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20대 대선 직전 신천지 접촉 드러나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5-03-12 05:00
 
신천지 텔레그램·고위간부 대화 녹취 단독 입수
20대 대선 50여일 전 윤석열 후보, 이만희 교주 측근 이OO 독대
신천지 텔레그램 속 A간부, "오늘 잘 만나셨다…모든 문제 해결해가요"
신천지 A간부 녹취, "이OO을 통해 윤석열 만나고 싶어해"
간부 출신 제보자, "신천지 존립 위기 정치권 힘 빌려 빠져나가려 해"
 

 
CBS가 입수한 신천지 텔레그램.
CBS가 입수한 신천지 텔레그램.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신천지 이만희 교주 측근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무속 의존 논란과 함께 '신천지 지원설'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신천지 지원설'에 대해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이라고 적극 반박했었다.
 
CBS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신천지측이 접촉했음을 뒷받침해주는 신천지 텔레그램 대화 내용과 고위 간부들끼리 주고받은 대화 녹취 파일을 단독 입수했다.
 
지난 2022년 1월 16일 대선이 50여 여일 남은 시점. 신천지 고위간부 A씨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 여성(이OO)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공유한 A 간부는 "오늘 잘 만나셨다고 해요"라고 한 뒤 "모든 문제 해결해가요", "좋은 결과 만들어서 또 주일에 봐요"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와 독대하고 사진을 찍은 이모 씨는 신천지 신도이자 유력 여성단체 회장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당시 서울 마포구 소재의 한 고급 한식당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와 이모 씨는 왜 만났고 무슨 대화가 오갔을까?
 
신천지 최고위직에 있다가 최근 탈퇴한 제보자는 "그 당시(코로나 팬데믹)에 이만희 총회장님도 구속되고, 고OO 총무도 구속되고, 많은 사람들이 구속되고, 세무조사나 검찰 조사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신천지 존립 자체가 힘들었다"며, "이만희 총회장이 정치권의 힘을 빌려 빠져나가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성사된 이 만남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내부 녹취도 나왔다.
 
신천지 고위 간부들이 주고 받은 대화 녹취에 따르면 A 간부는 "이만희 총회장님은 이OO을 통해 (윤석열을) 만나보고 싶어하고, 이OO회장을 통해 윤석열 라인도 잡고 싶어하신다"고 말했다.
 
신천지 간부 출신의 공익제보자는 윤석열 후보와 만남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조직이 존립 위기에 처하자 정치권의 힘을 빌리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천지 간부 출신의 공익제보자는 윤석열 후보와 만남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조직이 존립 위기에 처하자 정치권의 힘을 빌리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점은 이모 씨가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수시로 독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이 씨는 고령의 이만희 교주를 수행하는 비서를 빼고 교주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CBS가 입수한 녹취파일에는 "선생님 만난 순간에 김평화를 절대 앉히지 말라고 그랬다"는 이 씨의 발언 내용도 있다.
 
김평화는 95세 이만희 교주를 수행하는 비서로 2020년 3월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할 당시 이만희 교주 옆에 있던 인물이다.
 
2022년 대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면 윤석열 후보는 신천지 연루 의혹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특히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의 공익제보와 홍준표 당시 의원의 신천지 지원설 인정 발언, 검찰총장 재직 당시 방역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 차례나 막은 사실까지 더해져 윤석열 후보의 신천지 연루 의혹은 대선 쟁점으로까지 떠올랐다.
 
신천지 간부 탈퇴자는 2022년 2월 10일 CBS와 인터뷰에서 "총회장님이 (구속됐을) 당시에 편지를 하나 써 주셨는데 한 사람이 나를 도와줬다 이런 식의 내용이 있었다."며, "그 사람이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이고 그 분 덕분에 나올 수 있게 됐다. 그러니까 우리가 은혜를 갚아야 되지 않겠느냐 해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이야기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당시 윤석열 후보는 대선 토론회에서 신천지 연루 의혹들에 대해 "쇼이자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며, 신천지와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2022년 2월 11일 20대 대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만희 교주께서 윤석열 후보 덕분에 살았으니까 빚 갚아야 된다. 빨리 입당해가지고 경선 도와주라고 했다는 양심선언이 나왔잖습니까? 진짜로 압수수색을 안한 이유가 뭡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오늘 아주 방어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은데, 근거 없는 이런 네거티브를 가지고 말씀을 막 하신다"고 맞받아쳤다.
 
당시 제기된 의혹은 윤 후보의 적극적인 해명과 대선 승리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런데 최근 신천지 내부에 균열이 생기고 신천지 핵심 간부들이 잇따라 탈퇴하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자료들이 공개되고 있다.
 
신천지 간부 출신 제보자는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들이 지지한 후보가 대통령이 돼 코로나 팬데믹으로 각종 어려움에 처했던 신천지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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