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23098.html 
‘가카 조각상‘ 만들었는데 맘에 안들어요, ‘퍽 퍽’
등록 : 2012.03.12 17:14 수정 : 2012.03.12 17:19

도겐우가 제작한 MB 조각상. 동영상 캡쳐

조각가 도겐우 ‘가카에게2’ 동영상 공개
정봉주 홍성 교도소 수인번호 달고 퍼포먼스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의 토르소 조각상을 부수는 동영상을 ‘가카에게’라는 제목으로 제작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조각가 도겐우(37·본명 이석우)가 11일 후속 동영상인 ‘가카에게2’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4분 9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팟케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한-미 에프티에이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의 명단을 가사로 담아 노래한 ‘에프티에이 매국송’을 배경음악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진흙 토르소 조각상을 만드는 과정과 스스로 이를 망가뜨리는 장면을 담았다.

조각가 도겐우는 진흙상을 완성한 뒤 “가카 어때요? 일단 인상은 잡아봤거든요. 어떨지 모르겠네요”라고 반문한 뒤 “내가 보기에는 별로 마음에 안들어요”라면서 갑자기 주먹으로 진흙상의 얼굴을 두번 강타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작 ‘가카에게1’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구치소 수인번호 77번을 새긴 수인복을 입었던 도겐우는 이번 버전에서는 정 전 의원의 홍성교도소 수인번호인 271번으로 번호를 바꾼 수인복차림에 ‘왜 바꾸고 XX이야’라고 적었다.

앞서 조각가 도겐우는 9일 유튜브에 게재한 ‘정은에게’라는 동영상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얼굴을 본떠 만든 샌드백을 치면서 “뉴라이트 보수세력들이 나처럼 현 정권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종북주의자 ‘빨갱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한민국에 ‘빨갱이’는 없으니 오판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흉상을 제작하는 등 조각계에서는 나름 이름이 있는 사람인 그는 도겐우(dogandwoo)라는 필명에 대해 ‘개나소나’를 풍자하는 뜻이라고 <한겨레>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린 배경과 관련해 “물신주의의 화신인 대통령의 허상을 깨버리고 싶었다”며 “(동상을 깨뜨린 것은) 그런 상징적인 예술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는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가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지금은 극단적으로 물질적인 것, 돈만 추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이명박 대통령뿐 아니라 소위 사회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그쪽(물질적인 방향)으로 앞장서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