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내부 “내란 세력 비판보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지상파 3사 중 KBS만 강제 단일화 파문, 尹 메시지 비판적 분석 없어…채널A는 ‘3파전 구도’ 강조
기자명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입력 2025.05.12 15:37 수정 2025.05.12 15:40

▲지난 8일 국회에서 단일화 협상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강제 단일화 파문이 지난 11일 당원 투표로 정리된 가운데 12·3 내란사태(비상계엄)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혀 당내에서도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주요 지상파 방송사 중 KBS ‘뉴스9’에선 이에 대한 비판이 보이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0일 새벽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취소한 뒤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냈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입당과 동시에 후보자 등록을 했으며, 새벽 4시40분 한 전 총리가 유일한 대선 후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밤 이 같은 후보 변경에 대한 전 당원 투표가 부결됐다.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바꾸려다 당원들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SNS에 김 후보 지지를 독려하면서 “우리의 싸움은 내부가 아니라 자유를 위협하는 외부의 전체주의적 도전에 맞서는 싸움”이라며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출당”을 촉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그 입 다물기 바란다.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5년 5월 11일 KBS '뉴스9' 갈무리
지상파 3사 메인뉴스의 첫 번째 리포트 제목은 KBS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록…한덕수 “승복하고 돕겠다”>, MBC <한밤중 기습 의결, 또 순식간에 “없던 일”?..김문수 “화합해야”>, SBS <우여곡절 끝 대진표 확정… “오늘부터 원팀” 김문수 큰절>이었다. 대체로 그간 벌어진 일을 정리하는 내용으로 뉴스를 시작했다.
뒤이어 MBC는 <한덕수 날아가자 김문수 지지 선언한 尹..당내에선 “그 입 다물라”> 리포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반탄·부정선거론’ ‘전광훈 옹호’..김문수 ‘한계’로 작용할까> 리포트를 통해 김문수 후보는 지난해 12월 당시 국무위원들의 비상계엄 사과에 동참하지 않았고, ‘계엄은 야당 책임’이라며 윤 전 대통령을 비호했으며, 윤 전 대통령 및 그 지지자들의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했다고 했다.
SBS는 김문수 후보에 대한 별도의 평가 보도는 없었지만, <김문수 후보 확정되자 윤 SNS 메시지…국힘서도 ‘부글’> 보도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지적하며 국민의힘 내부 성토를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덕수 전 총리로 대선 후보를 교체했다가 당원 투표 결과에 따라 김문수 후보가 다시 복귀한 일련의 과정을 ‘건강함’이라고 포장”했다고 짚기도 했다.

▲2025년 5월 11일 SBS '8뉴스' 갈무리

▲2025년 5월 11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조사를 위한 검찰청사 출석을 요구한 일도 주요 현안 중 하나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를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검사들의 휴대전화를 제출한 상태로 조사해 ‘황제 조사’ 논란을 불렀다. SBS와 MBC는 각각 국민의힘 강제 단일화 파문 직후 9번째, 8번째 순서로 이를 전했다. KBS는 관련 뉴스를 11번째로 배치했다.
이 같은 KBS 보도에 대해 자사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KBS본부는 12일 “현재 KBS 뉴스는 마치 밑그림도 없는 데다 조각마저 무더기로 빠진 고난이도 퍼즐 같다. 각당의 대선 준비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전체적인 맥락을 보여주지 못하는 단순 동정 보도, 단순 팩트 전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사이 사이 의도적인지 무능해서인지 특정 후보나 세력에게 불리한 내용은 빠트리기 일쑤”라면서 “여전히 이번 조기 대선의 사유가 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등 내란 세력에 대한 비판보도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11일 종합편성채널 방송사 메인 뉴스 중에선 JTBC ‘뉴스룸’이 국민의힘 강제 단일화 파문 관련해 7개 리포트를 연속 보도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다뤘다. 한덕수 전 총리로의 후보 교체에 반대한 ‘당심’에 대해선 후보 선출 직후부터 이뤄진 당 지도부의 압박에 동정 여론이 늘었을 가능성, 10일 새벽 기습적인 후보 교체 등 ‘강압적 단일화 과정’에 대한 반발 등을 들었다.
채널A ‘뉴스A’의 경우 이번 대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더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까지 ‘3파전 구도’라는 점을 부각했다. 채널A 뉴스는 <21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이재명·김문수·이준석 3파전> 리포트에 이어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 각각의 행보를 개별 리포트로 전했다. 뒤이어 <이재명 30억·김문수 10억·이준석 14억…대선 후보 재산 신고> <이재명 52.1%·김문수 31.1%·이준석 6.3%> 보도 등 제목에서도 3자를 강조했다.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안하무인 '김용현 변호인단'…(서부지법)폭동 재판서 사사건건 제동 - JTBC (0) | 2025.05.12 |
|---|---|
| (윤석열재판) 사전 협의 지켰는데도 막고, 끌고…경호처 '취재 방해' 논란 - JTBC (0) | 2025.05.12 |
| 김문수 부대변인은 누구? (최인호) 일베서 '당선 축하' 받았던 구의원[오목조목] - 노컷 (1) | 2025.05.12 |
| 러시아서 2km 저격용 소총 밀반입 제보… 이재명 암살 위험은? - 김어준의 뉴스공장 (0) | 2025.05.12 |
| 갈수록 테러 위협 커지는 이재명 후보… 제보 내용은? - 김어준의 뉴스공장 (0) | 2025.05.12 |



