계엄'을 분명히 적은 데다 윤 대통령의 '비상대권' 언급도 있었던 만큼, 두 달 전부터 비상계엄을 알고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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