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07651&PAGE_CD=N0120
'PD수첩' 피디 "한미FTA 취재 중단 지시받았다"
김영호 PD, MBC 노보와 인터뷰 "이른 시일 내에 방송해야"
12.03.12 10:51 ㅣ최종 업데이트 12.03.12 14:04 이미나 (neptune0222)
[기사보강 : 12일 낮 12시 56분]
▲ 지난 2010년 8월 김재철 MBC 사장이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을 결방시키자 MBC 노동조합원들이 불방사태에 항의하며 공영방송 사수를 요구했다. (자료사진) ⓒ 유성호
MBC가 한미FTA와 관련해 취재하던 <PD수첩> 담당 PD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제작 중단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MBC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2일 발행한 총파업특보에서 "부장급 PD가 촬영까지 다 마쳤지만 방송은 무기한 보류되었다, 제작이 중단된 방송 아이템은 '한미FTA'였다"며 취재를 담당한 김영호 PD 인터뷰를 게재했다.
"한미FTA 곤란하다며 3일간 1시간 이상씩 하소연과 읍소"
김영호 PD는 노보 인터뷰에서 "올 초 신년특집기획을 할 때 자영업자의 몰락을 다루면서 부수적으로 FTA를 취재했다"며 "취재 중 만난 전문가들이 FTA가 시행되면 자영업자들의 몰락이 훨씬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에 FTA는 당연히 다루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처음 한미FTA를 취재하게 된 경위를 전했다.
이어 김 PD는 "구성안을 본 김철진 부장이 자영업자들의 개별적인 사례를 다루다가 갑자기 FTA가 나오는 것이 너무 뜬금없고, FTA처럼 복잡한 사안을 다루기엔 분량이 너무 짧다며 뺄 것을 요구했다"며 "그래서 나는 이번 방송에서는 부장의 지시대로 FTA 관련 내용을 빼는 대신, 다음에 FTA를 본격적으로 다루겠다고 했다, 부장도 당시에는 별 말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영호 PD는 "캐나다 취재를 마치고 멕시코로 갔을 때(대략 2월 10일쯤) 김철진 부장에게 3일간 계속 전화가 왔다"며 "주로 '곤란하다', 'FTA가 정치적으로 너무 핫한 이슈가 되었다'는 내용으로 1시간 이상씩 하소연과 읍소가 이어졌다"며 제작 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김 PD는 "심지어 김철진 부장은 나에게 '생각보다 취재가 잘 안돼서 방송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얘기하면 어떻겠냐'는 제안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원래 방송 예정일은 2월 28일...3주째 제작 중단"
▲ 지난 2010년 8월 김재철 사장이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을 방송보류 결정을 내리자 서울 MBC 사옥 앞에 모인 시민들이 방송 불방사태에 항의하며 PD수첩 방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자료사진) ⓒ 유성호
김영호 PD는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된 제작 중단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출장을 마치고 회사에 출근(2월 20일)하니 부장이 나를 불러 더 이상 제작을 진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 자리에서 '총선 전에 이 아이템은 나갈 수 없다, 이유는 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을 들어야 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만약 지금 취재를 다시 해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기계적으로 정확히 반반씩 나누어서 나간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것 같다, 방송일정은 총선이 끝난 뒤 그때 가서 고민해보자'라며 무기한 방송을 보류했다. 국장도 같은 반응이었다. FTA가 대선까지 갈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라고 했다. 그렇다면 사실상 불방 통보를 한 것이 아닌가."
김영호 PD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FTA는 굉장히 중요한 역사적 사안"이라며 "그래서 마음이 급하다, 빠른 시일 내에 방송을 내야 한다"고 답했다. 김 PD는 "취재를 해본 결과, FTA가 가져올 파장은 IMF를 능가할 것"이라며 "원래 방송예정일은 2월 28일이었다, 벌써 3주째 제작이 중단된 상태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에 제기된 '한미FTA 취재 중단 지시' 까지 포함하면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PD수첩>에서는 지금까지 총 5차례 방송이 보류되거나 사전 검열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2010년 8월에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방송 보류됐다. 2011년 1월에는 '공정사회와 낙하산' 편을 두고 사전 심의 논란이 빚어졌다. 또한 같은 해 3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조찬 기도회 무릎기도 사건'을 다루려던 제작진이 윤길용 당시 시사교양국장으로부터 취재를 제지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1년 8월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다룬 '누구를 위한 한강변 개발인가' 편이 방송 직전 긴급 수정되기도 했다.
한편, 노조의 주장에 대해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12일 오전 "(제작 중단은) 담당 책임자인 국장의 판단이었다"며 "총선의 최대 쟁점인 이슈를 방송해봤자 회사에 득보다는 실이 더 많고, (한미FTA가) 보수나 진보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은 팽팽한 상태이기 때문에 결론 낼 수 없는 것을 보여줘 봤자 저널리즘으로서 가치가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국장은 또한 "(논의) 과정에서 파업이 시작돼 어차피 방송이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미FTA편만 나가고 다시 프로그램을 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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