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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범 처벌해 역사에 남겨야"…계엄 두 번 겪은 시민의 일갈
CBS노컷뉴스 박희영 기자 외 1명 2025-03-15 20:25
 
'내란 우두머리' 혐의 尹 탄핵심판 선고 임박
서울 종로 일대서 대규모 尹 탄핵 촉구 집회
60대 "5·18 총소리 생생한데…45년 지나 12·3계엄"
30대 "계엄 성공했다면 일상 없어…끝까지 투쟁"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1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복궁 동십자각부터 안국역 1번 출구 인근까지 약 350m 일대를 가득 메웠다. 박희영 기자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1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복궁 동십자각부터 안국역 1번 출구 인근까지 약 350m 일대를 가득 메웠다. 박희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주말인 15일 서울 종로 일대에선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헌법재판소(헌재)가 아직 선고일을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집회는 선고 전 마지막 주말 집회가 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면서 탄핵 찬성 집회는 물론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대거 모여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경찰 추산 이날 탄핵 찬성 집회에는 4만 명이, 반대 집회에는 3만 8천 명이 모였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복궁 동십자각부터 안국역 1번 출구 인근까지 약 350m 일대를 가득 메웠다.
 
전두환 정권과 윤석열 정권에서 두 차례 계엄을 경험했다는 김정경(68)씨는 "5·18 항쟁 당시 닫히지 않은 관 속에 누워있던 시체들, 태극기로 덮인 관들, 시체 썩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 피웠던 향냄새. 그리고 계엄군이 진입할 때 들렸던 총소리가 45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45년 지나 또다시 경천동지할 12·3 계엄이 일어났다"고 개탄했다.
 
김씨는 "정치 상황이 어두워질수록 집회에 참여하며 응원봉을 바꿔 들고 있다"며 "70세가 다 된 나이에 이런 힘이 나는 이유는 12·3 계엄 이후 한국 현대사를 시민들과 함께 공동집필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가 현재를 돕듯, 지금 우리가 미래를 돕고 있다. 이 광장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5·18의 교훈은 무엇인가? 계엄을 해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것인가"라며 "5·18이 되면 정치인들이 광주 묘역에 참배하러 갈 텐데, 그때 12·3 내란범을 처벌해 역사에 교훈을 남기겠다고 맹세하라"고 촉구했다.
 
14개월 딸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신승룡(34)씨는 "계엄이 실패하지 않았더라면, 윤석열 파면이 기각된다면 조금의 일상조차 없어질 텐데 이를 망각하고 지쳐있었다"며 "끝까지 투쟁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란 수괴에게 감옥 문을 열어준 법꾸라지들과 이를 쌍수 들고 환영하는 국민의힘이 버젓이 존재하는 한 윤석열 한 명이 파면된다고 해서 세상이 단번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벌어질 장기투쟁을 바라보면서 쉼 없이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8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비상행동 양경수 공동의장은 "일주일 전, 윤석열이 웃으며 구치소를 걸어 나왔다. 여러분은 그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지 않았나? 주말까지 반납하며 외친 민주주의가 조롱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에 3월 15일은 이승만 독재정권이 부정선거로 국민주권을 강탈한 날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오늘부터 3월 15일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가 국민의 이름으로 바로 세워진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3·15 부정선거가 4·19혁명을 불러왔듯, 윤석열의 내란이 빛의 혁명을 불러온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외침이 헌법재판관들에게 윤석열 파면을 명령하도록 목소리를 높이자"고 강조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1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박희영 기자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1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박희영 기자
 
앞서 오후 2시에는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종로구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연 뒤 비상행동 집회에 합류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오후 3시 서울고용청 앞에서 '3.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연 뒤 같은 집회에 합류했다.
 
비상행동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 45분쯤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출발해 안국동 사거리와 종로3가 사거리를 거쳐 다시 동십자각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과 여의대로 일대에 기동대 76개 부대 약 5천 명의 경력과 경찰버스 수백 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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