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계엄 8개월 전 '경기특수'…경호처 공관서 만나
입력 2025.03.10 19:48 여도현 기자 JTBC
 

 
[앵커]
 
계속해서 JTBC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김용현 전 장관은 지난해 4월 총선 무렵 '경기특수'라는 이름의 사조직을 부활시켰습니다. 여기에 여인형, 곽종근, 이진우 등 내란 사태의 핵심들을 불러 모았는데 이때부터 구체적인 내란 모의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여도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특수 모임은 '경'호처, 지금 방첩사가 된 '기'무사, '특'전사, '수방사' 앞 글자를 딴 것인데 전두환 군사 정권 때인 1980년대 만들어졌습니다.
 
주재자는 지금의 경호처장인 경호실장이었습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검찰 수사에서 경기특수 모임이 총선 무렵인 4월 즈음 부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경호처장으로 있었는데, 경호처장 공관에서 당시 방첩사령관과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이 경기특수 모임을 가졌다는 겁니다.
 
80년대 경호처장이 주도하던 방식대로 모인 겁니다.
 
여 전 사령관은 경기특수는 문재인 정부 초기 1, 2번 모임을 가졌지만 코로나 때 확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이 수방사령관을 할 때 찍은 경기특수 사진이 방첩사령부에 남아 있다는 진술도 덧붙입니다.
 
경기특수 모임의 세 명 사령관은 12·3 내란사태의 중요임무종사자 혐의를 받는 인물로 현재 모두 구속 상태입니다.
 
국회 출동과 국회의원 체포 등의 역할을 수행한 핵심 지휘부입니다.
 
그런데 이 시점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비상대권을 언급한 시점 '3월 말~4월 초'와 겹칩니다.
 
내란 우두머리와 2인자의 모의가 중요임무종사자, 즉 사령관들로 확대된 시점이 이때라는 의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업무수첩에도 '수방·특전·방첩사는 한 몸!' 이란 메모가 나왔는데 곽 전 사령관은 자신이 부임하고 2주 정도 뒤에 당시 경호처장이던 김 전 장관이 한 말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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